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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얼마전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가진다. 집 주변의 신천과 금호강을 따라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그러다 자전거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어느날 우연히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알게되어 도전해보기로 한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낙동강 자전거길부터 시작해서 국토종주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후 실시하였다. 그렇게 하여 집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을 라이딩을 한 후 장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제일 먼저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 라이딩하기로 한다. 그래서 달성보에 자동차를 주차해놓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집에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달성보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 후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내리려고 하는 모습(수성구 상동 10시출발~달성보 도착10시40분 도착해서 자동차 주차/ 자전거 타고 10시50분 달성보 출발해서 13시 30분 도착) 점심 먹은 시간, 왕복을 한 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반대쪽 5km를 더 달리고 나니까 그날 소요된 시간이 5시간 41분 걸렸다. 돌아올때 산길이 아닌 우회도로인 평길로 와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까지 거리 편도38km다. 밖에서 잠을 자지 않고 당일코스로 라이딩을 하다보니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왕복 76km을 자전거를 타게 된다. 코로나도 있고 해서 집이 아닌 곳에서 숙박하기가 신경써여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틈날 때마다 국토종주길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은 두려움이 앞섰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정서적인 부분이라든지 주변 풍경을 보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이 주는 즐거움으로 두려움은 기후에 불과했다. 동네 강변을 달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하다보니 어느새 목표한대로 되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이제 시작하였으니 끝까지 잘 해보리리라 다짐해본다.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가지면서 지난날의 추억을 불러내기도 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를 가는 길목에 도동서원이 있다. 그곳에는 400년이나 된 아주 큰 은행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바빠도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그만이다. 갈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먼저여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은행나무에 대한 유래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로 가는 길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양쪽 강변에 자전거길이 있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달성보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직진을 하였다. 그길은 오르막과 내리막, 산길로 다양하게 되어있다. 목표를 이루고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합천창녕보 다리를 건너서 아랫쪽으로 가니 또 하나의 라이딩 코스가 있다. 우리가 갔는 길과는 다르게 완만한 길이 있어서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왕복 5km를 달려보았다. 진즉에 알았다면 이쪽으로 갔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도심를 경유하지 않고 계속 강변을 따라 가는 길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간 길보다는 원만한 것 같았다. 다음에는 이 길을 한 번 가보아야겠다. 라이딩하기 전에 길 선택과 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사전에 나름 알아보았는데도 길이 양쪽으로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그래서 보이는 곳으로 가게 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간 길은 도로를 경유하여 가는 것이 조금 위험하였지만 지루하지 않고 스릴이 있어 즐거움을 더하였다.

 

라이딩하는 도중 쉼표를 찍으면서 놀다가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여유

라이딩을 하다보면 무심사를 지나가게 된다. 이정표를 보고 무심사쪽으로 왔는데, 막상 절에 도착하니까 자전거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지만 이정표도 없고, 왼쪽편에 아주 경사가 진 길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길로 가면 절 앞마당이 나올 것 같아서 길을 잘못 든줄 알고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무심사 절에 있는 경사진 길이 가는길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행인이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그길이 맞다고 하여서 다시 돌아가 경사진 길을 지나니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이정표가 있었다. 길을 찾아서 다행이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 바쁘게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혔다. 생각지도 못한 산길이 계속 이어져서 자전거를 타고가는 것 반 걸어서 끌고 가는 것 반 정도의 길을 한참 가다보니 한숨 돌릴 수 있는 정각이 보였다. 거기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면서 목적지에 대해 정리를 하고 점심 먹을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수구레 국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산길 라이딩하다가 잠시 휴식하면서 자전거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됨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채 산길에 접어들어 힘들었던 이 구간은 임도를 활용한 가파른 구간으로 MTB애호가들이 도전해 볼만한 코스다. 우리처럼 처음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은 우회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산길이 아닌 평길로 갔다. 하지만 산길을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 구간을 가려면 일반 자전거가 아닌 MTB전용 자전거를 타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린 일반 자전거로 가다보니 걸어서 끌고 가야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긴거리가 아니라 약 3km의 거리라 나름 스릴이 있어 좋았다.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곳 중 한 구간(먹거리 안내를 보고 점심을 수구레 국밥으로 정할 수 있었던 곳)

이렇게 가파른 임도를 지나면 마을이 보이면서 저멀리서 낙동강길이 보인다. 훤히 펼쳐진 낙동강 자전거길을 바람을 가르면서 신나게 달리다보면 어느새 합천창녕보에 도착한다. 

