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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은행나무


적천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02호다.

수령은 약 800년으로 추정된다.

청도역에서 남쪽으로 약 6km쯤 떨어진 

화학산 기슭의 적천사 입구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다.

나무의 높이가 높고 줄기가 굵으며,

수관폭이 넓은 거목이다.

전체적으로 외적인 손상이 없고 영향상태가 

좋으며, 수형이 매우 아름답다.

 

 

적천사 은행나무

 

보조국사 지눌이 적천사를 중건한 뒤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심은 것이 자라서 지금의 

은행나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적천사 입구에서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며 

오는 이 가는 이를 반기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은행나무 둘레에 저마다 소원등

하나씩 달아놓고 소원성취가 되기를

기원하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적천사는 호젓하니 사진 찍으면서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다.

아니 조용히 생각하면서 사색하기에도 좋다.

누구든 와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적천사 천왕문 앞에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 중

오른쪽에 있는 큰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줄기에 유주가 달려있는데 남성의 생식기 모양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유주는 공기 중에 발달하는 뿌리의 일종으로

나뭇가지에서 뿌리를 향해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자주 관찰된다.

 

그래서 일본 여성들은 유주에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얻거나 젓이 잘 나온다고 믿었고,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주를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

잘라서 국을 끓여먹으면 사내아이를 잉태한다고 믿었다.

 

우리가 갔을 때 한창 물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말에 가면 더 완연하게 

옷을 갈아입을 것 같다.

 

 

출처: 디지털 청도 문화대전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노거수로 유주 발달의 특징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와서 생물학적, 민속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직접 보면 얼마나 튼튼한지 모른다.

어쩌면 저렇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오랜 세월을 무탈하게 잘 자란 은행나무를

보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진다.

 

 

천왕문

 

적천사 은행나무 맞은편에 보면 천왕문이 보인다.

대웅전으로 가기 위해 첫발을 딛고 들어가는 문이다.

계단을 밟고 올라서는데 절을 수호하는 

목조사천왕상을 만난다.

손에는 비파, 칼, 탑, 여의주 등을 들고 있어

앞에 서면 위엄이 서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53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차루에서 담은 대웅전 모습
화악산 적천사

 

적천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화악산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원효가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사기에 의하면, 664년(문무왕 4) 원효가 수도하기 위해

토굴을 지음으로써 창건되었다.

828년 (흥덕왕 3) 심지왕사가 중창했으며,

고승 혜철이 수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연유여서인지는 모르지만

사찰을 다니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편안함이 다가온다.

아마도 고승분들이 수행한 곳이어서일 게다.

 

 

대웅전
명부전

 

대웅전에는 1636년 조각승 현진이 만든

유형문화재 제529호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

명부전에는 1676년에 만든 유형문화재 제530호

석조 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등이 있다.

 

또 괘불탱 및 지주가 보물 제1432호로 지정되어 있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들고 서있는 

보살 형태의 독존도 형식이 돋보인다.

 

우리가 갔을 때 스님께서 아침 예불을 드리고 있어

은은한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들려

정겹게 다가온다.

 

 

초공양

 

촛불을 밝히며 소원을 비는 공간이 있어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한다.

이 자리를 찾아와서 기도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마음이 들어 고맙다.

그래서일까!

곱게 물든 가을의 정취가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영산전 및 사찰의 다양한 모습들

 

 

인각 대사가 적천사를 읊은 시를 한 번 보기로 하자.

 

"숲 넘어 산에서 종소리 멀리 들려오니 

푸른 봉우리에 절간이 있겠구나.

나무가 백 빼 하여 문 두드리는 달빛 가리고

골짜기 비어서 문 두드리는 지팡이 소리에 대답하네.

물은 흰 짚을 깔아 놓은 듯 돌에 흐르고

무지개는 푸른 담쟁이가 늙은 소나무 위에 걸린듯하다.

신령한 노인이 며칠 머물더니 옛날 보조가 유적을 보였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시를 보니 가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천사를 처음 찾아갔는데 편안한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찾아와 산책을 하는 것이 즐거워진다.

 

인각 대사의 시가 '무차로'에 편액으로 걸려 

적천사의 서정을 이야기하듯이 

적천사를 거닐면 왠지 모르게 평온해진다.

 

 

 

 

은행나무와 주변의 풍경이 어우러져서

물을 들이며 가을을 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자꾸만 카메라 셔트를 누르게 한다.

 

사찰이 조용하니 사진 찍기도 좋고 

산채 하기에도 괜찮다.

그래서 오래 머물고 싶어 진다.

 

다가오는 주말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도 정말 예뻤다.

 

 

 

 

사찰 구석구석 어디 아름답지 않은 데가 없다.

