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금까지는 우리가 라이딩할 수 있는 구간을 정해놓고 왕복을 하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편도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으로 왔다. 사전에 예약하기를 우리가 안동댐에 도착하면 대리 운전기사가 와서 목표지점인 낙단보에 자동차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약속이 되었다. 이렇게 하면 대리 운전 비용이 8만5천원이 든다. 평소에 라이딩할 때보다 전체 비용이 조금 더 초과된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이틀에 걸쳐서 해야 할 것을 하루에 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왕복이 아니고 편도로 라이딩을 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도 덜 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는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다.

 

안동댐 물문화관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면 네 개의 인증센터를 가게 된다. 안동댐 인증센터에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65km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상주보 인증센터까지는 11km고 상주보인증센터에서 낙단보인증센터까지는 17km다. 네 개의 인증센터 거리를 합하면 93km가 된다. 시간은 대략 7시간 걸린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고갯길이 있어서 시간 소요가 일반적인 자전거길보다 더 걸린다. 고갯길이 힘들지만 스릴이 있어 라이딩해볼 만하다. MTB 애호가들이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침 일찍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를 내리고 자동차를 대리운전기사에게 맡기고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월영교에 쉼표를 찍으러 간다.

 

안동댐 인증센터

월영교에 발을 내려놓으니 한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월영교에 비추는 달그림자를 상상만 하여도 저절로 스며든다. 어느새 살랑이는 바람이 살포시 다가와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라. 

 

월영교 모습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을 가득 품고서 속을 보여주지 않고 속내를 풀어낸다. 우리는 그 물길을 따라 삶의 여유를 가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관광하러 와도 괜찮은 곳이다. 주변에 먹거리도 많고,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공원도 잘 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 모습

 

안동시 관광 안내 표지를 보고 관광을 하면 여행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우리는 라이딩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관광은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유를 가지고 관광하러 오리라 마음먹는다.

 

안동시 관광안내

 

장거리를 라이딩하기 위해 미리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뭘 먹고 가야만 잘 먹었다고 할까 생각다 안동에서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구이 정식을 먹기로 한다. 시장에서 사다가 고등어를 구워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등어 특유의 향과 맛이 입 안을 즐겁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안동 식혜의 맛은 특이하다. 일반 식혜와는 다르다. 밥알과 야채가 어우러져 색깔도 하얀 것이 아니라 붉은색이다. 맛은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먹으면 먹을수록 당긴다.  메뉴 선택을 잘한 것 같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라이딩을 시작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진다.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을 먹는데 고등어 구이와 찜이 동시에 나와서 두 가지 맛을 다 느낄 수 있어 좋다. 구이가 좀 더 맛난다. 찜은 크기부터 작아서인지 깊은 맛이 덜하다. 하지만 먹을만하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와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간다. 안동에 오면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듯하다.

 

 

안동댐에서 배를 든든하게 하고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길이 잘 되어 있어 라이딩하는데 수월하다. 강변을 따라 가는데 동네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것과 같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시내를 벗어나면서 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고도 최저 40m, 최고 160m로 고갯길이 나오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겹치면서 걸어서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오르막을 올라갈 때 조금은 힘들지만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스릴이 넘친다. 이때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안고서 하늘을 날 것같이 기분이 업된다. 우리네 삶과 많이 닮은 것 같다.

 

풍산 단호로 표지판

 

첫 번째 고갯길을 가뿐하게 넘고 오는데 두 번째 고갯길을 만난다. 풍산 단호로다.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으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의 자태를 바라보노라면 저절로 스며들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풍산 단호로에서 쉼표를 찍음

 

안동댐에서 상풍교 가는길에 낙암정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는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소담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여기에 한 사나흘 머물고 싶어 진다.

 

낙암정 안내표지판

 

고개를 넘어서 가면 산마루에 쉼터가 있다. 우린 거기서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린다. 다양한 안내 표지판이 있다. 아래에 있는 안내를 잘 보고 라이딩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낙암정 내려가기 전 쉼터에 있는 안내 표지판

 

안동댐에서 상풍교까지 가는 길이 멀다 보니 중간중간 다양한 다리들이 있다. 광덕교를 지나 구담교를 거쳐 풍지교가 있다. 풍지교에 도착하면 물소리가 발목을 잡는다. 그 자리에서 그냥 그대로 마음이 풍덩한다. 가볍게 물과 초콜릿으로 피로를 달랜다.

 

풍지교 입구

 

풍지교 다리 중간에서 쉼표를 찍으며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가진다. 굽이굽이 몇 굽이를 말없이 흘러가는 물에 흠뻑 취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풍지교는 차들이 중지한 지 오래된 거 같다. 물소리가 유난히 가까이에서 속삭이는듯하다. 사람의 발길을 그리워하는 다리 위에서 한참을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느덧 고향의 다리로 향한다.

