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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북풍에 휩쓸려 날아든 불똥

천방지축으로 날뛰며

여기저기 불을 지펴

화염이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

 

너도나도 코와 입을 가리고

가자미 눈으로 돌아서는

냉랭한 공기를 마시며

멀리 떨어져서

잿빛 같은 날들을 보낸다

 

지구 저편에서는

우왕좌왕 불똥만 튀기다가

생때같은 목숨 이승을 하직한다

뒤늦게 발바닥에 불붙어

껑충껑충 날뛰며

달구벌처럼 하잔다

 

세상이 들썩들썩

눈먼자들의 사재기 공세

흉흉한 인심에 웅성웅성한다

굴하지 않고 묵묵히

화염을 지우는 달구벌

고군분투 50여일 불길이 잡히고,

 

화염으로 시커멓게 물든 날들 지우며

단장하고 화려한 외출 준비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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