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한 날이다. 봄바람도 거의 없이 따스한 햇살 세례를 받으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로 가는 길에 박진고개라는 난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마지막 코스로 잡는다. 드디어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하는 날이다.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거리는 편도 55km, 왕복 110km이다. 시간은 편도 4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왕복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라이딩하는 사람에 따라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합천 창녕보

 

합천창녕보 진입도로다. 강변에는 버드나무들이 물을 올리면서 푸른 옷으로 단장한다. 하늘하늘 바람에 나부끼는 것이 참으로 예쁘다. 논에는 보리가 푸르게 푸르게 물을 들인다. 어느새 내 마음속으로 봄물결이 출렁인다.

 

합천창녕보 진입로

 

집에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라이딩을 하다보니 편도를 할 때는 자동차를 창녕함안보까지 대리 운전을 해야 한다. 코스가 어려우니 왕복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 같아 편도를 하기 위해 대리비를 알아보니 약 13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래서 경비도 아끼고 우리가 평소 하던 대로 라이딩을 하면 하루에 110km는 라이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리하지 않고 왕복으로 하기로 한다. 합천창녕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내리고 준비를 한다.

 

 

우리는 대부분 라이딩을 왕복으로 하다보니 같은 장소에 두 번씩 오게 된다. 지난번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에 왔을 때 이미 인증 도장을 찍어서 오늘은 그냥 지나간다.

 

합천 창녕보 인증센터

 

합천 창녕보에 가면 낙동강 자전거길 안내부터 관광안내 및 다양한 안내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미리 안내를 보고 라이딩을 하든 관광을 하든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전거길 단절구간 우회 노선도
합천에 꼭 가봐야 할 명소
합천 창녕보 종합 안내
창녕군 관광 안내도
우포늪 관광 안내도

합천 창녕보 사업소 주변에 여유 공간이 많아서 주차하고 쉬어가기에 괜찮다. 물론 주차장도 잘 되어 있다. 합천창녕보 강변에 공원 조성도 잘 되어 있어 나들이를 하면서 쉼표를 찍기에도 그만이다.

 

합천 창녕보 사업소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라이딩이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박진고개 가기까지는 낙동강을 따라 가는데 강변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갈 수 있는 곳이다.

 

 

파아란 하늘에 바람 한 점없이 마알간 날에 라이딩을 하니 기분이 업된다. 거기에다 낙동강변의 출렁이는 봄물결을 접하니 어느새 유년시절 강가에서 뛰어놀던 때로 돌아간다. 고향의 산과 들, 강이 눈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한다.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와 주체를 할 수 없어 노래를 불러본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 앉아서 놀던 곳~~~~~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마땅히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기에 미리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리고 어탕 국수라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기도 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식당으로 간다. 자전거를 탈 때 배가 고프면 힘이 들기에 먹는 것을 잘 챙겨야 한다. 배를 든든하게 하고 라이딩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합천군 창덕면 의합대로에 있는 안성 어탕국수 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어탕국수를 먹는데 맛난다. 가정집 같은데 들어가면 식당이다. 입구에는 자리가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안 쪽에 넓은 홀이 있다. 목요일 평일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돌아갈 정도다. 참고로 공깃밥은 공짜고 가격은 7천 원이다. 이 집은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한다. 어탕국수를 먹고 싶다면 한 번 즈음 가보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라이딩을 하니 신난다. 낙동강변으로 가는데 버드나무들이 푸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자꾸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왕복을 하려면 시간이 만만치가 않아서 자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박진고개까지 쉬지 않고  달린다. 박진고개를 넘어가는 오르막길이다.

 

 

박진고개를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봄날은 가고 여름이 온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끌바를 해야 한다.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쉼표를 찍는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지날 때마다 낙서처럼 흔적을 남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도 자전거를 세우고 쉼표를 찍어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고 자연에 의해 지워지고 또 다른 사람이 그 위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서 쉼표를 찍으면서 다들 에너지를 보충하여 힘차게 나아가리라. 

 

 

잠시 쉼표를 찍고 흔적을 남기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우리네 삶 역시 그런 것 같아 뒤 돌아 보인다. 

 

 

힘차게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곳이 있다. 승승장구만 할 것 같은 것도 쉬어 가야 할 때가 있다. 늘 겸손하게 자연이 주는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순리대로 나아가리라 다짐한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보면 정상에 있는 쉼터를 만난다. 쉼터에서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 물을 보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낙동강이 주는 여유가 새롭게 다가온다.

 

 

박진 고개에서 내려다 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풍경이다. 첩첩산중일 것만 같은 쉼터에서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낙동강이 아무런 대가 없이 주는 자연의 힘을 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선에 들어가는 박진고개다. 박진교에서 부곡마을까지 약 4km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낙동강 자전거길 주변에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관광을 할 때 미리 안내도를 보고 하면 더 즐거운 관광이 되리라 본다. 우리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안내도에 눈도장만 찍고 다음을 기약한다.

 

 

'부림면' 이정표를 보는 순간 내리막길이다. 오르막은 숨이 차지만 내리막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고개를 넘어갈 때는 다른 어느 곳보다 스릴이 있어 신난다.

