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거리는 36km이고 왕복 72km다. 우리집에서 강정보까지는29.3km이고 왕복58.6km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칠곡보까지 왕복 130.6km다. 남편과 둘이서 집 가까이 신천과 금호강으로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도전하기로 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모를 때 강정보를 몇 번 갔다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기 전에 집에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강정보와 달성보, 칠곡보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 외에는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하면 가능할 것 같아서 도전하기 전에 하루에 100km이상을 라이딩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지 시연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집에서 칠곡보까지를 선택하여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처음이라 시간측정하는 것이 미비해 늦은 시간에 출발하다보니 돌아오는 시간이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어 예상 시간 8시간보다 1시간정도를 초과하게 되었다. 낮에 라이딩을 하는 것과 저녁에 하는 것의 차이와 바람의 차이, 계절의 차이도 생각하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칠곡보 주변 풍경

강정보에서 칠곡보를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  때로는 강위로 때로는 강둑으로, 때로는 작은 마을을 거쳐서 양쪽이 늪지로 이루어진 곳으로 달린다. 위의 사진처럼 갈대가 얼마나 많은지, 길을 지날 때마다 살랑이며 쉬어가라고 손짓을 한다. 갈대 군락지가 있는 곳에 광장도 있어 사진 찍고 나들이 하기에 그만이다. 우리는 처음 시행하는 자전거 여행이라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가는 것이 먼저여서 그런 여유는 누리지 못했다. 이렇게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쓸 것이라 생각도 못해서 사진 찍는 것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칠곡보에서 구미보, 낙단보를 라이딩하러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래서 사진이 충분하지 못하다. 국토종주를 한 후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다시 한 번 라이딩을 해보고 싶다. 그때는 여유를 가지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좀 더 풍경을 즐겨보리라. 

 

칠곡보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본 모습

 

남편과 함께 난생 처음 칠곡보에서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을 구입해서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은 다음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건강을 위해서 그냥 집 가까이에서 자전거만 탈 줄 알았지, 국토종주 자저거길 여행을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만도 재미있고 좋은데, 이렇게 수첩을 구입해서 국토종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여도 뿌듯해진다. 칠곡보에서는 수첩을 구비하고 있어서 구입할 수가 있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인터넷에 이미 주문을 해놓고 갔지만, 그건 아들, 딸에게 주기로 하고 또 구입을 하였다. 처음으로 국토종주를 하기 위해 갔기에 그냥 올 수가 없어서 그자리에서 수첩을 구입해서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은 것이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개무량함이랄까! 인증도장을 찍고나니 더욱더 자신감이 생기면서 의욕이 불타오른다.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날이다.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 찍고 기념함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 찍고 기념함

처음 경험이라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다보니 배고픈줄도 모르고 달렸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고나니 배가 사정없이 고파왔다.  허기를 면하기 위해 식당을 찾다보니 칠곡보 건너편에 경남 삼계탕이 보여서 그쪽으로 갔다. 그 주변에는 카페는 보였지만 다른 식당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더 찾아볼 겨를 없이 바로 삼계탕을 먹기로 하였다.  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삼계탕이 나쁘지 않았다. 닭뼈만 남기고 한방울의 국물까지 다 마시고서야 배가 든든해왔다. 가볍게 휴식을 취하면서 자전거길의 경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다음 라이딩할 곳을 의논하기 시작할 정도로 의욕이 불타올랐다.

칠곡보 인증센터 야간 모습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의 자전거길은 그야말로 강변의 경관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았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자꾸만 과거로 데려갔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다니던 숲길, 학창시절 소풍으로 즐겨 찾던 그곳이랄까!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편안함을 갖게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과 늪지에서 저절로 생겨 자란 나무와 잡초들 다양한 새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갔다. 장거리라 많이 힘들만한데도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갖다보니 엔돌핀이 쏫는듯하였다. 

 

칠곡보 입구 야경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초행길이라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만 찍고 얼굴 사진만 몇 컷 찍고 빨리 돌아가야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칠곡보에서 구미보, 낙단보를 갔다오면서 칠곡보의 야경이 넘 아름다워서 흔적을 남겨본다. 낮에 볼 때와는 또다른 모습에 눈이 호사를 누리는 순간이이다. 칠곡보를 가기위해 자동차에서 네이비게이션에 칠곡보를 치면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칠곡보를 검색하면 칠곡보생태공원으로 나온다. 칠곡보 생태공원은 주차장도 넓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지만 일반인들이 바람쇠러와도 손색이 없다. 

 

칠곡보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본 야경 

라이딩을 하고 난 후는 배가 많이 고프다. 라이딩할 때는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가다가 먹어주는 것도 괜찮다. 수분 부족으로 힘이 들면 라이딩을 할 수가 없다. 가까운 거리는 물만 준비하든지 그냥 갔다오면 되지만 장거리를 갈 때는 꼭 필요하다. 아래 사진은 라이딩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경남 삼계탕 식당이다. 이곳은 칠곡보 맞은편에 있다. 자전거는 칠곡보에 세워놓고 걸어서 갔다오면 된다. 

 

칠곡보 주변 삼계탕 전문 식당 야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예상 시간보다 늦어져서 어둠이 깔리고 가로등이 켜질 때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인적이 더문 어두운 길을 둘이서 자전거를 타는데 야생동물들의 몸짓에 순간 움찔하기도 하였지만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옛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남편과 데이트할 때 수없이 불렀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때의 추억들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어느새 풋풋한 청년시절로 돌아간듯 기분이 좋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을 위해서 시연하러갔는데 한치의 망설임없이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가는 길목마다 쉼표를 찍고 싶을 만큼 자연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도심에서 느끼는 일상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을 따라 펼쳐지는 강변의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힘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날 우리는 과거로 시간을 돌리며 추억에 흠뻑젖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