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

<대구 봄나들이 > 대한 수목원, 아름다운 자태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다.

blessed_danby 2021. 4.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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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수목원은 대구시 동구 중대동 301-2에 위치한다. 이곳은 대한 수목원을 탄생시킨 배만현 회장님의 큰 뜻이 고스란히 담겨 빛을 발한다. 어디 한 곳 정성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고로 어느 하나도 가볍게 볼 수가 없다. 깎아지른듯한 산을 돋우어 거기에 각종 나무와 꽃 등 수많은 생물들이 생존한다. 그곳을 산책하노라면 어느새 심취되어 일상의 찌든 때가 말끔히 지워지는 듯하다. 온갖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오는이 가는이를 다 반겨준다. 누구든 한 번 오면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것이다. 쉼표를 찍고 가기에 그만이다.

 

 

이곳은 꽃과 나무, 건축물까지 어느 하나 조화를 이루지 않은 것이 없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발길을 들어놓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편안해진다. 예쁜 꽃들이 우릴 보고 반기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지, 물레방아가 돌아가면서 청아한 소리를 내지, 저절로 빠져든다.

 

 

 물레방아가 신나게 돌아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시원한데서 쉬어가라고 붙잡는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듯이 발길이 머문다. 물길이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며 가는 길을 막으며 속삭인다. 조금 더 있다가 가라고 한다.

 

 

돌 틈 사이로 파장을 일으키는 물의 몸짓을 만난다. 온갖 형상을 하면서 물은 우릴 보고 웃는다. 가만히 보고만 있는데도 물이 보내는 기운을 그대로 받는다.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보충된 것 같아 마음이 환해진다.

 

 

계곡이 아닌 듯 계곡 같은 곳에서 물줄기와 햇살이 만나 무지개를 걸어놓는다. 카메라에 담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무지개가 떠 있어서 행운을 잡은듯하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왔는데 날씨마저 화사하게 우릴 반겨서 기쁨이 두배가 된다. 

 

 

돌담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약초와 조각품들, 물, 햇살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그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눈길이 머문다. 함께 한다는 것은 외롭지 않아 좋은 것 같다. 이곳에 생물과 무생물이 조화를 이루듯 우리 역시 함께 하니 훨씬 더 해피해지는 것 같다. 서로를 배려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하기도 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같이 보낼 있음이 기쁘게 한다. 밖에 나오길 잘한 것 같다. 

 

 

산책로를 걸어서 내려오는데 할미꽃이 다소곳이 자리를 한다. 유년시절에 함께한 할머니를 만나듯 반갑다. 순간 할머니와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할머니의 등에 업혀서 알사탕, 박하사탕을 먹던 때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내 사랑하는 할머니처럼 할미꽃을 보면 왠지 모르게 푸근해진다. 

 

 

붉은 매화가 화려함을 자랑하듯 뽑내며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봄옷을 입어서 푸르디푸른 산에 붉디붉은 꽃이 활짝 웃으니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 역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비록 붉지는 않지만 핑크빛도 지지 않을 새라 한껏 치장을 하고 한몫한다. 주변의 나무들이 있어서 더욱더 아름답게 보이는 꽃들의 자태에 스르르 빠져들어간다. 3만 평이나 되는 수목원을 산책하는데 어디 하나 빼놓을 수가 없이 다 눈길을 멈추게 한다.

 

 

몇 해전에 친정 엄마와 함께 왔을 때는 철쭉이 만개를 하여 꽃물을 들이면서 우릴 붙잡고 놓치 않아서 많이 행복하였다. 올해는 그때보다 조금 일찍 와서 철쭉이 이제 한창 물을 올리면서 피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격 급한 친구들은 벌써 웃으며 단장을 한다. 아마도 1~2주 안에 다 필 것 같다. 하지만 나무들이 새순을 내놓으면서 연둣빛으로 물을 들이고 있으니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온몸이 푸르게 푸르게 청아 해지는듯하다.

 

 

소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봄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가 머지않아 우릴 귀찮게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참으로 싱싱한 모습을 하고 있어 돋보인다. 

 

 

나무들과 꽃들, 건축물들이 하나가 되면서 더욱더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이곳은 조용하면서도 공기도 좋고, 쉬어가는 공간이 많아 여유를 가지기에 좋다. 한마디로 웰빙 그 자체다. 

 

 

다른 철쭉은 이제 봉오리를 맺으면서 웃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쪽은 환하게 웃으며 발목을 잡는다. 진분홍빛을 발하며 방긋거리는데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곳은 다종교가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룬다. 종교의 차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 이색적이다. 배만현 회장님의 깊은 뜻이 보이는듯하다. 

