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교촌 한옥 마을을 여행하다가
알게 된 곳이 '고운님 오시는 길 '
300년 한옥 고택 찻집이다.
찻집이 정말이지 너무 예뻐서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우리는 해거름에 들어갔다가
해가지고 초롱불이 환하게 켜질 때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낮에 가도 예쁜데 전등불을 환하게
밝히는 저녁에도 운치가 있는 것이
차를 마시며 고요하게 담소를 나누기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늑하다.
고운님 오시는 길 찻집의 위치는
경북 경주시 교촌 안길 19-17
전화번호: 773-4385
주차는 후문에 하면 편하게 할 수 있다.
주중에는 교촌마을 공영 주차장에 해도 된다.
단 주말에는 주차장이 복잡하여서
월정교 공영 주차장에 해놓고
걸어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운님 오시는 길은 정문과 후문으로
두 군데 출입구가 있다.
어디를 와도 고택과 정원의 풍경이
아름다워 그냥 빠져든다.
고택이 두 채가 있는데 한 채마다 정원이
따로 있어서 수풀속으로 들어오는 듯
정원이 정말 아름답다.
실내 분위기 역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얼마나 인테리어를 잘해놓았는지
들어서는 순간 훅하고 빠져든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데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고 어우러지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와 정감이 간다.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든 것을 보니 주인의 야무진 손길을
엿볼 수가 있어 신뢰가 간다.
어디에 앉아서 차를 마셔도
아늑하면서 정이 가서 그냥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라 쉬이 일어설 수가 없다.
실내에 편하게 앉아서 유리창 너머로
실외 풍경을 오롯이 담는데 한 폭의
그림을 담는듯하다.
바깥의 풍경과 실내의 풍경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오는데 그저
반하고 만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밟혀서 가까이 있으면 얼른 뛰어가서
찬 한잔과 다식을 먹으면서 사색에 잠기고 싶다.
우리는 쌍화차를 주문한다.
쌍화차를 내오는데 향기가 은은하게
주변을 물들이는데, 어느새 빠져들고 만다.
쌍화차 안에 내용물이 얼마나 많은지
차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씹히는 맛이
또한 별미다.
한약 같은 향기에 취해 쌍화차를 먹고 나니
보약을 먹은 듯 뿌듯해진다.
쌍화차 한 잔에 10,000원이다.
다른 차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서 아깝지가 않다.
다식과 인절미를 함께 내오는데,
쌍화차와 먹는데 궁합이 잘 맞다.
대개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간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맛있다.
한마디로 건강한 맛이다.
우리는 주인의 추천으로 입식 탁자가 아닌
다락방처럼 생긴 방에 좌식으로 앉아서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누구의 의식도 하지 않고 편하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긴다.
얼마나 편안한지 그 자리에서 머물고 싶어 진다.
쌍화차를 담은 찻잔과 동동 뜨는 각종
내용물을 보기만 하여도 얼른 먹어보고 싶어 진다.
손잡이가 없는 찻잔을 접하니 새롭다.
예전에 다방에서 계란 동동 띄워서 내오는
쌍화차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다식을 접하니 어머니의 솜씨가 아른거린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인절미와
다식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가 않고
자꾸만 손이 가 배가 부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었던 때가 새록새록 살아 움직인다.
그러니까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진다.
우리는 '고운님 오시는 길' 찻집에서
추억을 더듬으면서 따뜻한 엄마의
정을 되새기며 또 하나의 추억을 수놓는다.
고운님 오시는 길 메뉴판이다.
주인이 직접 정성껏 만들어서
손글씨로 써 놓은 것을 보기만 하여도
믿음이 아니 갈 수가 없다.
새콤달콤 유기농 청귤 차 8,000원를 비롯하여
수제 약효 꽃차, 이슬차 8,000원,
꽃눈물차 8,000원
보이차 10,000원~12,000원
보약차 9,000원~12,000원
사계절 특미 쌍화차 10,000원, 대추차 8,000원
수제죽 10,000원(모든 재료는 국내산)
수제 약효 꽃차 선물세트 판매도 한다.
전국 택배 발송을 하니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유리병 대 40,000원/중 25,000원
고운님 오시는 길은 간단한 음식은
전통차와 함께 실내에서 먹을 수가 있다.
연잎밥 도시락도 정성을 들여 담는다고 한다.
주인이 무얼 하나를 하더라도 정성을 깃들여서
하는 것이 눈으로 보여서 무한 신뢰가 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경주에 오면 그냥
들리고 싶어 진다.
"여보게 벗님네여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차나 한 잔 나눔세"
이 글귀처럼 여기서만큼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차 한잔 나누면서
편하게 쉼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련함이 몰려온다.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는듯하여
기분이 업된다.
찻집에 다양한 책들이 놓여있어서
시집을 하나 선택하여 시를 감상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재미가 쏠쏠하다.
주방이며, 주인의 옷차림과 몸짓
어느 하나 입 댈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무한 신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다 주인이 정말 친절하다.
300년 한옥 고택 고운님 오시는 길
찻집은 독립유공자 최완 선생의 생가다.
애국애족의 일념으로 일생을 항일운동에
헌신한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 실천적 삶이
오늘에 우리가 여기에 와서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읍 쌍화차에 대해 알아보자.
연안 김 씨 대대로 300년째 내려오는
쌍금탕을 이해하기 쉽게 쌍화차라 한다.
정읍 쌍화탕은 23가지의 천연 한약재료만
9중 9표하고 법제를 거쳐 옹기에 28시간 동안
달여진 수제 쌍화차로 동의보감에 쌍금탕으로
나오며, 피로할 때 기운이 빠져 허약해진
몸을 보호하고 면역증강과 감기를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평소에는 따뜻하게 해서 대추나 밤, 은행, 잣
등을 첨가해서 먹으면 건강에 좋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바깥에서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함께 차를 마셔도 괜찮다.
고운님 오시는 길 전통찻집은
경주 교동 된장 뒷집으로서 이웃하고 있다.
교촌마을을 탐방한 후 쉬어가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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