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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전거길


신천과 금호강은 도심에 자리하여

접근하기가 좋다.

가창교에서 공항교까지 거리는 

편도 21.3km, 1시간 5분이고, 왕복 42.6km, 2시간 10분 소요된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라이딩하기 그만이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신천에서 금호강으로 넘어가는 다리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즐기는 공간 신천



아래 보이는 다리는 가창교다. 가창교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여름이면 다리 아래에서 멱을 감고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늘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평소에는 대구시 파동과 가창면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신천 둔치에는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옹기종기 모여서 활짝 웃으며 피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강에 멋진 바위가 자리를 한다. 여름날 저녁에 더위를 피해 주민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 강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서 파동 마을과 가창 마을을 오고 가는데 편리하다. 다리를 지나서 가다 보면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몸짓에 한참을 눈길을 주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한 여름에 다리 위에 서면 시원한 바람을 옴 몸으로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나와서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신천에 자리하고 있는 멋진 바위와 징검다리

 

신천에는 다리가 많아서 다리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치가 있어서 버스킹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앉아서 여유를 가지며 담소를 나누기에도 괜찮다.

 

 다리와 수풀아래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

 

신천은 인도와 자저거길이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가 좋다. 도심에 이만한 자전거길을 찾기가 힘들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많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장미터널을 만들어 놓아서 지나다 쉼표를 찍고 싶어 진다. 빨간 장미에 눈길이 멈추어 저절로

발길이 머문다. 

 

 

신천에는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분수대를 설치하여 시원하게 물을 뿜어낸다. 가만히 서서 보고 있기만 하여도 시원함이 밀려온다.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만나기도 한다. 그냥 머물고 싶어진다.

 

 

신천에는 갈대가 군락지를 이루어 바람에 나부끼며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다양한 새들과 물고기들이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천둔치에는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어 기구를 활용하여 여가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계절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붐빈다. 아래 현황도를 참고하면 좋을듯하여 올려본다.

 

신천변은 휴식공간을 아주 깔끔하게 정돈을 잘 해놓아서 휴식하기에 그만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전거 탈 때 사람이 많아서 위험한 부분들이 간혹 있으니 조심해서 타야 한다. 

 

 

다양한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체려단련하기도 그만이다. 남녀노소가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 늘 활기가 넘친다. 

 

정각과 등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거기서 담소를 나누고 쉼표를 찍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코로나가 어서 끝나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미가 환하게 웃으며 오는이 가는 이를 반긴다. 신천에 들어서면 빨간 장미만큼이나 열정이 솟아오른다.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데도 힘이 생기는 것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공원에 온듯한 분위기를 조성해놓아서 쉬어가기에 좋다. 비록 조각품이지만, 수달도 만나고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배경으로 머물다 가고 싶어 진다.

 

아기자기한 꽃들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있는지 모른 채 할 수가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듯하다. 왠지 내가 꽃이 된 듯 미소가 지어진다.

 

 

가창교에서 신천을 따라 달리다 보면 침산교 언저리에 숨 공원이 자리한다. 수달이 넘넘하게 신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간혹 상동교 아래에서 수달을 만날 때도 있다. 수달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면 저절로 따라 움직이게 된다. 수달의 몸짓에 덩달아 기분이 업된다.

 

숨공원

침산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앞에 아래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갈림길을 만난다. 금호강으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팔달교 쪽으로 가서 강정보로 가든지 결정하는 곳이다. 계속 직진하면 강보 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회전하면 공항교로 가게 된다. 어디를 가도 괜찮다. 멀리 가고 싶다면 강정보를 택하고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공항교로 가면 된다. 라이딩을 할 때는 미리 목표지를 정해서 오면 편하다. 

 

 

금호강을 넘어서 공항교쪽으로 가는 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신천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금호강은 신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우선 사람들이 신천보다는 적다. 자전거를 타면서 낭만을 즐기기에 괜찮다. 강도 훨씬 크고 넓다. 수풀이 우거진 것이 유년시절 뛰어놀던 강 같아서 정이 간다. 한 번 가보기로 하자.

 

나무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자전거 마니아들

 

쉼표를 찍고 싶은 금호강


 

금호강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이 온화함을 준다. 번잡하지 않고 정적으로 다가온다. 보기만 하여도 편안해진다. 각종 새들도 나들이 와서 놀기도 하고 쉬어간다. 낚시꾼들도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여유를 즐긴다. 그뿐이 아니다 텐트촌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한다. 또 파크 볼을 즐기는 분들도 많다. 미래의 야구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야구장에서 야구 꿈돌이들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공항교에서 1.7km 가면 아양교가 나온다. 반대로 돌아가면 금호 제2교다. 금호 제2교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기에는 항상 길거리 커피를 판매하는 분이 있어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른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 아양교 쪽으로 가면 다리위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공항교 다리 밑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휴식을 취한다. 넓게 펼쳐진 금호강을 바라다보면서 잠시 쉼표를 찍어본다. 가창교에서 금호강까지 왔을 때 이 구간이 정말 멋지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고, 수풀이 우거져 맑은 공기에,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흡수되는듯하다. 기분이 상큼해지는 순간이다.

 

공항공 아래 휴식공간

가창교에서 공항교까지는 가볍게 운동을 하고 싶을 때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라 자주 찾는다. 라이딩 후 점심을 먹으면 맛이 배가 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다. 멀리 라이딩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으로도 괜찮다.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서 하게 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국토종주를 하는 그날까지 아니 살아있는 동안 계속 이어지리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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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상 자전거길 3일째 라이딩 코스는 해변을 따라 쪽빛 바다와 함께한다. 자전거 타기가 최적화되어 있어 라이딩을 하는데 그저 즐겁고 행복해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얼마나 길이 아름다운지 모든 것이 신선해지는 것 같다. 이래서 제주 환상의 자전거길이라고 하는구나 싶다. 구간 구간 아름답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3일째 코스는 성산일출봉(봄 그리고 가을 호텔)에서 용두암까지다. 성산일출봉(봄 그리고 가을 호텔)~김녕 성세기 해변~함덕 서우봉 해변~용두암으로 거리가 약 63km다. 마지막 라이딩 코스라 여유롭게 시간을 책정한다. 아침을 2일째 저녁 먹었던 호텔에서 뷔페로 먹는다. 식사를 하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진 후 2일째보다 한 시간 늦게 9시에 출발한다. 

 

호텔 앞에서 담은 성상일출봉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해변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데 초입부터 아름다운 바다가 발목을 잡는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을정도로 고요한 아침의 바다에 그만 푹 빠져 쉼표를 찍는다. 2일째는 라이딩하는 것이 먼저라 쉬어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지만 3일 째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편안하게 쉬어간다.

