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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를 기점으로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도전에 확신이 생겨서 실행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라이딩을 하였다. 그런데 이제 집과 가까운 곳은 다 갔다와서 그렇게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출발지에 주차를 한 다음 목적지까지 갔다가 자동차가 있는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국토종주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칠곡보에 차를 세워놓고 구미보를 경유하여 낙단보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의 거리는 편도35km이고 왕복 70km가 된다. 시간은 편도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면 가능하다.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하이웨이라할 정도로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다. 가는 길목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많다. 초입부터 쉼표를 찍고 싶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초입에 눈길을 사로잡은 곳(자전거를 세워놓고 쉼표를 찍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 가는 길은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반한다. 나도 모르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 머문다. 일상을 벗어나서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함이랄까! 보기만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듯한 아련함에 빠져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오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힐링하고 나면 일상에서 더욱더 활기찬 생활이 이어진다.

 

낙동강의 한 장면(잠시 머물고 싶은 곳)

 

낙동강 줄기를 타고 계속가다가 구미 시가지로 접어드는 곳에 산호대교가 있다. 거기서 잠시 자전거타는 것을 멈추고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어본다.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우리네 삶이 어우러진 곳이다. 일상의 굴레에서 바쁘게 활동할 때와  바깥으로 나와서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느림의 미학이 주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구미보를 가기 위해 건너가야하는 산호대교에서 쉼표를 찍음

 

푸르게 펼쳐진 낙동강을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저 넓은 강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편안하여 반할 뿐이다.

 

산호대교에서 보는 낙동강 모습

 

산호대교란 이름을 명하면서 거북이를 조각해놓은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가 자꾸만 머리를 맴돌면서 한 번 더 상상을 하게 하는 다리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산호대교 끝자락에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산호대교를 지나서 가다보면 강변에 갈대들이 노랗게 물을 들이면서 우리들을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자전게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또 한 번의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가져본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바람결에 속삭이는 그들의 몸짓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인다.

 

노랗게 물들인 갈대들 손짓에 쉼표를 찍음

 

갈대가 좀 더 쉬어가라고 붙잡는데도 가는 길이 바빠서 다음을 약속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간다. 그때 낙동강에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는데 몇 마리가 아니고 강바닥을 다 덮을 정도로 새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목적지를 가는 것이 먼저여서 그냥 눈길만 주고 가려는데 새떼들이 알 수없는 소리로 속삭이며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굴러가는 바퀴를 멈추고 한참을 새들의 속삭임을 경청하면서 스며든다.

 

새떼의 속삭임에 발목이 잡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기면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구미보에 도착한다. 구미보를 못미쳐서 자전거길옆에 구미보 인증센터가 있다 거기서 우리는 자전거를 세우고 인증 도장을 찍고, 낙단보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자전거길 종주 구미보 인증센터

 

구미보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식사를 하려면 시내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챙겨간 간식을 인증센터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는다. 왜냐하면 낙단보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면 허기가 져서 자전거타는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를 달래고 구미보가 있는 다리로 가서 다시 한 번 쉼표를 찍는다.

 

구미보의 모습

 

코로나로 인해 전망대에 올라가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요즘처럼 모든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 질서를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보지 않아도 괜찮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다음에 올 때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옯긴다.

 

구미보 전망대 가는 길(코로나로 인해 금지 안내)

 

전망대에 화장실이 없지만 구미보인증센터 아래 공원에 가면 화장실이 있다. 공원이 넓어서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괜찮다.

 

전망대 개방시간(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음)

 

공원에 구미시 관광안내도가 있다. 구미보까지 왔다가 관광을 하려면 안내도를 참고하면 구미를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미시 관광 안내도

 

공원에 매학정이란 시비가 있으니 시를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면서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구미보 공원에 있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만 왔다가는 것 같으면 구미시내로 나가서 맛나는 점심도 먹고 관광을 한 후 다시 칠곡보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목적지가 낙단보이기에 구미보를 뒤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서 간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어떤 목적을 정해서 가는지가 중요하다. 여행하기 전에 목적지만 가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관광을 할 것인지를 잘 정해서 하면 시간 배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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