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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볼만한 곳 추천> 오동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풍덩

blessed_danby 2021. 6. 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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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숲에 스며들다


 

오동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을 닮았다 하여 오동도라 불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아름다운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동백꽃과 대나무가 우거져 있어 여수시민의 휴식처이자 오동도를 찾는 모든이들의 쉼표를 찍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본 오동도 

 

오동도는 여수의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거리로는 10분즈음 걸리는 곳이다. 오동도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방파제(786m) 길을 따라 걸으면 15분 정도 걸린다. 방파제를 걸을 때 그늘이 없어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될 수 있으니 양산을 쓰든지 모자를 쓰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주변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워 볼거리가 많다.

 

오동도로 가는 방파제 길

 

오동도에는 3천여그루의 동백이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3월이면 만개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하여 숲을 이룬다. 동백이 터널을 만들어 그늘이 되어 주어 그 싱그러움에 풍덩한다. 방파제를 걸을 때 뜨거운 태양에 익을 것만 같아 힘들었던 것을 동백 터널에서 스르르 스며들면서 다 잊은듯하다. 붉게 핀 동백을 상상만 하여도 그 자태가 눈에 선하다. 동백이 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다. 

 

 

오동도 주변의 아름다움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저 발길이 머문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듯 시원하다. 그간의 시름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듯하다.

 

 

오동도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름 있는 시인들의 시를 만난다. 시를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쉼표를 찍어 본다. 나 역시 저절로 시인이 된 듯 감상에 젖는다. 그러면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는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오면 볼 곳과 쉬어 갈 곳이 참으로 많다. 하루를 온전히 반납하고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튼실하고 큰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 주어 그 안에 있기만 하여도 편안하다.

 

 

오동도 용굴이다. 산책길을 가다가 오른쪽으로 턴을 하여 계단으로 내려가면 용굴이 보인다.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이 연등천 용굴을 막은 후부터 오동도 바다에는 2시경이 되면 자산공원 등대 밑에 바다로 흘러내리는 샘터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하였다."라고 한다. 용굴에서 금방이라도 용이 나올 것만 같아 기대가 된다.

 

용굴

 

바람골이다. 산책을 하다가 바람골 앞에 서기만 하여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시원하게 한다. 한참을 서서 바람과 합체된다. 에어컨이 부럽지 않다. 정말 시원한 바람이다. 풍광도 가히 절경이다.

 

바람골(앞에 사진은 계단을 내려가서 바다를 배경으로 담은 것이고, 뒤에 사진은 산책길에서 담은 것임)

 

산책길을 가다 보면 좋은 글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던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어진다. 함께 하는 사람과 모든 날이 좋은 것은 분명 행복한 날일 것이다. 나도 그랬던가! 하고 뒤돌아보아진다.

 

 

또 다른 글귀를 만난다. 지금 우리는 꽃길만 걷고 있는 것일까? 분명 꽃길만 걷고 있기에 여기까지 와서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일 게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꽃길만 걷고 싶어라. 오동도 동백숲에 오면 누구나 꽃길만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동백숲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넓은 바다에 안기고 싶어 진다. 바다가 평온하게 다가온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편안해진다.

 

해돋이 전망대

 

가는 곳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기가 편하다. 해돋이 전망지에 서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온몸으로 바다를 품고 돌아갈 수 있어 넉넉해지는 것 같다.

 

 

여수 앞바다에는 다양한 배들이 떠 있다. 그중에도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는 보트에 유독 눈이 간다. 보트를 타는 사람들만 보는데도 시원함이 다가온다. 나도 저 보트에 언젠가 몸을 싣고 바다를 질주하리라. 오동도를 가는데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코스도 있다. 우리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온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보트를 타고 여수 앞바다를 달리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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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으로 터널을 만든 산책길을 걸어가노라면 그간의 노고가 사라지는듯하다.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동백꽃이 없어도 동백나무 그 자체만을 보고 지나가는데도 힐링이 된다. 나무들이 얼마나 튼실하게 잘 자랐는지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모든 풍파를 이겨내고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동백을 보노라면 내 어머니를 보는듯하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가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동백숲 산책길을 가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진다. 어머니 품 안에 안기는 듯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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