 

 

갈매기떼들이 우릴 쉬어가라고 끼루룩~까루룩~아침 인사를 하면서 불러 세운다. 거절할 수 없어 한참을 함께 보낸다. 제주행 비행기를 예약하고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로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거치더니 가는 날까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간혹 잔뜩 끼었던 구름도 어느새 사라진다. 축복받은 것이다. 날씨마저 한몫해주니 여행이 신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이 마지막 라이딩하는 날인 줄 어떻게 알고 갈매기들이 우릴 이리도 반기는지,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만든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마저 머물며 지나가지 못하는 이곳에는 잔잔한 바다 위에 갈매기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우리도 덩달아 그들과 함께 한다. 해피한 시간이다. 

 

 

해변을 따라 바람을 가르며 좋은 기분으로 라이딩을 하다보니 모든 것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해변가에 불턱이라는 안내표지를 자주 접한다. 궁금하지만 지나간다. 그런데 평길을 가다가 오르막을 오르면서 보이는 불턱을 지나칠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이곳이 바로 풍광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종달리에 있는 돌 청산 불턱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이다. 

 

종달리 불턱에는 나무들이 누운듯 휘어진듯하면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생존한다.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똑바로 자란 나무들보다도 더 싱싱하고 잘 자란 모습을 하고 늠름하게 뿌리들을 건사하며 그 자리를 지킨다. 종달리 불턱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서는 여행, 맛집 코너에 <하도리 해변과 종달리 돌 청산 불턱>'그곳에 한 보름 즈음 머물고 싶어라.'를 보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볍게 터치만 하고 지나간다.

 

 

종달리 불턱에서 본 바다 모습이다. 파아란 하늘이 내려오고 하얀구름이 쉬어가는 이곳은 푸른 바다와 바위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하는데도 일상의 굴레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스르르 빠져나간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진다. 

 

 

종달리 불턱의 청아함에 반해 에너지 충전을 하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고요한 아침의 바다를 만난다. 바로 하도리 해변이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우리를 위해 바다 위에 다리를 놓은듯하다. 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데 그냥 편안해진다. 가던 길을 멈추고 또다시 쉼표를 찍는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평온해진다.

 

 

제주 바당길 21코스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라이딩을 하면 저절로 신이 난다. 다리가 정말 환상적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참을 보내다 간다. 하도리 해변에 대해서도 여행 맛집 코너에 <하도리 해변과 종달리 돌청산 불턱>'그곳에 한 보름 즈음 머물고 싶어라.'를 보면 자세하게 기록해놓았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저 다리 위에 서있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하도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하도리 해수욕장은 소라게와 성게가 돌 사이에 많이 있어 체험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물이 얕아서 물놀이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종달리와 하도리 해변의 맑고 아름다움에 젖어 라이딩을 신나게 하다보니 어느새 김녕해수욕장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먼저 인증 도장을 찍는다. 그리고 해수욕장을 향하는데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눈길이 머문다.

 

 

에메랄드빛을 내며 우릴 반기는데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쉼표를 찍는다. 김녕해수욕장은 모래가 소실되지 않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모래를 덮어 놓아서 신발이 빠지지 않아 걸어가는데 편리하게 해 놓았다. 모래사장을 지나 바위에 다가가서 바다 바로 앞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바다가 얼마나 마알간지 반짝이는 모래와 해초들을 그대로 다 볼 수 있다. 하늘과 구름바다와 바위 모두가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데 환상적이다. 그대로 쪽빛으로 물든다.

 

 

김녕 지오트레일을 참고하여 김녕해수욕장 주변을 관광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이 참으로 청아해서 그냥 스며들어간다. 시원한 바람을 쇠며 해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녕해수욕장 앞에 자전거를 대놓고 바닷가를 거니는데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에 그저 빠져들어간다. 잠시 쉼표를 찍고 가야지 했는데, 물빛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 마음마저 청아해지는듯하다. 3일째 라이딩을 하느라 지친 자전거도 쉬어감을 자랑한다.

 

 

그렇게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해변을 신나게 달리다보니 함덕 서우봉 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발을 딛는 순간 깜짝 놀란다. 김녕해수욕장에서 본 바다와 같은 색깔을 하면서 공원까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쉼표를 찍는다.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은 후 바로 쪽빛 바다에 물든다.

 

 

함덕 바다 동쪽에 위치한 서우봉에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긴다. 여기는 바다와 야자수 나무, 구름다리, 오름, 잔디 공원 어디 하나 눈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조화를 잘 이룬다.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그냥 해피해진다. 그대로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구름다리를 따라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바다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쪽빛에 물들어간다. 어디 한 곳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 없다. 육지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야자수 나무가 있어 구름다리와 바다가 더 돋보이는듯하다. 그냥 그대로 쪽빛 바다에 반해 발길이 멈춘다. 함덕 서우봉 해변에 대해서 자세한 글은 여행, 맛집 코너에서 '함덕 서우봉 해변, 쪽빛 바다에 물들다.'를 보면 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볍게 작성하고 지나간다. 

 

 

쪽빛 바다와 함께 여유를 가지고 쉼표를 찍어서인지 에너지가 한껏 보충된 것 같다. 라이딩을 하는데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져 쉽게 마지막 남은 용두암을 향해 간다. 지금까지는 해변을 따라왔지만 용두암가는 길은 도심으로 가다가 다시 해변으로 간다. 가는 길목에 감귤 농장이 있어서 들어간다. 귤은 철이 지나서 없고 한라봉과 천혜향을 맛을 보여주는데 시중에서 사서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맛난다. 새콤 달콤한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참으로 맛나서 둘 다 구입한다. 가격은 천혜향 2만5천 원, 한라봉 2만5천 원으로 5만 원이다. 

 

 

택배로 부치려고 주소를 작성하는데 농장 주인께서 농장 체험을 하고 가라고 하시며 금귤을 따가라고 해서 뜻하지 않는 체험까지 한다. 금귤을 좋아해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예전 같지 않게 요즈음은 시중에 잘 보이지 않고 어쩌다 보면 신선도도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서 구입하기가 꺼려져서 아쉬웠다. 그런데 자연산 금귤을 우리 보고 직접 따가라고 하셔서 얼마나 기쁘든지 직접 따는 체험을 한다. 나무에 열린 것을 바로 따니 싱싱함이 두배에다 감촉까지 다르다. 그 자리에서 먼지를 닦고 먹는데 신맛이 나지 않고 달콤하니 정말 맛난다. 

 

 

농장 주인께서 덤으로 백년된 한라봉 나무에서 딴 것을 주시며 집에 가서 심어보라고 한다. 여기 와서 체험하신 단골분들은 그것을 심었는데 싹이 많이 나서 집에서 기르기도 한다고 하시며 우리 보고도 그렇게 하란다. 백 년 된 나무와 기념하기 위해서 함께 살짝이 카메라에 담는다. 나무도 수려하고 한라봉도 잘 생겨서 탐스럽다. 다시 와서 감귤체험도 해보고 싶다. 