 

 

색다른 모습의 부처님 모습에 잠시 눈길이 머문다. 종교의 차원을 떠나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과는 다른 형상을 하고 있어 한 번즈음 더 관심이 간다. 대한 수목원은 다양한 조각상들이 자리를 한다. 하나하나 사연이 있을 법하여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봉오리를 맺고 있는 꽃은 그들만의 매력이 있고, 활짝 핀 꽃은 또 그들만의 매력을 보인다. 만개한 꽃을 보니 내 모습도 더 화사해지는 듯하다. 입도 크게 벌리며 말하고 웃음도 커지는듯하다.

 

 

엄마가 아기에게 수유를 하는 모습이다. 아기는 두 손으로 감싸면서 모유를 먹는다. 엄마는 모든 것을 다 주고자 한다. 그 마음을 알기에 아기는 많이 많이 행복한 순간일 게다. 

 

 

모든 준비를 다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조만간에 활짝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입을 앙다물고 있는 예쁜 모습에 눈도장을 찍는다. 며칠 뒤면 만개를 하여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주리라 생각하니 더 예쁘게 다가온다.

 

 

설립자의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안내를 보니 아무런 대가 없이 다 주는 자연의 특별함에 더욱더 숙연해진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면서 선해지는 듯하다. 이런 것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지극히 자유로운 공간이다. 그래서 더 친밀감이 드는지도 모른다. 언제나 찾아와도 안락하다.

 

 

지게를 지고 책을 보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책을 보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니 짬짬이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주경야독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절이 있었다. 책을 보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어 일을 하는 중에 스스로 알아서 책을 본다. 아래 조각품을 보니그렇게 하여 출세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한다.

 

 

예전에는 주택에 살면 장독대를 집집마다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손이 많이 가는 재래식 문화에서 편리한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장독이 있을 자리를 잃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한 수목원에서 장독대를 만나니 반갑다. 유년시절 친정어머니께서는 틈만 나시면 장독을 청소하고 말끔하게 닦았다. 그 주변에는 봉숭아꽃, 과꽃, 홍초, 맨드라미 등 각종 꽃들이 심긴 화단이 존재하였다. 양지바른 장독대 옆에서 봉숭아꽃을 따서 엄마와 함께 손톱에 물들일 때가 떠오른다. 장독대를 보는 순간 어느새 유년시절로 돌아가 그리움으로 물든다.

 

 

설립자의 삶의 철학이 가슴으로 다가와 심금을 울린다. 그분의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이 뭇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덕분에 힐링하면서 해피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듯하다. 올곧은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가 카메라에 담는다. 그 모습을 보고 철쭉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며 미소를 짓는다.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업된다.

 

 

우리나라 지도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표현을 잘하지 않지만 누구나 같은 마을일 것이다. 하지만 설립자께서는 우리나라 지도를 조각하여 보여준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감동이다.

 

 

이곳에는 산책을 하다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군데 군데 잘 만들어 놓았다. 길을 가다가 지치면 잠깐 앉아서 쉼표를 찍고 담소를 나누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을듯하다.

 

 

미소 짓는 거북이를 보고 그냥 지날 수가 없어서 발길을 멈춘다. 거북 바위의 전설을 읽어본다. 거북이가 바다 용왕님의 사자로 아름다운 금강산을 구경하러 갔다가 아름다움에 취해 약속한 날짜에 돌아가지 못해 처벌을 받아 바위로 굳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대한 수목원에 와서 좋은 기운을 받아가면 좋겠다는 설립자의 마음이 잘 나타 있어 새롭다.

 

 

휴식 공간이 잘 되어 있어서 쉬어가면 좋을듯하다. 일상에 지쳐서 삶이 팍팍해질 때면 여기를 찾아와 힐링을 하고 가면 에너지 충전이 되어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산책로를 잘 가꾸어 놓아서 누구나 와도 힘들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꽃에서 두 가지 색깔을 연출한다. 하얀 꽃인듯하면서 분홍색을 살짝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월계관 같은 이미지를 보여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수풀이 우거진 곳에 유독 진분홍색을 자랑하면서 미소를 보내는 꽃이 있어 돋보인다. 나무가 크지도 않고 가지가 많지도 않으면서 아주 예쁜 꽃을 소복이 피우며 길 가는 사람을 불러 세운다.

