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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의 거리는 편도 19km이고, 왕복 38km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라이딩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한마디로 자전거 하이웨이다. 시간은 편도 1시간 정도이고. 왕복 2시간이면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면 2시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중 가장 편안하게 라이딩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할만하다. 그뿐만 아니다. 낙단보 주변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민물고기 요리를 좋아하면 다양한 회나 매운탕을 먹어도 되고, 오리 요리를 좋아하면 오리 한방 찜, 주물럭, 로스구이, 훈제 등을 먹어도 될만한 곳이 많다. 거리도 비교적 짧아서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위를 거닐면서 즐기는 오리들

 

구미보에서 낙단보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곳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 위를 오리들이 모여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을 때 우리가 가까이 가면서 내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갯짓을 하면서 자리를 옮긴다. 우리는 그들이 놀라지 않고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기면서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흠뻑 취한다. 그리고 낙동강 물에 매화가 만발한 듯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그저 놀랄 뿐이다.

 

인기척에 놀라 날개짓을 하며 자리를 옮기는 오리들

 

낙단보에 도착하기 직전 길목에 관수루가 있다. 관수루에 올라 물을 내려다보며 바쁜 일상을 돌아볼 수 있다. 예부터 묵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낙동강 물의 위엄을 엿본다. 청정한 물을 보면서 지혜를 얻고 나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관수루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물

 

자연의 청정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관수루에서 선현의 지혜를 강물 깊이 새겨보면서 세상사를 관조하고 기상을 배우게 하는 곳이기에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관수루에 올라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니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智者는 요수(樂水)'는 글귀가 더욱더 실감된다.

 

 

관수루 연혁기

 

낙단보에 가면 다리 위에 의성군과 상주시가 나누어지는 표지판이 있다. 거기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놓고 지역 표지판을 설치해놓았다. 한쪽은 의성군이고 반대쪽은 상주시가 된다. 다리를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진다.  경계 지역민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게 한다. 낙단보 다리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두 지역을 다녀가게 된다.

 

상풍교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로 가면 낙단보 다리에서 의성군 표지판이 보임
구미보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를 지나 낙단보 다리로 가면 상주시 표지판이 보임

 

다리를 지나면서 의성군을 가기도 하고 상주시를 가기도 한다. 다리위에 행정구역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처음 보다 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한순간에 두 지역을 다녀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도 의아해지는 것은 왜일까?

 

낙단보 다리위에서 의성군과 상주시가 분리되는 곳

 

낙단보는 두 지역이 겹쳐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용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 어떻게 다리 위에서 행정구역을 둘로 나누었을까? 이렇게 분리될 때 지역민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언제부터일까? 하는 생각의 파편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낙단보 모습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은 생동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통통 튀는듯한 물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하류에서 보는 물과 다르게 다가온다.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물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의 반짝이는 은빛 물결은 어쩜 그리도 아름답던지 그냥 그대로 풍덩하고 싶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취하게 된다.  자꾸만 스며드는 곳이다.

 

통통튀는듯한 낙동강물의 생동감에 풍덩

 

낙단보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힘을 볼 수 있다. 낙단보 수력발전소 안내를 보고 물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란다.

 

낙단보 입구

 

 의성군에서 재치 있게 만들어놓은 자전거 타는 모습의 조형물에 눈길이 머문다. 그 모습이 반갑게 다가온다. 자전거타는 것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그 덕택에 라이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낙단보 인증센터 옆의 조형물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는데 구미보 주변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낙단보에서 먹기로 했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는 편도 53km고, 왕복 106km다. 구미보에서 점심을 먹으면 적절하다. 그런데 그 주변에 식사할만한 곳이 없어서 가벼운 간식만 먹고 바로 낙단보로 오느라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배에서 많은 신호를 보낸다. 아우성인 배를 달래기 위해 낙단보로 오는 길에 본 오리 요릿집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한 마리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둘이 먹기에는 양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배가 많이 고프니 대체로 빨리 나오는 민물요리를 하는 집에 가서 잡어매운탕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급하게 찾은 집이라 흡족하지는 않다. 음식이 조금 짠듯하다. 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먹을만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주변에  민물 요릿집이 많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찾아서 가면 맛있는 집이 많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식당을 미리 알고 라이딩을 하리라 다짐한다.

 

잡어매운탕(김이 올라와 사진이 선명하지 못함)
깔끔한 밑반찬

 

칠곡보에서 낙단보올 때 먹지 못한 오리 요릿집을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하면서 다시 찾았다. 지난번 배고픔의 아린 마음을 없애기 위해 이번에는 1시간 전에 라이딩하면서 예약을 해놓았다. 그날 우리는 오리 두루치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 마리가 많아서 어떻게 먹지 했는데, 긴 라이딩 끝이고, 낙동강 자전거길 상류 마지막이라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그 많은 것을 다 먹었다. 오리 두루치기를 다 먹고 나면 밥을 비벼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거기에다 숭늉까지 내놓는다. 입가심으로 최고다. 둘이서 먹으면 배가 두둑해질 때까지 먹을 수 있고, 네 명이 먹으면 모자란듯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맛나게 익어가는 두루치기

 

이 식당은 오리전문 요릿집이다. 오리 외에는 다른 메뉴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리 요리가 정말 맛난다. 밑반찬도 하나같이 입맛에 맞아 손이 자꾸만 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오리 요리만 먹으러와도 좋을듯하다.

 

룸 안에 있는 메뉴판

 

깔끔하게 정돈된 룸이 여러 개 있어서 단체로 모임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라이딩 동호회가 와서 먹기에는 그만이다. 

 

단체 손님이 왔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룸

 

우리는 홀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홀도 정돈이 잘되어 있어서 밥을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가 젓가락을 놓을 줄 모른다. 돌솥밥을 해서 밥을 비벼주는 볶음밥도 맛나고, 돌솥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숭늉 또한 일품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빠져나간 수분 보충에 그만이다.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두루치기

 

오리 요리가 먹고 싶으면 가볼만한 곳이다. 낙동강 오리는 남다른 맛이 난다. 오리 요리를 든든하게 먹고 집으로 향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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