 

 

친절하게 배려를 해주시는 농장주인을 보고 우리는 앞으로 귤과 한라봉 천혜향은 여기서 구입하는 걸로 한다. 9월이면 귤이 나오기 시작할 때 귤도 택배로 주문하려고 명함을 챙겨온다.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다르게 껍질도 얇고 맛도 훨씬 나은 것 같다. 우리가 집에 도착하고 이틀 뒤에 한라봉과 천혜향이 도착한다. 한 개마다 다 비닐로 포장을 해서 온다. 받는 즉시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아직까지 먹고 있는데도 변하지 않고 맛난다. 

 

 

집에 있는 딸에게 줄 한라봉과 천혜향도 구입하고 마지막 종점까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라이딩하기가 편해진다. 그런데 해변으로 오다가 다시 도심으로 들어와서 제주대학교를 지나면서 오르막을 갈 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서 조금만 가다 보면 공원을 지나서 계단을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마지막 종점을 쉽게 내 놓치는 않는듯하다.

 

 

그렇게 내리막을 달려서 도로를 건너면 제주항 국제터미널이 보인다. 영화에서나 본듯한 제주항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배를 탈 일이 거의 없어서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배는 타지 않지만 제주항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남다르게 다가온다. 도심을 가다가 잠시 벗어나 해변으로 가다가 다시 도심으로 들어서면 용연정이 보인다.

 

 

용연정은 용두암 가기 전 못 미쳐 자리한다. 용연은 제주시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한천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작은 연못이다. 용연이 있는 한천의 하구는 용암이 두껍게 흐르다가 굳은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을 겪으며 깊은 계곡이 되었다. 그래서 그 양쪽 기슭에는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잘 발달하였다. 

 

 

예로부터 용연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영주(제주도의 옛 이름) 12경의 '용연야범'으로 유명하다. 용연야범은 여름철 달밤에 용연에서 뱃놀이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 지방 관리와 유배된 사람들도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나들이 나오기도 한다. 용연 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용두암에 도착한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1일째 출발한 곳 용두암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제주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하고 온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니 감동이 두배가 되어 다가온다. 인증센터에 붙은 안내를 보고 제주시 관광 안내센터로 간다.

 

 

 관광안내센터에서 드디어 제주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한 인증센터 도장을 확인 후 인증스티커를 붙인다. 비행기 예약을 한 후 비가 올 수 있다는 것과 과연 우리가 낯선 곳에서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였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종주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참으로 기쁘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를 하면서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하려면 3박 4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박 3일을 하니까 2일째 여유를 부리면서 쉬어가야 할 곳이 많은데 시간 할애를 많이 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점이 남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일째 바쁘게 움지였지만 라이딩 다운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는 괜찮다. 2박 3일이든 3박 4일이든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일정을 정하면 될 것 같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순환노선 234km 코스다. 라이딩할 때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정을 정할 때 미리 묵어가야 할 숙소를 어느 지점에 정해서 예약하고 올지 아니면 라이딩하다가 정할지를 구상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올려본다. 2박 3일을 하더라도 3일을 공평하게 70~80km로 라이딩을 하면 좀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100km 전후로 라이딩을 즐긴 분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에 110km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여유를 가지면서 하고 싶으면 3박 4일이 적당할 것 같다. 라이딩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다르니 성향에 맞게 하면 될 것이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종주는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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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2일째는 신도 2리 숙소(제주엔 펜션)에서 성산일출봉까지 라이딩한다. 우리가 하루에 라이딩하는 거리는 신도 2리(제주엔 펜션)~송악산~범환바당~쇠소깍~표선해변~성산일출봉으로 약 110km다. 시간은 약 7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리는 점심 먹고, 관광하면서 틈틈이 간식 챙겨 먹고 쉼표를 찍느라 10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소라껍데기로 만든 하트와 소라껍데기 속의 다육이

 

1일째는 첫날이라 제주환상자전거길을 알아가면서 여유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기에 2일째는 좀 더 긴 라이딩으로 잡는다. 3일째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또 여유를 가지기 위해 첫날과 비슷하게 라이딩코스를 잡는다. 그래서 1일째 저녁에는  2일째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일찍 여정을 풀고 잠자리에 든다. 2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 준비해둔 빵과 과일주스로 아침을 챙겨 먹고 8시에 라이딩이 시작된다.

 

 

평소보다 빨리 라이딩을 시작하다보니 말끔하게 청소해놓은 곳을 우리가 첫발을 딛는 것 같은 청아한 기분이 든다. 때 묻지 않은 곳을 지나가는 기분이랄까! 상큼하게 다가오는 아침의 해맑은 공기를 마시며 해변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데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모른다. 이른 시간이라 차들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길 전체가 우리 길인 듯 편안하게 라이딩을 한다.

 

 

이렇게 신나게 라이딩을 하다보니 어느새 송악산에 도착한다. 송악산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방산의 남쪽에 위치한다. 송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눈 앞에 바다가 넓은 가슴을 펼치면서 우리를 품는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보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냥 그대로 쉼표를 찍고 여유를 부리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2일째 하루 동안 5개의 인증 도장을 찍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는데 겨우 하나를 찍었으니 떼를 설 수가 없다. 아쉽지만 그냥 가야 한다. 

 

 

송악산 관광안내도이다. 송악산에는 송악산 분화구, 부남코지, 해송산림욕장, 유람선 선착장, 대장금 촬영지, 대공포 진지, 섯알오름 일제동굴진지, 섯알오름 학살터, 비행기 격납고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자리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관광을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옮긴다.

 

 

송악산 관광안내도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 서귀포 건축 문화기행 안내도가 눈에 들어와 함께 올려본다.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형제섬이다. 형제섬은 무인도로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며 지낸다.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불린다.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으며, '옷 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자리한다.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 모습을 드러는 내는데 '작은 섬'과 '암초'들이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섬의 수가 3개에서 8개로 보이기도 하고 모습도 다양하게 보인다.

 

 

송악산 둘레길 초입이다. 산방산과 형제섬이 한 눈에 보인다. 해변을 따라 계속 걸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싶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체념한다. 다음에는 자전거 라이딩이 아니라 일반 여행을 하러 와서 쉼표를 찍고 한 사나흘 쉬고 가리라 다짐한다. 

 

 

송악산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인증도장을 찍는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서 송악산의 관광지를 두루두루 살펴보지 못하고 가야 한다. 오션뷰가 좋은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옛 추억에도 잠기고 여유를 부리고 싶어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그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다음 목적지로 힘차게 나아간다. 

 

 

 

송악산에서 본 산방산이다. 높이 395m로 송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산방산은 제주 10경 중에 하나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5호로 지정해서 보호되고 있다. 산방산을 넘어가려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라이딩하여야 하는데 무척이나 힘든 코스라고 해서 걱정이 되어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간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산방산 전체를 돌아서 나가는데 오르막이 원만한듯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마디로 말하면 힘든 코스인듯하면서도 아닌듯하다. 하지만 만만하게 보아서도 안 되는 곳이다.

