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자전거

<국토종주 >제주환상 자전거길 3일째: 성산일출봉에서 용두암까지 라이딩하면서 쪽빛 바다와 함께 종주

blessed_danby 2021. 4. 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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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상 자전거길 3일째 라이딩 코스는 해변을 따라 쪽빛 바다와 함께한다. 자전거 타기가 최적화되어 있어 라이딩을 하는데 그저 즐겁고 행복해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얼마나 길이 아름다운지 모든 것이 신선해지는 것 같다. 이래서 제주 환상의 자전거길이라고 하는구나 싶다. 구간 구간 아름답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3일째 코스는 성산일출봉(봄 그리고 가을 호텔)에서 용두암까지다. 성산일출봉(봄 그리고 가을 호텔)~김녕 성세기 해변~함덕 서우봉 해변~용두암으로 거리가 약 63km다. 마지막 라이딩 코스라 여유롭게 시간을 책정한다. 아침을 2일째 저녁 먹었던 호텔에서 뷔페로 먹는다. 식사를 하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진 후 2일째보다 한 시간 늦게 9시에 출발한다. 

 

호텔 앞에서 담은 성상일출봉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해변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데 초입부터 아름다운 바다가 발목을 잡는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을정도로 고요한 아침의 바다에 그만 푹 빠져 쉼표를 찍는다. 2일째는 라이딩하는 것이 먼저라 쉬어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지만 3일 째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편안하게 쉬어간다.

 

 

갈매기떼들이 우릴 쉬어가라고 끼루룩~까루룩~아침 인사를 하면서 불러 세운다. 거절할 수 없어 한참을 함께 보낸다. 제주행 비행기를 예약하고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로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거치더니 가는 날까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간혹 잔뜩 끼었던 구름도 어느새 사라진다. 축복받은 것이다. 날씨마저 한몫해주니 여행이 신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이 마지막 라이딩하는 날인 줄 어떻게 알고 갈매기들이 우릴 이리도 반기는지,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만든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마저 머물며 지나가지 못하는 이곳에는 잔잔한 바다 위에 갈매기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우리도 덩달아 그들과 함께 한다. 해피한 시간이다. 

 

 

해변을 따라 바람을 가르며 좋은 기분으로 라이딩을 하다보니 모든 것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해변가에 불턱이라는 안내표지를 자주 접한다. 궁금하지만 지나간다. 그런데 평길을 가다가 오르막을 오르면서 보이는 불턱을 지나칠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이곳이 바로 풍광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종달리에 있는 돌 청산 불턱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이다. 

 

종달리 불턱에는 나무들이 누운듯 휘어진듯하면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생존한다.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똑바로 자란 나무들보다도 더 싱싱하고 잘 자란 모습을 하고 늠름하게 뿌리들을 건사하며 그 자리를 지킨다. 종달리 불턱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서는 여행, 맛집 코너에 <하도리 해변과 종달리 돌 청산 불턱>'그곳에 한 보름 즈음 머물고 싶어라.'를 보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볍게 터치만 하고 지나간다.

 

 

종달리 불턱에서 본 바다 모습이다. 파아란 하늘이 내려오고 하얀구름이 쉬어가는 이곳은 푸른 바다와 바위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하는데도 일상의 굴레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스르르 빠져나간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진다. 

 

 

종달리 불턱의 청아함에 반해 에너지 충전을 하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고요한 아침의 바다를 만난다. 바로 하도리 해변이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우리를 위해 바다 위에 다리를 놓은듯하다. 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데 그냥 편안해진다. 가던 길을 멈추고 또다시 쉼표를 찍는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평온해진다.

