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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연화리에 위치한 해녀촌은 없는 것 없이 다 있다. 공영 주차장 바로 옆에 해녀 포장마차가 줄을 이어서 자리한다. 포장마차 앞에는 가판대에 가자미와 미역, 다시마 등 노점상을 한다. 해녀촌 포장마차는 바다 앞에 자리하여 바다를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신선하다. 

 

 

공영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포장마차 쪽으로 향하면 길거리 카페가 있어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누구든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도시락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단지 공영주차장이 협소하여 주차하는 것이 조금 힘들 수 있다. 그럴 때 안으로 들어오면 주택가 쪽 빈 공터에 주차할 여유가 있으니 그쪽에다 주차하면 될 것 같다.

 

 

바로 옆에 구름다리가 있어 섬으로 가서 쉬어갈 수도 있어 여유를 가지면서 쉼표를 찍기에 그만이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친정 동생들과 와서 포장마차 안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먹었는데 얼마나 싱싱하고 맛나던지 그 생각이 나서 다시 찾은 곳이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제한 때문에 같이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하고 남편과 둘이서 다시 온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 포장마차에서 먹어보았으니 좀 더 여유 공간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먹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주변을 살펴보기로 한다. 포장마차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다가 주택가로 조금 가다 보니 40년 전통의 본가 딸 부잣집이 보인다. 그곳에서 먹기로 한다.

 

 

본가 딸 부자집은 우리가 갔을 때 줄을 서있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기다린다. 처음 온 곳이라 맛이 궁금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맛있다면서 찬사를 보낸다. 비록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맛난다고 하는 말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고 잘 선택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주문을 한다. 지난번과 똑같이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주문한다. 제일 먼저 홍합과 밑반찬이 나온다. 홍합을 한 대접 주는데 홍합도 맛나지만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더 먹고 싶었지만 본 메뉴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참고 기다린다. 때마침 해물 모듬이 나왔는데 낙지는 살아서 꿈틀거리지, 멍게는 향긋함을 자랑하지, 개불은 달달할 정도로 입에 착 달라붙는 것이 얼마나 맛나는지, 게눈 감추듯이 먹는다. 또 소라는 식감이 탄력이 있어 좋고, 전복은 말할 것도 없고, 해삼 역시 싱싱한 것이 정말 맛난다. 

 

 

해물을 더 먹고 싶다 할즈음 전복죽이 나오는데 내장이 많이 들어가서 색깔부터 뭍에서 먹는 전복죽과는 다르다. 한 숟갈 뜨는데 구수함이 입 안 가득 채우면서 향이 온몸으로 퍼지는데 자꾸만 손이 가 배가 부른데도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2인분을 포장해서 가려고 하는데 1시간 걸린다고 한다. 너무 맛나서 집에 있는 딸아이에게도 맛을 보여주고 싶어 기다린다고 하고 주문을 한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오고 맛갈난다. 간이 잘 맞아서 손이 자꾸 간다. 특히 깍두기가 젓갈 맛이 일품이다. 포장하면 깍두기도 준다. 혹시 포장하려면 미리 주문할 때 함께 해서 식구수대로 도시락에 담아서 식사할 때 뚜껑을 열어놓고 김을 빼서 시켜서 가면 좋다. 

 

 

해물 모둠은 소 중 대로 나눠져 있어서 명수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둘이라서 소를 시켜서 먹는다. 둘이서 먹기에 딱 알맞다. 해물이 싱싱하고 쫄깃쫄깃 식감이 좋고 맛있어서 더 먹고 싶을 정도다. 전복죽을 맛나게 먹기 위해서 해물을 적당하게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녀촌 포장마차에서 먹는 맛도 좋았지만, 딸 부잣집에서 먹는 해물 모둠, 전복죽이 얼마나 맛나는지 식당 선택을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전복죽을 주문하여 집에 와서 딸아이와 먹는데 딸이 정말 맛난다고 하면서 흡족해한다. 우리 역시 낮에 먹고 또 먹는데도 맛난다. 또다시 가서 먹고 싶다. 다음에 가서는 주문할 때 포장하는 것도 함께 주문하여 시켜서 와야겠다.

 

 

딸 부잣집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바로 옆에 있는 대변항으로 나들이를 하러 간다. 대변항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위치한다. 해녀촌과는 이웃사촌이다. 그래서 자동차는 해녀촌에 그냥 두고 걸어서 간다. 

 

 

항구를 따라 가다보면 육지와는 다르게 수많은 배들을 정박해놓은 모습을 만난다. 그 배들을 보면서 일상을 벗어놓고 여유를 가지는 나를 만난다. 배들도 하던 일을 내려놓고 쉬고 있듯이 우리도 항구 주변을 산책하면서 여유를 가진다. 대변항 주변은 볼거리, 먹거리가 즐비하다. 하루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파아란 하늘과 푸른 바다, 휴식을 취하는 배, 우리가 하나가 되어 여유를 즐긴다. 대변항은 다른 항구와는 다르게 정이 묻어난다. 누구나 찾아와도 쉬이 받아주면서 반겨줄 것 같다. 외갓집에 온 것 같다. 

 

 

항구를 따라 계속가다보면 한쪽에는 수산물 백화점에서 각종 건어물들을 판매하고 반대쪽에는 생멸치들을 판매한다.

멸치젓갈을 비롯하여 미역, 다시마, 오징어, 가자미, 장어 등 기장의 특산물들을 만난다. 이야기만 들었던 생멸치와 젓갈이 얼마나 많은지 풍덩한다. 대변항에는 정말 사고 싶은 것이 많다. 

 

 

길을 가다보니 장군 멸치 회촌 식당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딸 부잣집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으로 맛나게 먹어서 멸치회를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워서 담아본다. 다음에는 대변항으로 먼저 와서 멸치로 만든 음식들을 꼭 먹어보고 싶다. 

 

 

연화리에서 자동차를 주차하자마자 해녀 포장마차 앞에서 가자미를 사서 자동차에 실어놓았는데, 대변항에 오니 건어물이 더 많고 가격도 싸서 또 산다. 대변항에 멸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어, 가자미, 조기 등 각종 건어물들이 함께 한다. 

 

 

뭐니 뭐니해도 대변항은 지금 생멸치로 호사를 누린다. 자그마한 섬으로 보이는데 속은 알차다.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하루를 보내기에 괜찮은 곳이다. 생멸치로 만든 음식을 먹지 못하여 아쉬워서 우리는 생멸치회와 생멸치를 사서 집에 가서 먹기로 한다.

 

 

대변항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사고 구경을 하다보니 목이 탄다. 시원한 것을 한 잔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둘러보는데 카페가 보인다. 카페에서 생과일주스를 주문한다. 카페가 얼마나 예쁜지 거기에서 쉼표를 찍고 쉬어가고 싶어 진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계가 있어서 그냥 간다.

 

 

카페가 공간도 여유롭게 해놓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거기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서 테이크아웃을 하고 나온다. 여유가 있다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연화리 해녀촌과 대변항은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바다를 따라 산책하면서 맛난 음식을 먹고 여유를 보이며 즐기는 공간으로 좋은 곳이다. 넓은 바다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호사를 누리기에 손색이 없다. 기장에서 하루는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먹으면서 녹아들어가 건강해진 것 같다. 또 시장 본 것을 집에 와서 멸치회와 멸치조림을 해서 먹으니 얼마나 맛나는지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싶다. 연화리 해녀촌과 대변리 대변항은 다시 가고 싶다. 기회만 된다면 해마다 이맘때 즈음 생멸치가 날 때 다시 찾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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