 

 

송악산에서 법환바당까지 가는 길목에 유채밭이 보여 잠시 쉼표를 찍는다. 유채꽃이 이미 진 곳도 많은데 여기는 우리가 갈 무렵에 유채꽃이 만개를 하고 웃는다. 우릴 보고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놀다 가라고 손짓까지 한다. 아무리 가는 길이 바빠도 이렇게 예쁜 꽃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어서 그 손을 덥석 잡고 만다.  크고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라이딩하다가 유채꽃 덕분에 휴식을 취하니 꿀맛 같은 시간이다. 

 

 

 

유채꽃을 만나기에는 여행이 늦은 것 같아서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신나고 반갑든지 갈길이 먼데도 불구하고 노란 유채꽃과 어우러져 여유를 가진다. 유채밭에서 할애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좀 더 열심히 페달을 밟으리라 생각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라이딩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들이 일순간에 사라지는듯하다. 노오란 꽃이 우리에게 노오란 웃음을  지으면서 잘 왔다고 지지하는 것 같아 기분이 더 업된다. 막간을 이용한 짧은 시간이지만 달콤한 여유를 만끽한다.

 

 

유채꽃은 노오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보라색의 꽃을 한 예쁜 꽃이 유채 옆에서 한몫하는 것을 보고 담아본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어우러지니 아름다움이 두배가 되는듯하다. 여기 이 꽃들처럼 우리 역시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함께 라이딩을 즐기니 두배로 행복해지는 것 같다.

 

 

어여쁜 꽃들 덕분에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하고 신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법환 바당에 도달한다. 법환 바당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한다. 식당을 찾아 나선다. 

 

 

때마침 길바닥에 '해녀 숨비소리' 방향표시가 되어있어서 그쪽으로 가본다. 해녀촌이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하기에 신선한 해물들이 많을 것 같은 좋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해녀 숨비소리 방향을 따라가보니 부에난 소라 식당이 보여 들어간다. 여기는 어촌에서 해녀들이 수확한 조개류를 요리하는 곳이다. 물론 다른 것도 있다. 조개구이가 먹고 싶지만 다음 목적지를 가야 하기에 우리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소라죽을 먹기로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라이딩하는데 부담이 될 것 같아 소라죽을 먹는다. 보기에는 소박한 차림 같지만 먹으면 쌀알이 탱글탱글 거리고 소라가 많이 들어있어서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신 죽같이 맛난다 이렇게 배를 든든하게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이곳은 어디를 가도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 없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곳이다. 법환 마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새롭게 기록하여 여행 맛집에 올려놓는다. '해변과 주변이 아름다운 법환마을에 흠뻑 젖어 발길이 머무는 곳'을 보면 상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청아해질 것 같은 법환마을의 바다를 아쉽지만 뒤로 하고 발길을 옮긴다.

 

 

법환 바당 인증센터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면서 있는 범섬 앞 횟집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때마침 문이 잠겨있어서 들어가지 못한다. 코로나 여파인지 아니면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문이 잠겨서 아쉽다.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와서 회를 먹어보기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쇠소깍으로 향한다. 

 

 

점심을 먹은 후고 법환바당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인지 자전거 페달이 저절로 밟히는 듯 가볍다.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쇠소깍 인증센터가 눈 앞에서 보인다. 쇠소깍은 제주도에 올 때마다 가족들의 동의가 없어서 지나가기만 해서 늘 아쉬움을 남긴 곳이다. 그런데 다행히 라이딩 코스로 잡혀서 드디어 오게 되어 많이 기쁘다. 먼저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오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올 수 있어 다행이다. 쇠소깍을 보는 순간 풍덩하고 싶을 정도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형 그 자체가 예술이다. 정말 아름답다. 하천과 바닷물이 합해지는 지점의 풍광을 보라. 얼마나 수려한지 말이 필요 없다. 

 

 

쇠소깍에서 나룻배, 카약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저 대열에 설 수가 없다. 다음 목적지가 있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다음 기회에는 이번에 본 쇠소깍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서 가족이 모두 함께 나룻배, 카약을 탈 수 있도록 해보련다.

 

 

"쇠소깍은 제주도 서귀포의 효돈천이 바다와 맞닿아 끝나는 곳에 있는 하천 지형이다. 효돈천은 한라산 백록담 남벽과 서벽에서 생거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쇠소깍은 효돈의 엤날 지명인 쇠둔의 '쇠'(소)와 웅덩이를 뜻하는 '소', 그리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지역인 하구를 뜻하는 제주 방언 '깍'에서 유래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용이 산다고 하여 '용소'라고도 불렀는데, 가뭄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면 그 효과가 뛰어났다고 한다."

 

"쇠소깍은 깊은 수심과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룬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오랜 세월에 걸쳐 빚은 명승지이다. 40만여 년 전에 분출한 조면암질 용암류가 오랜 세월 쓸려 지금의 기암괴석을 이루었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상류의 현무암이 물살에 쓸려 이곳에 쌓인 것이다. 쇠소깍은 자연, 역사, 민속 등 많음 부분에서 중요한 보존 가치가 있다."

 

 

쇠소깍의 물 색깔을 보라. 쪽빛 그 자체다. 저기서 나룻배, 카약, 테우를 탄다고 생각만 하여도 설렌다. 하천의 아름다움에 저절로 빠져들어갈 것 같다. 파아란 하늘과 울창한 수풀, 맑디 맑은 하천 그 무엇 하나 조화를 이루지 않는 것이 없다. 거기에다 기암괴석까지 한몫하니 이 어찌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저 감탄할 뿐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쇠소깍 주변 하효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쇠소깍에서 여유를 즐기려면 시간을 많이 책정하여야 할 것 같다. 주변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 천천히 여행을 한다면 환상적인 여행이 되리라. 이렇게 좋은 곳에 오긴 왔는데, 라이딩을 하기 위해 와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아쉽다. 다음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오리라 다짐한다. 하효마을은 감귤 철에 오면 감귤체험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쇠소깍에서 나룻배, 카약을 즐기는 것은 그야말로 신선노름이 아닐까 싶다. 직접 체험은 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만 보았는데도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을 삼아 나룻배, 카약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환상일 것 같다. 아래 안내를 참고하면 미리 알아보고 오면 좋을 것 같아 올려본다.

 

 

하효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는 하효살롱 체험장에서 감귤체험, 감귤 타르트, 한라봉 향초, 감귤 과졸 만들기, 오메기떡 만들기, 테우 배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체험을 하면서 제주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안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수풀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다양한 형상을 하며 쪽빛 하천을 자랑하는 쇠소깍에서 쉼표를 찍고, 아쉽지만 짧은 여유를 가진 것을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목적지인 표선 해변으로 다시 페달을 힘껏 밟으며 신나게 달려간다.