 

 

제주 바당길 21코스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라이딩을 하면 저절로 신이 난다. 다리가 정말 환상적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참을 보내다 간다. 하도리 해변에 대해서도 여행 맛집 코너에 <하도리 해변과 종달리 돌청산 불턱>'그곳에 한 보름 즈음 머물고 싶어라.'를 보면 자세하게 기록해놓았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저 다리 위에 서있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하도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하도리 해수욕장은 소라게와 성게가 돌 사이에 많이 있어 체험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물이 얕아서 물놀이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종달리와 하도리 해변의 맑고 아름다움에 젖어 라이딩을 신나게 하다보니 어느새 김녕해수욕장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먼저 인증 도장을 찍는다. 그리고 해수욕장을 향하는데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눈길이 머문다.

 

 

에메랄드빛을 내며 우릴 반기는데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쉼표를 찍는다. 김녕해수욕장은 모래가 소실되지 않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모래를 덮어 놓아서 신발이 빠지지 않아 걸어가는데 편리하게 해 놓았다. 모래사장을 지나 바위에 다가가서 바다 바로 앞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바다가 얼마나 마알간지 반짝이는 모래와 해초들을 그대로 다 볼 수 있다. 하늘과 구름바다와 바위 모두가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데 환상적이다. 그대로 쪽빛으로 물든다.

 

 

김녕 지오트레일을 참고하여 김녕해수욕장 주변을 관광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이 참으로 청아해서 그냥 스며들어간다. 시원한 바람을 쇠며 해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녕해수욕장 앞에 자전거를 대놓고 바닷가를 거니는데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에 그저 빠져들어간다. 잠시 쉼표를 찍고 가야지 했는데, 물빛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 마음마저 청아해지는듯하다. 3일째 라이딩을 하느라 지친 자전거도 쉬어감을 자랑한다.

 

 

그렇게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해변을 신나게 달리다보니 함덕 서우봉 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발을 딛는 순간 깜짝 놀란다. 김녕해수욕장에서 본 바다와 같은 색깔을 하면서 공원까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쉼표를 찍는다.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은 후 바로 쪽빛 바다에 물든다.

 

 

함덕 바다 동쪽에 위치한 서우봉에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긴다. 여기는 바다와 야자수 나무, 구름다리, 오름, 잔디 공원 어디 하나 눈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조화를 잘 이룬다.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그냥 해피해진다. 그대로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구름다리를 따라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바다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쪽빛에 물들어간다. 어디 한 곳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 없다. 육지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야자수 나무가 있어 구름다리와 바다가 더 돋보이는듯하다. 그냥 그대로 쪽빛 바다에 반해 발길이 멈춘다. 함덕 서우봉 해변에 대해서 자세한 글은 여행, 맛집 코너에서 '함덕 서우봉 해변, 쪽빛 바다에 물들다.'를 보면 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볍게 작성하고 지나간다. 

 

 

쪽빛 바다와 함께 여유를 가지고 쉼표를 찍어서인지 에너지가 한껏 보충된 것 같다. 라이딩을 하는데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져 쉽게 마지막 남은 용두암을 향해 간다. 지금까지는 해변을 따라왔지만 용두암가는 길은 도심으로 가다가 다시 해변으로 간다. 가는 길목에 감귤 농장이 있어서 들어간다. 귤은 철이 지나서 없고 한라봉과 천혜향을 맛을 보여주는데 시중에서 사서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맛난다. 새콤 달콤한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참으로 맛나서 둘 다 구입한다. 가격은 천혜향 2만5천 원, 한라봉 2만5천 원으로 5만 원이다. 

 

 

택배로 부치려고 주소를 작성하는데 농장 주인께서 농장 체험을 하고 가라고 하시며 금귤을 따가라고 해서 뜻하지 않는 체험까지 한다. 금귤을 좋아해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예전 같지 않게 요즈음은 시중에 잘 보이지 않고 어쩌다 보면 신선도도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서 구입하기가 꺼려져서 아쉬웠다. 그런데 자연산 금귤을 우리 보고 직접 따가라고 하셔서 얼마나 기쁘든지 직접 따는 체험을 한다. 나무에 열린 것을 바로 따니 싱싱함이 두배에다 감촉까지 다르다. 그 자리에서 먼지를 닦고 먹는데 신맛이 나지 않고 달콤하니 정말 맛난다. 

