<전북 여행> 순창 장군목과 요강바위에서 쉼표 찍고, 장구목에서 쌍화차 한 잔의 여유
장군목과 요강바위는 전라남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가 소재지다. 장군목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골짜기 데미샘에서 발원한 샘물이 500리 장강을 이루며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 섬진강의 상류지역에 위치한 명승지이다. 수만 년 동안 동서남북에서 흘러온 강물에 의해 수를 놓은 바위들의 자태를 보노라면 놀라움의 극치다.
2010년도에 완공한 현수교(길이 107m, 폭2.4m)는 장군목 위를 가로지르며 섬진강과 조화를 이룬다. 현수교 위를 지나면 장군목의 기가 올라오는듯하여 기운이 솟는다. 조용한듯하면서 기운찬 곳이다. 한 사나흘 쉬고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요강바위는 세월이 빚어낸 섬진강 일원의 최고의 자연조형물이다. 요강바위 둘레 1.6m, 깊이 2m가량이 관통되어 강바닥 바위와 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커다란 요강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곳에 가면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 요강바위의 기를 받을 수 있어 기운이 솟는다.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풍수지리상 장군목 일대에 장군대좌의 명당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곳과는 달리 바위들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강물이 굽이쳐 흘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용한 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쉬어가면 좋을듯하다.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들이면 못 낳는 아이를 낳는다는 설이 있어 지역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바위이다. 또 6.25 전쟁 때 주민 다섯 명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서 북한군을 피해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도 있다. 자연 그대로 그냥 다 주고 싶어 하는 넉넉함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편안한 곳이다.
장군목길에 위치한 장구목 치유농가이다. 여기에는 쌍화차를 아주 잘 만든다. 쌍화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면서 에너지 보충을 하는 것도 괜찮다.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장군목의 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그곳에 발걸음을 들어놓기만 해도 온몸에 기가 흐르는 것처럼 힘이 난다.
장구목에는 산야초 자연밥상, 자연 들꽃차 등 자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힘이 든다면 찾아와 힐링을 하고 가면 에너지 충전이 되어 삶에 활력이 되리라 싶다.
쌍화차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장군목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담소를 나누며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주는 즐거움을 어디다 비길 수 있으랴. 다른 곳의 쌍화차와는 비교가 안 되리만큼 밤과 대추가 많이 들어있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에다 바싹거리는 누룽지까지 곁들여서 먹으니 조화가 잘 이루어져 더욱더 맛난다.
목련꽃이 웃음을 머금고 우릴 반긴다. 얼마 있지 않아 함박웃음을 터뜨릴 기세다. 그때 한 번 더 가고 싶지만 일상이 발목을 잡아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음이 아쉬움이 손에 잡힌다. 다음을 기약하고 발검음을 옮긴다.
치유 농가 입구다. 돌로 장식을 해놓은 것이 주인의 심성을 보는듯하다. 그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치유가 될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냥 편안하다. 고향집에 들린 것같이 따스함이 전해온다. 방 안에서 엄마가 버섯 발로 뛰어나올 것만 같은 아련함이 든다.
여기서는 쌍화차를 보약이라고 한다. 쌍화차를 마시고 나면 왠지 힘이 솟는듯하다. 따뜻한 차 한잔에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따스함이 전해진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힘차다. 하루를 보내는데 힘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장군목에 가면 쉬어가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쉬어가고 싶어진다. 바쁜 발걸음마저 여유를 가지게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을 알고 있는 듯하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한 보름 즈음 쉬어가고 싶어라.
장군목 탐방 안내도를 참고하면 주변을 탐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순창 섬진강길 순환코스 안내도를 보고 여행을 한다면 훨신 수월하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