 

 

쇠소깍에서 쉼표를 찍으면서 여유를 가진 것이 힘이 되었는지 쉬지 않고 단숨에 표선 해변에 도달한다. 먼저 표선 해변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법환 바당과 쇠소깍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표선 해변에서는 잠시 쉬었다 가려고 한다. 

 

 

표선해수욕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다. 제주에서 가장 넓은 모래사장을 품고 있으며, 시시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백사장이 아름답고 하얀 모래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표선 해변가에 녹색 나눔숲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해수욕을 하러 와서 야영을 하면서 바다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모래사장이 넓고 모래가 부드러워서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면서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표선 해수욕장 안내도다. 표선 해수욕장은 하얀 모래가 유명하다. 모래놀이를 하면서 추억에 잠겨보는 것 또한 괜찮을 것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감성을 불러내면서 모래로 집을 짓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쉼표를 찍는 것도 해보고 싶다. 

 

 

표선 해수욕장의 안내를 하르방이 담당한다. 표선 해변 인증센터 앞에서 해수욕장 안내를 하는 것 같아 고맙다. 하르방하면 왠지 친근감이 간다. 유년 시절 할아버지께서 맛난 것이 있으면 몰래 두었다가 한 번 씩 꺼내 주시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하르방이 있어 해수욕장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표선면의 숨은 보물 다섯가지 맛, 다섯 가지 볼거리 안내도다. 다섯 가지 맛은 첫째, 물회(자리물회, 한치물회, 옥돔물회, 어랭이물회, 객주리 물회)/ 둘째, 죽(갱이죽, 성게 죽, 전복죽) / 셋째, 몸국, 성게국, 옥돔국, 갈칫국, 멜국) / 넷째, 빙떡, 오메기떡, 상외떡 / 다섯째, 고기(흑돼지구이, 순댓국, 돼지고기, 두루치기, 말고기 구이 등)이다. 다섯 가지 볼거리들은 아래 안내도를 읽어보고 참고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들러서 맛난 곳과 볼거리를 두루두루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다음 코스로 가야 하기에 또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옮긴다.

 

 

표선 해변에서 성산일출봉까지는 해변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라이딩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길이다. 라이딩하기에 그만이다. 신 나게 라이딩하다 보면 어느새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드디어 오늘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할 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듯하여 여유가 생긴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라서 성산일출봉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성산항에 위치한다. 성산일출봉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왼쪽 성산항으로 간다. 성산일출봉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은 자주 들렀으니 성산항 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면서 위로를 하며 간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인증 도장을 찍는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2일째 찍어야 하는 5개의 도장 중 마지막 인증 도장을 찍는다. 약 110km의 거리를 장장 10시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생기면서 해냈다는 자신감에 뿌듯하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하면 여기는 오조리라는 돌 표지판이 보인다. 오조리에서 성산일출봉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새로운 곳을 탐방할 수 있어 좋고, 내일 라이딩하는 코스가 바로 이쪽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다행이다 싶다.

 

 

오조리에서 본 성산 일출봉 모습이다. 멀리서 바라보는데 고즈넉하게 다가온다. 이곳을 지나면 성산일출봉과는 달리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심이다. 물론 인증센터는 쉬어갈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조금 있다. 성산일출봉에 위치하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라이딩하기에는 좋은 곳이라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은 자주 간 곳이라 시간 관계상 되돌아가지 않고 이번에는 멀리서 보고 지나가기로 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놓인 다리다. 다리 넘어 반대편에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성산일출봉에 인증센터가 있었다면 그쪽에서 여정을 풀고, 맛난 것을 먹고 그다음 날 일어나서 해맞이를 하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인증센터가 성산항 쪽 그것도 바다를 건너 있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그냥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숙소로 향하기로 한다.

 

 

 오늘 할 일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물밀듯이 찾아와 감개무량한 순간이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쉼표를 찍은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로 향한다. 숙소가는 길이 내일 라이딩하는 코스다. 바로 성산항 바다를 바로 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숙소를 정할 때 성산일출봉에 자리하는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보니 인증센터와 가까운 곳이다. 그리고 내일 라이딩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바로 앞에 위치한다. 봄 그리고 가을 호텔이다. 우리가 2일째 숙박하는 곳이다. 여기도 오션뷰가 좋다. 성산일출봉에 정하는 것보다 이쪽을 하게 된 것이 잘한 것 같다. 마지막 3일째 라이딩하기에 수월한 곳이고 조용하면서도 정적이라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숙박비는 우리가 1일째 숙박한 신도2리 제주엔펜션보다 싸다. 68천 원이다. 그렇다고 내부가 나쁘지 않다. 하룻밤 보내기에 괜찮다. 저녁 식사는 호텔 내부에 있는 곳으로 가도 되고 가까이에 식당이 있으니 외부로 나가서 먹어도 된다. 우리는 라이딩을 길게 해서 가까운 호텔에서 무한리필 바비큐를 먹는다.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무한리필이지만 한 판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어서 그냥 그걸로 끝낸다. 멀리 가지 않고 식사를 하여서 여유가 생겨 호텔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해피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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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을 종주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간다. 공항에 도착하니 미리 자전거를 예약해놓은 곳에서 픽업을 하러 온다. 자전거 빌리는데 1인당 6만원이다. 둘이 2박 3일에 12만원이 든다. 함께 차를 타고 자전거가 준비된 곳으로 간다. 간단하게 인적 사항을 적고 라이딩할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자전거를 타고 제주 환상 자전거길 시작점인 용두암에 도착한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234km로 순환노선이다. 시간은 1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우리는 2박 3일을 잡고 시작한다. 전체 코스는 용두암~다락쉼터~해거름마을공원~송악산~법환바당~쇠소깍~표선해변~성산일출봉~김녕성세기해변~함덕서우봉해변~용두암으로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시간의 여유를 좀 더 가지고 관광도 함께 겸하면서 라이딩을 하려고 한다. 첫째날이라 조금 짧게 코스를 잡는다. 1일째 용두암~다락쉼터~해거름 마을공원~숙소(신도 2리 제주엔 펜션)까지 코스로 정한다. 라이딩을 하다가 숙박을 하여야 하기에 각각 소지품(휴대폰, 현금, 카드, 옷, 물, 간식 등)을 넣을 수 있는 배낭을 준비해서 자전거에 싣고 가벼운 것은 어깨에 메고 라이딩을 한다. 

 

 

용두암을 제일 처음 접할 때가 신혼여행 왔을 때이다. 그때는 모든 것이 첫 경험이라 신기한 것이 많았다. 그 당시 용두암에 해녀들이 나와서 산낙지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해 준 기억이 난다. 낙지를 난생처음 먹는데 살아서 꿈틀거리면서 입천장에 붙지 어디 안 붙는 데가 없어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잘 먹는다. 그 기억이 생생하여 제주도 올 때마다 와서 낙지를 먹곤 한다. 매 번 와서 먹어보지만 그때 그 맛은 나지 않는다. 첫 기억이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이곳에서 자전거를 탄다. 감회가 새롭다.

