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어우러진 분위기 맛집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부산 영도 해녀촌이
분위기가 좋은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서
궁금함을 안고 가보기로 한다.
가는 도중에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일반 식당과는 달리 바닷가에
돗자리를 펴놓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야외 나들이 나온 것처럼 쉼표를 찍으며,
해산물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찾은 곳이
부산 영도 해녀촌이다.
부산 영도 해녀촌의 위치는
부산 영도구 중리남로 2-36 영도 해녀문화전시관 1층이며
해녀들이 해산물을 직접 채취해서
돌아오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바다 바로 앞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어서
자유롭게 누구든 와서
자리를 잡고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서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으면서
쉼표를 찍으며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다.
해녀촌 입구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
우리는 거기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이 복잡한듯한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 비어 있는 곳에 어디든 주차를 하면 된다.
주차를 하고 내리면 빨간 등대가 보인다.
등대에서 100m 정도 가다 보면 오션뷰가 좋은
해녀촌이 나온다.
이정표를 잘 해두어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바다를 끼고 이정표대로 쭉 가다 보면
바로 앞에 풍경이 좋은 바닷가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주차장에서 해녀촌까지 가는 길
벽화에 해녀들이 물질하러 가는 모습과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이 눈으로 들어온다.
벽화만 보는데도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빨리 가서 먹어보고 싶어 진다.
해녀촌 앞에 바다를 중심으로 양쪽에 바위가
자리하며 중간에 자갈밭이 존재한다.
바위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도 있고
그냥 바닷가일 뿐인데
거기에 플라스틱으로 된 식탁과 의자를 둔 곳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광경을 보기만 하는데
나도 어서 그 자리에 앉아서 즐기고 싶어 진다.
영도 해녀문화전시관 1층에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들이 수족관에 가득하다.
수족관 뒤에서 해녀들이
우리들의 주문을 받는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셀프다.
자리를 맡는 것부터 배달까지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
필요한 부분들을 이야기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부산 영도 해녀촌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뷰가 좋은
노지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진다.
자연과 함께하는 신선함에 반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돗자리를 펴놓지는 않는다.
돗자리는 식탁이 부족할 때 펴고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여기는 각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
식탁과 의자를 옮겨서 앉으면 된다.
그러기에 주문하기 전에 먼저 좋은 자리를
정해두고 주문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나온다.
우리는 모둠 소(소라, 멍게, 고둥)와 성게알,
김밥, 낙지 해물 라면을 주문한다.
거기에다 부산하면 대선을 빼놓을 수 없어
대선 소주까지 곁들인다.
바다가 있어 아니 분위기가 좋아서
여기서만큼은 낮술을 허용할 것 같은
아련함에 대선을 함께 한다.
참고로 난 술을 잘 먹지 못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함께 한다.
바닷가에서 한낮에 일상을 내려놓고
이렇게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니
그저 좋고 편안하다.
처음에 양이 많을 것 같아 라면은
주문하지 않았다가 추가로 주문한다.
라면에 낙지와 전복, 홍합이 들어간 것이
시원한 게 맛있다.
라면을 안 먹고 그냥 갔다면 후회할 뻔할 정도로
라면을 곁들일 때 궁합이 맞는듯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의 향을 맡으며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해녀들이 갓 잡은 해산물을 즐기며
온전히 바다를 품으며
행복이 쌓여가는
이 날을 사랑하며,
영도 해녀촌의 하루가 지나간다.
성게알을 김밥에 얹어서 먹는 맛이
새롭고, 고둥을 하나씩 빼먹는데
내장까지 다 잘 빠져나와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소라는 싱싱하여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좋고 멍게는 바다향이 나는 것이 자꾸만 손이 간다.
마냥 머물고 싶어 진다.
우리가 가는 날이 화사한 것이
겨울인데 겨울이 아닌
봄처럼 따뜻하고 공기가 좋아서
분위기가 두 배로 좋아진 듯하다.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양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해산물을 즐기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격식 없이 편하게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아마도 분위기 값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를 즐겁게 보내다 간다.
영도 해녀 문화 전시관
빈그릇을 식당에 갖다 두고 나오면서
그냥 발을 돌리기에 왠지 아쉬운 듯
2층에 해녀 문화 전시관을 잠깐 들린다.
부산 영도에서 채취 가능한 해산물에
눈길이 간다.
조금 전에 우리가 먹은 것들 고둥, 멍게, 성게,
전복, 군소, 해삼 등이다.
이 중에서 먹지 못한 군소와 해삼은
다음 기회에 와서 꼭 먹어봐야겠다.
해삼은 횟집에서 간혹 먹는 편인데
군소는 엄마가 제사 지낼 때면 해주시던 것이라
평상시는 거의 먹지 못하여 꼭 먹어보고 싶다.
군소 하니까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낙후되어가는 중리 해변을 살리기 위해
해녀들이 '벗이 있고 바다가 있어, 물질한다'
는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전시 및 체험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사라져 가는 영도 해녀 활동을 문화 관광자원으로
보전,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
해녀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영도 해녀촌에 가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쉼표 찍기에 괜찮다.
해녀들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곳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먹으면서
우리는 여유를 보내며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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