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칠보산 치유 숲길, 걷기만 하는데 저절로 힐링
칠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짐을 숙소에 내려놓고
식사하기 전에 가볍게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이정표를 확인한 결과 우리가 원하는 코스가
바로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이어서
그쪽으로 향한다,
울창한 금강송이 줄을 서서 우리를 반기는데
그냥 그 길을 걷기만 하는데 힐링이 된다.
호젓하기까지 하여 우리가 그 길을 전세 낸 것처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흠뻑젖어
담소를 나누며 산책을 하는데
길이 험하지 않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 같다.
산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고래불 해수욕장 바다가
철썩이며 멀리서 손을 흔드는 것 같다.
그 풍경을 가히 말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우리는 인생 컷을 남긴다.
또 하나의 추억이 새록새록 만들어진다.
금강송으로만 이루어진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모든 노폐물들이 사르르 빠져나간다.
산책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시화를 전시해놓아서
시를 감상하면서 쉬어가기에도 괜찮다.
또 가는 길목에 벤치가 있어 쉼표를 찍으면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 초입에는
나무데크로 시작한다.
그 위로 조금 가다 보면 포토존이 나온다.
다 같이 추억을 수놓는 장소로 완성 맞춤이다.
칠보산 휴양 치유숲길의 길이는 약 420m다.
가볍게 산책하기에 딱이다.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금강송과 다양한 식물들의 숨결에 취해
마음과 지친 몸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듯하다.
치유 숲길 초입에 있는 시를 잠시 살펴보자.
송대익 시인의 '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칠보산은 일곱 가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내가 본 칠보산은 일곱 가지뿐만 아니라
수만 가지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단지 같다.
그곳에 그냥 있기만 하여도 모든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련함이 다가온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이
이날 따라 아름답기 그지없다.
저렇게 여유롭게 걸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한적한 숲길을 걸으며
그간의 꼭꼭 숨겨놓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포를 풀 수 있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수풀이 우거진 그 틈새를 함께 하는 바위와
시화가 어우러져 있어 눈길이 간다.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처럼
모든 사람을 이별할 때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산다면 이별의 아픔은 겪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이곳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에서
만나다니 새롭게 다가온다.
학창 시절 제일 먼저 가슴에 와닿아
아직까지도 시를 보지 않고 외울 수 있는
윤동주의 '서시'처럼 살아보리라
무던히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다시 한번 시를 읊으며 추억을 되짚어본다.
치유 숲길은 나도 모르게 마음과 몸이
편안해져 오는 것이 기분을 업되게 한다.
시가 있는 숲 탐방을 하는 것 또한
지루하지 않고 산책을 하는데 보탬이 된다.
김소월의 '산유화'를 음미하면서
또 한 번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산에 꽃이 피고 지듯이
우리네 인생 또한 피고 지는 것 같아
뒤돌아보아진다.
울창한 금강송과 어울려 사는
쇠물푸레나무의 이름이 특이하여
눈길이 간다.
꽃은 흰색으로 5월에 피어 열매는 붉게 익으며,
나무껍질은 약용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나무 이름과 나무에 대해 설명을 해놓아서
그것 또한 산책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로 쏠쏠하다.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을 가는 도중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찾아가기에도 편리하다.
늘씬한 금강송의 환영을 받으며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나 역시 쭉쭉빵빵 해지는듯하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또 한 번 실감을 한다.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여
일상으로 돌아가 활력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뿌듯해진다.
그저 걷기만 하는데도 저절로 치유가 되는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계단을 올라 서면
고래불 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이 보인다.
전망 안내판을 살펴보자.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블루로드길 C코스의 일부로
고려말 목은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대진해수욕장은 대진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 경복궁 근정전의 정동방을 알리는
표지석이 대진항 남쪽 끝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칠보산 휴양 치유 숲길을 걸어가는 내내
군데군데 시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에도 여지없이
시화가 걸려 있다.
목은 이색의 '영해를 그리워하며'
를 살펴보기로 하자.
'동녘 바다를 향하여 돋는 해를 보려 하니
갑자기 슬퍼 두 눈이 먼저 캄캄해지누나'
이 구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왜일까!
그 당시 몇 년 사이에 선배들이 다 떠난
적막하고 황량한 외가댁 마을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은 아닐지 상상해본다.
지금은 어떤가 동녘에 뜨는 해의 명소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 않은가.
그런 영해가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전망대 계단을 내려와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컷을 찍기에 바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니 잘 나와서 차례차례
줄을 서서 추억을 수놓는다.
우리는 전망대의 풍경이 좋아
거기서 시간 할애를 많이 한다.
그냥 있기만 하는데 저절로 즐거워지면서
치유가 되는듯하다.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 낡았지만 칠보 숲길을 기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쉼터들이 잘 나타나 있어서
올려본다.
칠보산 휴양 치유숲길의 소요시간은 편도 약 20~30분 정도면
가능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서
시간 소요는 달라진다.
우리는 왕복 1시간 30 정도를 그쪽에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