 

 

박진고개를 지나왔으니 이제 탄탄대로리라 하고 안심할 때 즈음 또 하나의 고개가 우릴 기다린다. 양지마을 입구에서 시작되는 오르막이다. 한참 올라가다 보면 양지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면서 박진고개와는 달리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거리가 만만치가 않다. 고개를 넘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된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고개를 다 넘어서 오니 민박집이 보인다. 함안창녕보까지 갔다가 돌아가려면 해가 떨어져야 도착될 것 같아 산을 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기에 갈등이 생긴다. 그래서 여러 방안을 내놓은 끝에 종주 후 자전거와 우릴 픽업해서 자동차가 있는 합천 창녕보까지 데려다주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여기저기 연락을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민박집에 연락해서 알아보았더니 본인들은 안 하지만 합천에서 하는 곳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안 되면 서둘러 돌아가는 걸로 한다.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그런지 다행히 한 곳에서 해주기로 한다. 묵직하게 다가온 부담의 무게가 한순간에  깃털이 되어 날아가는듯해 라이딩을 하는데 얼마나 신이 나던지.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시며 안내를 잘 해주는 민박집 아주머니, 우리의 건강까지 챙기는 인사까지도 잊지 않으신다.

이제 왕복을 하지 않고 편도로 종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전거에 날개를 단듯 고개를 넘을 때와는 달리 쌩쌩 잘도 달린다. 라이딩을 하다 보니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는 왕복보다는 편도로 하면 좋을듯하다. 왕복거리도 짧은 것이 아니고 고개를 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편도로 하면 거리가 절반으로 줄고 풍광이 아름다우니 정말 괜찮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왕복을 하지 않아서 다시 고개를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숨을 쉬고, 라이딩을 신나게 하다보니 낙동강 주변의 아름다움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낙동강변에는 버드나무가 푸른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보리밭에는 푸른 보리가 살랑이며 춤을 추는데 덩달아 몸이 들썩여진다

 

 

벚꽃이 새파란 보리에게 밀리기 싫다며 활짝 웃으며 쉬어가라고 한다.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웃는 모습이 예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반짝이는 햇살과 파아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며 벚꽃을 더욱더 화사하게 한다.

 

 

신나게 달리던 자전거도 조금 뒤의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쉬어감을 자랑한다. 지금부터 창녕함안보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다 낙동강변의 아름다움에 취해 달린다. 라이딩할 때만이 담을 수 있는 시원함에 한껏 취한다.

 

 

드디어 창녕함보 자전거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기념으로 인증스티커를 붙이기 위해 기다린다. 지 난 번 섬진강에서 종주 후 인증스티커를 붙이지 못한 것과 같이 한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창녕함안보 풍경이다. 양산 물문화관을 라이딩할 때 와서 두 번째 온다.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다. 그때 합천 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를 남겨두어서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종주를 하게 되어 기쁨이 두배가 된다.

 

 

함안창녕보에서 양산물문화관까지 왕복으로 라이딩할 때 이미 인증 도장을 찍는다. 이번에는 생략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한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자전거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주변을 두루두루 살펴본다. 지난번 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까지 라이딩 때는 시간이 없어서 인증 도장만 찍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했기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왕복을 하려다 편도만 하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함안군 관광안내도다.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니 가 볼 곳이 참으로 많다. 다 둘러보고 가고 싶다. 그럴만한 시간은 할애받지 못해서 아쉽다. 또 다음을 기약한다. 

 

 

창녕함안보 종합안내도이다. 안내도를 보고 보를 살피면 훨씬 더 쉽게 보가 눈에 들어온다. 편도로 라이딩을 하니 이런 여유를 보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다. 앞으로 남은 국토종주를 할 때는 편도로 한 번에 다 종주하는 것으로 하기로 다짐한다. 왕복으로 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종주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물론 좋은점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서 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예를 들면 숙박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고, 하루에 자전거 타는 거리를 줄이고 시간을 많이 책정하여 그 고장의 다양한 볼거리를 보면서 먹거리를 맛보고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두배가 되리라 믿는다.

 

 

창녕함안보에는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보인다. 새로운 4대강 시대의 도래를 예언하는 여인의 어깨 위로 내려앉는 고니와 사철 물 흐르는 소리를 높은 음자리표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고니가 모여드는 평화로운 낙동강 하구에서 서로 교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창녕함안보 사업소이다. 건물안에 편의점도 존재한다. 주변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대부분 무인 인증센터만 있는데, 여기에는 유인 인증센터가 있어서 라이딩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 좋다.

 

 

창녕군 이방면에 있는 산토끼 노래동산 입구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부르던 '산토끼' 노래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다. 라이딩을 왕복하지 않고 편도로 끝내고 픽업해서 오는 길에 픽업하신 사장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잠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행운을 갖는다. 5시까지 운영해서 입장은 안 된다고 한다. 입구에서 토끼들이 뛰어노는 상상을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

 

 

입구에 토끼 가족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만난다. 유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 마음이 들뜬다. 

 

 

토끼가 좋아하는 당근과 늠늠한 토끼 모습을 볼 수 있다. 토끼 왕국에 온 것 같아 빨리 입장하고 싶어 진다. 아이들이 오면 참으로 좋아할 것 같다. 

 

 

멀리서 보이는 이방초등학교가 바로 산토끼 노래를 탄생시킨 학교다. 거기서 재직하시던 이일래 교사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레이 썰매장 운영 안내가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올려본다.

 

 

산토끼 노래 동산에 가니 입구에 나라꽃에 대한 안내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올린다. 나라꽃이 무궁화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다 싶다. 이참에 나라꽃인 무궁화에 좀 더 애정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