 

 

용두암은 검은 현무암으로 태고적부터 형성된 바위로 흑룡을 상징하며 예부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용두암에서 간단하게 소원을 빌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돌하르방을 지나면 라이딩이 시작되는 시작점이다. 돌하르방의 심사를 우린 무사히 통과하고 제주환상자전거길 1일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제주도에서 자전거길 종주를 처음 해보는 것이라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드디어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2박 3일 동안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해내야겠다는 각오와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출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관광안내도도 잊지 않고 챙긴다. 라이딩을 하든 관광을 하든 안내도는 기본으로 숙지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알고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라이딩할 때는 배가 고프면 안 된다. 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밥을 잘 챙겨 먹는다. 배를 든든하게 해야 자전거를 신나게 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라이딩을 하는 목적 중에 맛집을 찾아서 맛난 것을 먹는 것 또한 중요한 순위로 정해놓았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라이딩을 하는 것이기에 배를 곯면서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라이딩하는 곳에 있는 맛집을 찾아서 간다. 여건상 그렇게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거기에 맞게 식사를 한다. 해변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데 전복죽, 갈치조림, 전복탕 등 육지에서 잘 볼 수 없는 메뉴가 흔하게 눈에 들어온다. 첫날이라 잘 모르기도 하고 자전거를 계속 타야 하기에 가볍게 먹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전복죽과 전복탕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제주만의 특유의 밑반찬과 해물들의 향을 한껏 느끼며 맛나게 먹는다. 라이딩할 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다락쉼터까지 쉬지 않고 라이딩을 한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신나게 자전거 페달를 밟는다. 해안가로 달리는데 푸른 바다가 쉬어가라고 손짓하여도 우린 목적지가 있어 그냥 간다고 하면서 몇 번의 유혹을 뿌리치고 지나간다. 바람을 가르며 향긋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쉬지 않고 라이딩을 하다 보니 어느새 다락쉼터에 닿는다. 쪽빛 바다가 물밀듯이 품 안으로 들어온다. 가슴이 확 트이는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애월항이 우리에게 잘 왔다고 반긴다.

 

 

자전거를 세우고 해풍을 맞으며 긴 숨을 뽑아낸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다보니 모든 것이 탄탄대로가 될 것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애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멋을 여기 다락쉼터에서 만난다.

 

 

제주환상 자전거길 다락쉼터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또 하나의 뭔가를 해낸 것 같은 자부심이 생긴다. 가슴이 뿌듯해진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서 제주도에서 라이딩을 한다는 것이 더욱더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바다 건너 애월항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딩할 때 뿌리치고 다락쉼터에 바로 오기를 잘했다 싶다. 주변의 경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직접 와서 보면 저절로 빠져든다. 주변에 새별오름이 있는 곳을 알면서도 가지 못하여 아쉽다. 다음 기회에 시간을 더 책정해서 오면 꼭 가보고 싶다. 새별오름에 직접 가지 않았지만 다락쉼터에서 쉼표 찍고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멋을 담아간다.

 

 

다락쉼터에는 '애월읍경은 항몽멸호의 땅'이라는 비가 있다. 양쪽에 두 장군의 동상도 함께 한다. 왼쪽은 1374년에 항몽멸호를 이끌어낸 최영 장군이고, 오른쪽은 1273년에 마지막까지 항쟁하다 자결한 김통정 장군이다. 장군들의 늠름한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다락쉼터에서 가만히 귀기울이면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잠자는 바다를 깨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바다가 뒤척이는 소리 같기도 하다. 그 소리에 내 안의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주변에 항파두리 유적지가 있는데 우린 거기도 시간 관계상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다. 또 다음을 기약한다. 아쉬움이 손에 잡힌다.

 

 

제주에 가면 해녀동상을 흔하게 만난다. 해녀상을 보고 있으면 해녀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제주만의 특별함이 주는 특유의 만남이 주어진다.

 

 

다락쉼터에 가면 그냥 머물고 싶다. 아무리 바빠도 쉬어가고 싶어 진다. 벤치에 앉기만 해도 편안해져 온다. 멀리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사색에 잠겨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무암 사이로 방풍나물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어 눈도장을 찍는다. 우리 보고 잘 왔다고 인사하는듯하다. 마알간 햇살이 내려와 앉아 방풍은 따뜻해서 좋고, 햇살은 방풍이 푸른 웃음을 주니 좋다고 한다. 

 

 

다락쉼터에서 에너지를 충전하여 해거름 마을공원에 도착한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해거름 마을공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첫째 날 마지막 인증을 받는 곳이다. 이제 숙소에 가서 여정을 풀면 된다. 

 

 

해거름전망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여유를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세워놓고 들어간다. 카페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자리에 앉으니 바다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아메리카노 한 잔과 청보리미숫가루에다 마카롱까지 곁들여서 먹는데 정말 맛난다. 미숫가루를 먹는데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고향집 엄마가 타주는 그 맛이다. 마카롱 맛도 너무 달지도 심심하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웰빙스럽게 맛난다. 카페 주인이 친절하게도 마카롱을 먹으면서 우유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우유 두 잔을 서비스로 가져다준다. 해거름전망대 카페 분위기도 괜찮고 커피맛도 좋고 주인도 친절해서 다음에 또 들리고 싶다. 쉼표를 찍고 가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리면 좋겠다. 

 

 

카페 안에서 멀리 보이는 풍차를 카메라에 담는다.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와 바다의 몸짓을 한 눈에 담고서 우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눈다. 해피한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햇살이 바다에 내려와 풍차를 응원하니 풍차가 신이 나서 점점 신나게 바람을 일으킨다. 반짝이는 물결에 한참을 눈을 돌리 수 없어 그대로 머문다. 

 

 

해거름마을 종합안내도이다. 해거름 마을을 탐방하려면 안내도를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린 숙소를 신도 2리에 정해놓아서 그쪽으로 향한다. 해거름 마을에서 쉬고 싶은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옮긴다.

 

 

해거름 마을에서 신도 2리 숙소까지 가는 길목에서 저녁을 먹기 위한 예약을 하기 위해 잠시 쉼표를 찍는다. 멀리 보이는 섬이 차귀도이다. 바라만 보고 가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간다. 차귀도는 옛날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신 매가 되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고 해서 차귀도라는 이름이 전해오고 있다. 차귀도는 섬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석양이 연출하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관광객들이 늘 이어진다고 한다. 다음에 꼭 들러보고 싶다.

 

 

드디어 우리가 묵고 가야할 신도 2리에 도착한다. 발을 들여놓기만 했는데 편안함이 다가온다. 고향에 온 듯 푸근해진다. 신도 2리에 대해 자세한 부분은 여행.맛집 '하멜표착지 신도 2리 해변에 반해 호사를 누림'을 참고하면 된다. 