 

풍지교에서 본 낙동강물

 

풍지교에서 영풍교를 거쳐서 상풍교에 도착한다. 상풍교는 풍지교와는 다르게 차들이 많이 다닌다. 온갖 소음을 다 안고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안동댐과 상풍교의 거리가 멀다 보니 여기서 민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곳과 달리 민박집 안내가 잘되어 있다.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픽업해주기도 한다. 

 

상풍교에서 본 낙동강물

 

수많은 다리를 지나 먼길을 와서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다른 곳보다 훨씬 반갑게 다가온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듯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잠시 쉼표를 찍으면서 상주보를 향할 준비를 한다.

 

상풍교 인증센터

 

상풍교에는 민박집 소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민박이 필요한 사람들은 여기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민박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거기서 학생 3명이 민박을 하고 자전거를 픽업해오는 모습을 만난다.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라이딩을 하려면 민박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민박집 안내 표지판

 

상풍교에서 낙단보까지 가는 길을 자세하게 안내해 놓았으니 잘 살펴보고 라이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안내와 같이 낙단보까지 가는 길은 다양한 고개가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을 넘어서 가야 하니 시간 측정을 잘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상주구간) 안내

 

상풍교에서 상주보까지는 거리가 11km로 짧은 거리다. 거리는 짧지만 가는 길목마다 볼만한 곳이 많다. 경천대와 상주박물관, 상주 국제승마장, 상주 자전거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에 눈길이 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관광을 하기에 그만이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것이 바빠서 그냥 눈길만 보내고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와야겠다는 마음을 보이고 지나간다.

 

상주보 모습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자전거의 고장 상주에서 인증을 받는 거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상주는 자전거 사랑이 남달라 보인다. 자전거 박물관이 있을 정도고 다리에도 자전거 조형물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전거 박물관을 들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들리리라 다짐하고 발길을 옮긴다.

 

 

아래 지도와 같이 상주 구간에는 고개가 여럿 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어쩜 우리 삶과 이리도 닮았는지 숙연해진다. 오

르막 내리막을 라이딩하면서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된다. 자연이 빚어낸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지혜랄까?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초입은 길이 하이웨이라 할 정도로 좋다. 신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좋은 일이 많아서 거만해질까봐 어느새 산길이 보인다. 그때부터 크고 작은 고갯길이 나온다. 자전거에서 내리기는 그렇고 계속 가다 보면 숨이 차서 내려서 걸어가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네 삶을 엿볼 수 있어 나 자신이 뒤 돌아 보인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갈 때의 힘듦을 내리막을 가면서 한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다가오는 스릴 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신나고 나 자신을 반추할 수 있어 좋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가는 길목에 있는 안내

 

드디어 낙단보에 도착했다. 낙단보는 지난번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왔다 가서 그냥 지나간다. 이번에는 상주에서 의성군으로 간다. 지난번에는 의성군에서 상주시로 가는 방향이었다. 다른 보와는 다르게 두 지역을 동시에 품고 있는 곳이다. 

 

낙단보 모습

구미보에서 오는 낙단보 코스는 편안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상주보에서 낙단보는 짧지만 다양한 길로 형성되어 스릴이 있다. 둘 다 라이딩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산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야산이라 오르막 내리막을 달릴 때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낙단보 다리 입구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와서 인증 도장을 이미 찍어서 그냥 지나간다. 그 대신 이번에는 지난번 먹지 못하고 간 오리 요리를 예약해놓았다. 거기에 자동차도 보관이 되어 있다. 어서 가서 오리 주물럭을 먹고 싶다.

 

낙단보 인증센터

낙동 오리 잔치집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는데 어쩜 그리도 맛나는지 멈출 수가 없다. 한 마리는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예약을 하면서 인원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4명분을 세팅해놓았다. 두 명분의 수저만 빼고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낙동 오리는 도심에서 먹는 맛과 차원이 다르다. 정말 맛난다. 남편과 둘이서 그 많은 양을 다 먹고 밥까지 비벼먹는다. 돌솥에 나오는 숭늉까지 입가심으로 먹고 나니 배가 두둑해지면서 마음까지 넉넉해온다.

 

오리 주물럭 한상

 

국토종주 자전거길 수첩에는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93km로 나오고, 인터넷 검색에서는 98,3km이며, 우리가 직접 라이딩하는데 105km이다. 이건 어떤 코스로 라이딩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간 역시 다르게 나온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할 때 고갯길이 적은 강변길로 가면 시간이 단축되면서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고갯길로 가면 조금 힘들지만 스릴을 만끽하면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라이딩할 때 미리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성향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검색한 자료

 

이번 라이딩은 편도로 하게 되어 여러 곳을 한꺼번에 갈 수가 있어 좋다. 왕복으로 하는 라이딩과 편도로 하는 라이딩에는 장단점이 있다. 둘 다 해보니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어 괜찮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라이딩하는 사람의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된다. 국토종주를 하는데 또 한 번의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는 라이딩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