 

합천창녕보 입구에 자전거를 세우고 쉼표를 찍음

도착후 바로 자전거길 종주 합천창녕보 인증센터에 들어가 준비한 국토종주 자저거길 여행 수첩에 인증도장을 찍었다. 이때 기분을 뭘로 표현하면 좋을지, 말로 표현하기에는 약한듯 뭔가 해냈다는 것,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랄까? 힘들었던 부분들이 눈녹듯이 사르르 사라지면서 다음에 어디로 가서 또 하나의 인증도장을 찍을지를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냥 행복하다. 이런 기분이 도전을 계속하게 하는 것일게다.

 

자전거길 종주 합천창녕보 인증센터(해냈다는 안도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깃든 곳)

합천창녕보에 도착하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종합안내 지도와 창녕군 관광명소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다. 낙동강종주 자전거길을 선택한다면 이 지도가, 관광을 한다면 창녕군 관관안내도가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 담아보았다.

 

합천창녕보에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라이딩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

 

창녕군을 관광하기에 도움이 되는 안내도

합천창녕보에 도착해서 자전거길 단절구간 우회노선 안내를 보고 노선에 대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되짚어볼 수 있었다.이 노선을 참고로 돌아갈 때는 좀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은 배가 고프니 수구레 국밥을 먹기 위해 이방5일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조금 헷갈렸다. 왔던 길로 도로 갈까 아니면 다른길을 선택할까 망설이다 돌아갈 때는 쉬운 길로 가기로 해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여 갔다.

 

합천창녕보 주변 쉬어가는 공간과 자전거길 우회노선 안내

자전거를 타고 이방5일장을 찾아 한참을 가다보니 민가와 학교가 보여서 그쪽으로 가면 식당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가보기로 하였다. 합천창녕보에서 2km즈음 가니 전통 시장이 보였다. 바로 우리가 찾던 창녕 이방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을 보는 순간 언젠가 창녕가면 수구레 국밥을 먹고와야 한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있었다. 바로 수구레 국밥이 유명하다는 이방식당이었다.

 

이방식당 입구(수구레 국밥을 먹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이방 5일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방식당 앞부분에는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자그마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어릴적 시골 5일장에 가면 느끼던 맛있는 냄새가 나면서 따뜻한 온기가 돈다. 

 

이방식당 메뉴(수구레 국밥은 전국으로 택배가 가능함)

메뉴판에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수구레 국밥을 주문하였다.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나면서 뜨끄뜨끈한 국밥이 한상차려져 나왔다. 양도 많고 속에 들어간 재료들도 다양하고 수구레와 선지가 들어가서 맛이 일품이었다. 물론 라이딩 후라 배가 고플 때 먹어서 맛이 더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수구레 국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술술 넘어갔다. 먹으면서 얼굴이 확 펴지는 것 같으면서 배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맛이었다. 남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렇게 맛나는 국밥은 처음이라면서 흡족해 하였다. 평소 국밥을 잘 안 먹는 저 역시도 정말 맛나게 먹었다. 밥 한톨 국물 한 점 남기지 않고 그 많은 양을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추가로 수구레 양념볶음까지 시켜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속이 거북하지 않고 편안했다. 엄마가 정성스레해주시던 맛이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수구레 특유의 향기를 품어내면서 식욕을 당기는 장면

지난날 시골 장터에 엄마 손잡고 갔을 때의 향수를 수구레 국밥 한그릇을 먹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남편은 맛있는 국밥을 먹으니까 시어른들이 생각난다면서 진즉 알았으면 한 번 맛보여들릴 것을 하면서 아쉬움을 가지기도 하였다. 다음에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택배로 주문해서 먹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라이딩 후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수구레국밥 한그릇으로 아주 행복하였다. 또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여유를 가지고 창녕 관광을 하면서 이방 5일장도 찬찬히 살피면서 수구레국밥 한그릇의 행복을 논하여 보리라.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면서 맛집을 찾아서 한끼를 먹는 재미도 솔솔할 것이라 관망해본다. 앞으로가 점점 더 기대가 된다.

 

수구레국밥 한그릇에 행복함을 안고 흔적을 남긴 사람들

우린 이제야 이방식당의 수구레 국밥이 맛있는줄 알았지만, 벌써 유명한 연예인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찾아와서 수구레국밥을 먹고 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아직 수구레 국밥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는 것이 포만감이 생기면서 마음까지도 넉넉해지는 것 같다.

 

수구레 국밥에 푹빠져 왔다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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