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채미정, 맥문동, 계곡 및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산책하면서 쉬어가기 좋은 곳
금오산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m 정도
올라가면 채미정을 만난다.
채미정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
가볍게 산책하면서 쉬어가기에 괜찮다.
구미 채미정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2호로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다.
채미라는 이름은 야은 선생이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것을 중국의 충신 백이숙제가
고사리를 캐던 고사에 비유하여 지은 것이다.
채미정 입구에 길재 선생의 '회고가'
시조비가 있다.
학창 시절 많이도 읊었던 시여서일까!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가끔씩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산천은 어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는
이 구절이 가슴에 와닿으면서 공감이 되어
다시 한번 읊조려 본다.
채미정의 위치는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66
전화번호: 054-480-6114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채미정은 금오산 및 맑은 계곡과 수목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다.
채미정을 가기 위해서는 계곡 위에 있는
다리를 지나서 가야 한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채미정의 모습을 담아본다.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자리한
'흥기문'을 통과하면
팔각지붕집인 채미정을 만난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 왕조가 들어서면서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 하여 벼슬을 마다하고
선산에 머무르며 고려왕조에 대한 도리를
지킨 야은 길재 선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지은 정자라서 일반적인 정자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정자 마루에 앉아서 잠시 쉬는데,
고요하니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쉼표 찍기에 괜찮다.
어짐을 구한다라는 의미인 구인제는
낙향 후 야은 길재 선생이 여기서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고 한다.
계단을 딛고 올라서니 어느새
후학들이 학문을 닦다가 문틈 사이로
빼꼼히 내다보고 있는 듯하다.
유허비각의 모습이다.
비각에는
'고려 문하주서 야은 길재 선생 유허비라
써져 있다고 한다.
경목각에는 야은 선생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기린 숙종의 어필오언구가 자리한다.
야은 길재 선생의 충성심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알게 하는 곳이기도 하여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채미정으로 들어가면
뒤쪽에 경모각과 유허비각이 나란히
자리를 하고 있다.
야은 길재 선생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라
왠지 모르게 기품이 스려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몸가짐이 달라진다.
야은 길재 선생의 곧은 충절을 후세의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채미정을
정화하면서 채미정정화기념비를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야은 길재 선생의 '회고가' 시조비가 있는
주변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울창한 적송이 있어 공기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고
산책로를 잘 만들어놓아서 가볍게 걸으면서
사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그네가 있어서
그네를 타다 보면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잠시 잠깐 쉬어가기에 꽤 괜찮은 곳이다.
채미정 바로 앞 산책로에 맥문동이
보랏빛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맥문동은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반그늘 혹은 햇볕이 잘 드는 나무 아래서
주로 서식하며 길이는 약 30~50cm 정도이다.
맥문동이 있어서 산책로가 더 풍성해져서
걸을만하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울창한 적송과
각종 수풀이 어우러지면서
꽃받침처럼 맥문동이 나무들을 감싸고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산책로 옆에는 금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계곡에는 군데군데 사람들이
발을 담그면서 물놀이를 즐긴다.
얼른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풍덩풍덩 물장난을 치고 싶어 진다.
계곡 옆 나무 그늘 아래에 휴식할 수 있는
벤치와 평상이 놓여 있어서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긴다.
수풀 사이로 채미정으로 가는 다리가 살짝 보이고
산책로에는 산 비둘기들도 마실 나오듯
나무 그늘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길을 지나가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계곡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서 계속 가다 보면
금오산 올레길이 나온다.
채미정과 산책로를 거닐다 금오산 올레길을 향한다.
금오산 올레길은 뒤로 올리려고 준비 중이다.
구미 금오산 채미정은 금오산을 가기 전에
들리든지 내려오면서 들리든지
아니면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편하게 쉬어가고 싶다면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호텔 금오산에서 숙박하면서
산책 코스로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이 번 구미 여행은 채미정을 만나면서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서 뜻깊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