 

 

나무꾼탕이 있어 슬쩍 가본다. 탕에 물이 없어 조금 아쉽다. 물은 없지만 쉬어가면 좋을 것 같다. 동화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바로 옆 선녀탕도 있는데 여기도 물이 없다. 마찬가지로 쉬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 선녀를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른 곳은 대부분 벚꽃이 지고 없다. 그런데 이곳은 벚꽃이 이제 만개를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겹벚꽃이 아니고 산벚꽃이다. 화사하니 예쁘다. 송이가 얇지만 그 자태가 가냘프리만큼 아름답다.

 

 

주변의 나무들이 함께 하니 더욱더 빛난다. 파아란 하늘과 소나무 이름모를 나무들이 어울려서 조화를 이루니 더욱더 빛을 발하는 벚꽃이 두배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도심에서 가로수로 피어있는 벚꽃과는 다르다. 홀로 피어있지만 외롭지 않고 당당함을 자랑한다.

 

 

자목련 역시 다른 곳에는 다 지고 없다. 그런데 여기는 아직도 예쁜 모습을 하고 우릴 보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자줏빛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 같다. 

 

 

하얀듯 볼그레한 꽃이 가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서 얼마나 많은 꽃들을 달고 있는지 힘이 들 것 같다. 그런데도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는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의 마음을 다 헤아려주고받아준다. 화사함을 잃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빛낸다. 그 모습이 한결 더 예쁘게 보인다.

 

 

대한 수목원 위쪽을 쳐다보면, 두 개의 바위가 기세 등등하게 자리한다. 수목원에 모든 기를 보내주면서 여기를 찾는 사람 모두에게 기를 주면서 굽어 살피는듯하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 더욱더 멋있게 보인다.

 

 

아래 글귀처럼 높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가슴을 열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설립자께서 살아온 길이 엿보이는듯하다. 대한 수목원에 오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시인 정삼일 선생님께서 설립자 배만현 회장님께 드리는 '큰 뜻'을 보니 그분의 포부와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을듯하다.

배만현 회장님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곳이 있어서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힐링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요즈음처럼 코로나로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어서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된다.

 

 

산과 바위와 나무, 꽃, 물 등 자연이 하나가 되어 그냥 다 주는 것 같아 수목원에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해피해진다. 매번 올 때마다 날씨마저 한몫해서 기분을 더 업되게 하는지도 모른다. 화창한 봄날에 수목원을 거닌다는 것 자체가 평온을 찾은듯하다.

 

 

이곳은 '아름다운 만남 커피숍'이 있어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쉼표 찍기에 좋다. 우리는 다른 약속이 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간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렀다 가면 괜찮다. 

 

 

여기는 또하나 '숲 속에 식당'도 자리한다. 휴식하고 맛난 음식을 먹고 가면 더없이 좋다. 매번 올 때마다 식사하고 차도 마시고 갔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하는 자리라 다른 곳에 약속이 잡혀서 그냥 간다. 비빔밥을 비롯하여 나오는 음식이 다 맛나고 정갈하다. 선약이 되어 있어서 못 먹고 가서 못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고 살짝이 가려고 한다. 

 

 

수목원에서 새롭게 출시한 메뉴다. 식당에서 밥 아닌 보약을 드신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하다니 많이 아쉽다. 다음에는 선약하지 말고 전에처럼 식사하고 차마시고 하루를 보내고 가리라. 그냥 가려니까 많이 아쉽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힐링하면서 맛난 음식을 보약처럼 드시고 가면 좋을 것이다.

 

 

여유를 즐기며 산책을 한 후 식사도 하고 하루를 고스란히 여기서 보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몇 해전에 남매 친목계를 할 때 산책하고, 식사를 한 후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다시 나와서 산책을 하고 정자에서 쉬다가니 다들 좋아서 다음에 또 오자고 했다. 그렇게 모이는 것을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다 보니 그 후 오지를 못해 아쉬워한다. 코로나가 빨리 없어지고 평온해지면 친목계를 다시 한번 여기서 하리라.

 

 

이곳 팔공산 주변에는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여가를 즐기려 온다. 그래서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합류하다보면 차가 많이 막힐 수가 있다. 그때 우리는 그걸 미처 생각 못하고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집으로 돌아갈 때 차가 정체되어 빠져나가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혹시라도 주말에 오면 조금 일찍 와서 조금 일찍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숲 속에 식당이니 공기야 말할 것도 없고 주변 환경이 주는 영향을 받아 음식 맛이 제대로다. 자연이 그냥 주는 그 자체만 해도 이곳 대한 수목원에서 보내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듯하다.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한참 동안이나 기분이 업되어 삶의 활력이 된다. 지금도 충분히 예쁘지만 다가오는 주말에는 철쭉꽃이 더 많이 피어서 훨씬 더 예쁠 것 같다. 봄나들이로 그만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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