 

 

하멜 일행의 표착지이다. 생각지도 못하고 왔는데 하멜표류기 책에서 만난 분들이 표착한 곳이 여기라고 생각하니 행운을 만난 듯 반갑다.

 

 

신도 2리 해변가는 그저 머물고 싶다. 여기는 고래들이 지나가는 곳이라 운이 좋으면 고래떼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고래를 만나기 위해 해변가에 서서 바다를 관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거름 마을에서 숙소로 오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한 연희원이라는 식당이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꽃들이 우릴 반긴다. 구석구석 사람 내음이 난다.

 

 

연희원 정식을 먹는다. 음악이 은은히 흘러나오고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정갈한 상차림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한다. 음식이 모두 간이 잘 맞고 맛난다. 다시 오고 싶어 진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 해변을 따라 숙소까지 산책을 한다. 마을이 조용하면서 정적이라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청년시절 남편과 데이트할 때 나란히 손잡고 거니는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조용한 여유를 맞이해서 해피한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미쁨 제과에서 빵을 구입한다. 미쁨 제과에서 빵을 잘 만든다는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다음 날 일찍 라이딩을 하기 위해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구입한 것이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숙소에서 여정을 푼다. 우리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한 제주엔펜션이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가 사용하기에 편하게 잘 되어 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오션뷰가 정말 좋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래가 지나가면 방 안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룻밤 요금은 7만8천 원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다. 식당과 빵집 모두 소개해주시고 우리가 궁금한 것을 잘 알려준다. 신도 2리 해변에 간다면 다시 들리고 싶다. 덧붙이자면 거기서 바비큐 파티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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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화창한 날이다. 봄바람도 거의 없이 따스한 햇살 세례를 받으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로 가는 길에 박진고개라는 난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마지막 코스로 잡는다. 드디어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하는 날이다.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거리는 편도 55km, 왕복 110km이다. 시간은 편도 4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왕복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라이딩하는 사람에 따라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합천 창녕보

 

합천창녕보 진입도로다. 강변에는 버드나무들이 물을 올리면서 푸른 옷으로 단장한다. 하늘하늘 바람에 나부끼는 것이 참으로 예쁘다. 논에는 보리가 푸르게 푸르게 물을 들인다. 어느새 내 마음속으로 봄물결이 출렁인다.

 

합천창녕보 진입로

 

집에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라이딩을 하다보니 편도를 할 때는 자동차를 창녕함안보까지 대리 운전을 해야 한다. 코스가 어려우니 왕복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 같아 편도를 하기 위해 대리비를 알아보니 약 13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래서 경비도 아끼고 우리가 평소 하던 대로 라이딩을 하면 하루에 110km는 라이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리하지 않고 왕복으로 하기로 한다. 합천창녕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내리고 준비를 한다.

 

 

우리는 대부분 라이딩을 왕복으로 하다보니 같은 장소에 두 번씩 오게 된다. 지난번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에 왔을 때 이미 인증 도장을 찍어서 오늘은 그냥 지나간다.

 

합천 창녕보 인증센터

 

합천 창녕보에 가면 낙동강 자전거길 안내부터 관광안내 및 다양한 안내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미리 안내를 보고 라이딩을 하든 관광을 하든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전거길 단절구간 우회 노선도
합천에 꼭 가봐야 할 명소
합천 창녕보 종합 안내
창녕군 관광 안내도
우포늪 관광 안내도

합천 창녕보 사업소 주변에 여유 공간이 많아서 주차하고 쉬어가기에 괜찮다. 물론 주차장도 잘 되어 있다. 합천창녕보 강변에 공원 조성도 잘 되어 있어 나들이를 하면서 쉼표를 찍기에도 그만이다.

 

합천 창녕보 사업소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라이딩이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박진고개 가기까지는 낙동강을 따라 가는데 강변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갈 수 있는 곳이다.

 

 

파아란 하늘에 바람 한 점없이 마알간 날에 라이딩을 하니 기분이 업된다. 거기에다 낙동강변의 출렁이는 봄물결을 접하니 어느새 유년시절 강가에서 뛰어놀던 때로 돌아간다. 고향의 산과 들, 강이 눈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한다.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와 주체를 할 수 없어 노래를 불러본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 앉아서 놀던 곳~~~~~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마땅히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기에 미리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리고 어탕 국수라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기도 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식당으로 간다. 자전거를 탈 때 배가 고프면 힘이 들기에 먹는 것을 잘 챙겨야 한다. 배를 든든하게 하고 라이딩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합천군 창덕면 의합대로에 있는 안성 어탕국수 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어탕국수를 먹는데 맛난다. 가정집 같은데 들어가면 식당이다. 입구에는 자리가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안 쪽에 넓은 홀이 있다. 목요일 평일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돌아갈 정도다. 참고로 공깃밥은 공짜고 가격은 7천 원이다. 이 집은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한다. 어탕국수를 먹고 싶다면 한 번 즈음 가보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라이딩을 하니 신난다. 낙동강변으로 가는데 버드나무들이 푸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자꾸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왕복을 하려면 시간이 만만치가 않아서 자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박진고개까지 쉬지 않고  달린다. 박진고개를 넘어가는 오르막길이다.

 

 

박진고개를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봄날은 가고 여름이 온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끌바를 해야 한다.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쉼표를 찍는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지날 때마다 낙서처럼 흔적을 남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도 자전거를 세우고 쉼표를 찍어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고 자연에 의해 지워지고 또 다른 사람이 그 위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서 쉼표를 찍으면서 다들 에너지를 보충하여 힘차게 나아가리라. 

 

 

잠시 쉼표를 찍고 흔적을 남기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우리네 삶 역시 그런 것 같아 뒤 돌아 보인다. 

 

 

힘차게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곳이 있다. 승승장구만 할 것 같은 것도 쉬어 가야 할 때가 있다. 늘 겸손하게 자연이 주는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순리대로 나아가리라 다짐한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보면 정상에 있는 쉼터를 만난다. 쉼터에서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 물을 보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낙동강이 주는 여유가 새롭게 다가온다.

 

 

박진 고개에서 내려다 본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풍경이다. 첩첩산중일 것만 같은 쉼터에서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낙동강이 아무런 대가 없이 주는 자연의 힘을 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선에 들어가는 박진고개다. 박진교에서 부곡마을까지 약 4km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낙동강 자전거길 주변에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관광을 할 때 미리 안내도를 보고 하면 더 즐거운 관광이 되리라 본다. 우리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안내도에 눈도장만 찍고 다음을 기약한다.

 

 

'부림면' 이정표를 보는 순간 내리막길이다. 오르막은 숨이 차지만 내리막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고개를 넘어갈 때는 다른 어느 곳보다 스릴이 있어 신난다.