 

 

농장 주인께서 덤으로 백년된 한라봉 나무에서 딴 것을 주시며 집에 가서 심어보라고 한다. 여기 와서 체험하신 단골분들은 그것을 심었는데 싹이 많이 나서 집에서 기르기도 한다고 하시며 우리 보고도 그렇게 하란다. 백 년 된 나무와 기념하기 위해서 함께 살짝이 카메라에 담는다. 나무도 수려하고 한라봉도 잘 생겨서 탐스럽다. 다시 와서 감귤체험도 해보고 싶다. 

 

 

친절하게 배려를 해주시는 농장주인을 보고 우리는 앞으로 귤과 한라봉 천혜향은 여기서 구입하는 걸로 한다. 9월이면 귤이 나오기 시작할 때 귤도 택배로 주문하려고 명함을 챙겨온다.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다르게 껍질도 얇고 맛도 훨씬 나은 것 같다. 우리가 집에 도착하고 이틀 뒤에 한라봉과 천혜향이 도착한다. 한 개마다 다 비닐로 포장을 해서 온다. 받는 즉시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아직까지 먹고 있는데도 변하지 않고 맛난다. 

 

 

집에 있는 딸에게 줄 한라봉과 천혜향도 구입하고 마지막 종점까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라이딩하기가 편해진다. 그런데 해변으로 오다가 다시 도심으로 들어와서 제주대학교를 지나면서 오르막을 갈 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서 조금만 가다 보면 공원을 지나서 계단을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마지막 종점을 쉽게 내 놓치는 않는듯하다.

 

 

그렇게 내리막을 달려서 도로를 건너면 제주항 국제터미널이 보인다. 영화에서나 본듯한 제주항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배를 탈 일이 거의 없어서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배는 타지 않지만 제주항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남다르게 다가온다. 도심을 가다가 잠시 벗어나 해변으로 가다가 다시 도심으로 들어서면 용연정이 보인다.

 

 

용연정은 용두암 가기 전 못 미쳐 자리한다. 용연은 제주시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한천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작은 연못이다. 용연이 있는 한천의 하구는 용암이 두껍게 흐르다가 굳은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을 겪으며 깊은 계곡이 되었다. 그래서 그 양쪽 기슭에는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잘 발달하였다. 

 

 

예로부터 용연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영주(제주도의 옛 이름) 12경의 '용연야범'으로 유명하다. 용연야범은 여름철 달밤에 용연에서 뱃놀이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 지방 관리와 유배된 사람들도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나들이 나오기도 한다. 용연 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용두암에 도착한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1일째 출발한 곳 용두암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제주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하고 온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니 감동이 두배가 되어 다가온다. 인증센터에 붙은 안내를 보고 제주시 관광 안내센터로 간다.

 

 

 관광안내센터에서 드디어 제주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한 인증센터 도장을 확인 후 인증스티커를 붙인다. 비행기 예약을 한 후 비가 올 수 있다는 것과 과연 우리가 낯선 곳에서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였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종주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참으로 기쁘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를 하면서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하려면 3박 4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박 3일을 하니까 2일째 여유를 부리면서 쉬어가야 할 곳이 많은데 시간 할애를 많이 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점이 남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일째 바쁘게 움지였지만 라이딩 다운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는 괜찮다. 2박 3일이든 3박 4일이든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일정을 정하면 될 것 같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순환노선 234km 코스다. 라이딩할 때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정을 정할 때 미리 묵어가야 할 숙소를 어느 지점에 정해서 예약하고 올지 아니면 라이딩하다가 정할지를 구상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올려본다. 2박 3일을 하더라도 3일을 공평하게 70~80km로 라이딩을 하면 좀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100km 전후로 라이딩을 즐긴 분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에 110km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여유를 가지면서 하고 싶으면 3박 4일이 적당할 것 같다. 라이딩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다르니 성향에 맞게 하면 될 것이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종주는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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