정말 예쁘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마음껏 보고, 즐기면서 담을 수 있어 좋다.

 

 

 

 

사찰 어디를 둘러봐도 정겹지 않은 데가 없다.

그냥 쉬어가고 싶어 진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더불어

사찰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기도 하면서 여유를 가지기에

그만인 곳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찰에 풍덩한다.

 

 

약수터와 사찰 장독대 주변 풍경

 

적천사는 은행나무가 유명하지만

소나무 또한 예사롭지 않다.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로 수호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은행나무가 적천사 입구에 있으면서 버팀목이 되듯이

소나무는 적천사 뒤쪽 도솔암 가는 길

입구에 자리하면서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리탑과 사리탑봉안 동참비문
가을을 품은 은행나무

 

은행나무와 사찰이 어우러진 모습이

가을을 품고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뒷 쪽 산에 단풍들마저 한몫하면서

가을의 풍요로움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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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거닐고 있는 나 역시

풍성 해지는듯하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도솔암 가는 길목

 

적천사에서 산책을 하고 여유를 보이며

놀다가 너무 좋아서 도솔암을 가보기로 한다.

도솔암 가는 길은 등산로로 이루어진다.

산을 오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신발을 편하게 신고 와서 올라가는데 미끄러질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천천히 산책하듯이 

가다 보니 갈 수가 있다.

 

하지만 내려올 때 조금 미끄러워서 

조심해서 온다.

참고로 도솔암을 가려면 등산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레킹화를 신고 가면 더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도솔암 가는 길

 

가을을 담으며 물들이는 나무들

아직 꽃을 피우며 가을을 맞이하는 야생화

먼산에서부터 아름다움을 뽐내며

곱게 치장을 하는 산들

하나같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어

여유를 가지는 나

이런 것이 즐거움이고 행복이 아닌가 싶다.

도솔암 가는 길에서 시름을 덜어낸다.

 

 

도솔암 주면 풍경

 

가볍게 산책하듯이 갔다 오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등산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가는 길에 단풍들이 예뻐서

힘든 부분들을 녹일 수가 있다.

 

도솔암 해우소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입구에 있다.

거울이 그야말로 명경이다.

요즈음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담아본다.

 

 

도솔암에서 본 먼 산의 경치

 

도솔암에서 본 먼 산의 풍경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굽이굽이 능선을 따라 가을을 담고 있는

산의 아름다움에 그만 취하고 만다.

 

적천사에서 도솔암 오는 길은 거의 오르막이라

산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은 힘들 수가 있다.

하지만 먼길이 아니라 조금만 힘내서 오면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품을 수 있다.

 

 

도솔암과 먼 산의 풍경이 어우러짐

 

도솔암에 도착하니 산 정상에 온 것 같이 

먼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만 있는 것 같은데

마음이 풍성해진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올라올 때의 

힘겨움을 한순간에 날려 보낸다.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샘물과 삼성각 주변 풍경

 

 

도솔암에서는 말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와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워낙 조용하여 발걸음 소리가 들릴까 봐

조용조용 걸어야 될 것 같은 

신비로움이 흐른다.

 

올라오는 산속과는 다르게 

여러 채의 건물들이 우리를 반긴다.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곳에는 샘물이 흐른다.

신성함이 온몸을 감싸 안는 듯하다.

 

 

도솔암 전경

 

정적이 흐르는 도솔암은

스님들의 기도처로는 그만인 것 같다.

마음 수양이 필요하다면 찾아와서 

거처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도솔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수려해서 가는 길을 잊을 정도다.

 

 

적천사 감나무

 

적천사에 있는 감나무가 가을을 이야기한다.

빨갛게 물들이며 쉬어가라 하네

감잎을 하나씩 떨구고 

감을 숙성시키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유년시절 고향집 앞마당에 주렁주렁 감을 달고

우리를 기다리는 그 감나무와 많이 닮은듯하다.

간식거리로 즐겨 먹었던 감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지금도 그 감 맛을 떠올리면 침이 고인다.

 

 

원리 마을의 감나무

 

적천사 가는 길은 감밭이 있고 집집마다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다.

감나무 종류도 여러 가지라 감을 달고 있는 모습

또한 다르다.

잎을 다 떨구고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과

아직도 잎이 무성한 감나무 등 가지 각색이다.

그 모습을 보고 가노라면 유년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적천사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동길 304에 위치한다.

원리 가는 길이 시골길이라 외길이다.

길이 좁으면서 구불구불하기도 하다.

운전할 때 참고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적천사에 도착하면 주차장은 은행나무 오른쪽에도 있고

은행나무 위쪽에도 있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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