 

 

박진고개를 지나왔으니 이제 탄탄대로리라 하고 안심할 때 즈음 또 하나의 고개가 우릴 기다린다. 양지마을 입구에서 시작되는 오르막이다. 한참 올라가다 보면 양지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면서 박진고개와는 달리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거리가 만만치가 않다. 고개를 넘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된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고개를 다 넘어서 오니 민박집이 보인다. 함안창녕보까지 갔다가 돌아가려면 해가 떨어져야 도착될 것 같아 산을 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기에 갈등이 생긴다. 그래서 여러 방안을 내놓은 끝에 종주 후 자전거와 우릴 픽업해서 자동차가 있는 합천 창녕보까지 데려다주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여기저기 연락을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민박집에 연락해서 알아보았더니 본인들은 안 하지만 합천에서 하는 곳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안 되면 서둘러 돌아가는 걸로 한다.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그런지 다행히 한 곳에서 해주기로 한다. 묵직하게 다가온 부담의 무게가 한순간에  깃털이 되어 날아가는듯해 라이딩을 하는데 얼마나 신이 나던지.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시며 안내를 잘 해주는 민박집 아주머니, 우리의 건강까지 챙기는 인사까지도 잊지 않으신다.

이제 왕복을 하지 않고 편도로 종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전거에 날개를 단듯 고개를 넘을 때와는 달리 쌩쌩 잘도 달린다. 라이딩을 하다 보니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는 왕복보다는 편도로 하면 좋을듯하다. 왕복거리도 짧은 것이 아니고 고개를 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편도로 하면 거리가 절반으로 줄고 풍광이 아름다우니 정말 괜찮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왕복을 하지 않아서 다시 고개를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숨을 쉬고, 라이딩을 신나게 하다보니 낙동강 주변의 아름다움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낙동강변에는 버드나무가 푸른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보리밭에는 푸른 보리가 살랑이며 춤을 추는데 덩달아 몸이 들썩여진다

 

 

벚꽃이 새파란 보리에게 밀리기 싫다며 활짝 웃으며 쉬어가라고 한다.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웃는 모습이 예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반짝이는 햇살과 파아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며 벚꽃을 더욱더 화사하게 한다.

 

 

신나게 달리던 자전거도 조금 뒤의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쉬어감을 자랑한다. 지금부터 창녕함안보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다 낙동강변의 아름다움에 취해 달린다. 라이딩할 때만이 담을 수 있는 시원함에 한껏 취한다.

 

 

드디어 창녕함보 자전거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기념으로 인증스티커를 붙이기 위해 기다린다. 지 난 번 섬진강에서 종주 후 인증스티커를 붙이지 못한 것과 같이 한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창녕함안보 풍경이다. 양산 물문화관을 라이딩할 때 와서 두 번째 온다.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다. 그때 합천 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를 남겨두어서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종주를 하게 되어 기쁨이 두배가 된다.

 

 

함안창녕보에서 양산물문화관까지 왕복으로 라이딩할 때 이미 인증 도장을 찍는다. 이번에는 생략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한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자전거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주변을 두루두루 살펴본다. 지난번 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까지 라이딩 때는 시간이 없어서 인증 도장만 찍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했기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왕복을 하려다 편도만 하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함안군 관광안내도다.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니 가 볼 곳이 참으로 많다. 다 둘러보고 가고 싶다. 그럴만한 시간은 할애받지 못해서 아쉽다. 또 다음을 기약한다. 

 

 

창녕함안보 종합안내도이다. 안내도를 보고 보를 살피면 훨씬 더 쉽게 보가 눈에 들어온다. 편도로 라이딩을 하니 이런 여유를 보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다. 앞으로 남은 국토종주를 할 때는 편도로 한 번에 다 종주하는 것으로 하기로 다짐한다. 왕복으로 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종주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물론 좋은점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서 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예를 들면 숙박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고, 하루에 자전거 타는 거리를 줄이고 시간을 많이 책정하여 그 고장의 다양한 볼거리를 보면서 먹거리를 맛보고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두배가 되리라 믿는다.

 

 

창녕함안보에는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보인다. 새로운 4대강 시대의 도래를 예언하는 여인의 어깨 위로 내려앉는 고니와 사철 물 흐르는 소리를 높은 음자리표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고니가 모여드는 평화로운 낙동강 하구에서 서로 교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창녕함안보 사업소이다. 건물안에 편의점도 존재한다. 주변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대부분 무인 인증센터만 있는데, 여기에는 유인 인증센터가 있어서 라이딩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 좋다.

 

 

창녕군 이방면에 있는 산토끼 노래동산 입구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부르던 '산토끼' 노래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다. 라이딩을 왕복하지 않고 편도로 끝내고 픽업해서 오는 길에 픽업하신 사장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잠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행운을 갖는다. 5시까지 운영해서 입장은 안 된다고 한다. 입구에서 토끼들이 뛰어노는 상상을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

 

 

입구에 토끼 가족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만난다. 유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 마음이 들뜬다. 

 

 

토끼가 좋아하는 당근과 늠늠한 토끼 모습을 볼 수 있다. 토끼 왕국에 온 것 같아 빨리 입장하고 싶어 진다. 아이들이 오면 참으로 좋아할 것 같다. 

 

 

멀리서 보이는 이방초등학교가 바로 산토끼 노래를 탄생시킨 학교다. 거기서 재직하시던 이일래 교사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레이 썰매장 운영 안내가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올려본다.

 

 

산토끼 노래 동산에 가니 입구에 나라꽃에 대한 안내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올린다. 나라꽃이 무궁화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다 싶다. 이참에 나라꽃인 무궁화에 좀 더 애정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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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펜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2일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1일째는 섬진강댐~장군목~향가유원지~횡탄정~섬진강 파노라마 펜션까지 라이딩을 하였다. 2일째는 파노라마 펜션~사성암~남도대교~매화마을~배알도 수변공원까지 라이딩을 한다. 이렇게 하면 섬진강을 종주하게 된다. 종주하게 되면 인증센터에서 종주확인 후 인증스티커를 붙여준다. 총 149km를 라이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통 10시간 정도면 된다. 하루에 70~80km를 라이딩 하면 5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빠르게 타는지 아니면 중간중간 여유를 어떻게 가지는지에 따라 라이딩하는 시간은 각기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구례 교를 지나서 보면 바로 구례구역이 보인다. 기와집으로 소담하게 자리한다. 주변에 먹거리들이 많다. 미리 알았으면 어제 저녁에 와서 맛난 걸 먹었어도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구례구역부터 도심을 지날 때는 차들이 오고가기 때문에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 사성암 가는 길은 차와 자전거가 함께 가는 도로가 많아서 조심해서 가야 한다. 하지만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평일에는 차들이 많지 않아서 조심해서 가면 라이딩하는데 무리는 없다. 벚꽃이 필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또 사성암 가는 길목에 두꺼비 조각상이 우릴 쉬어가게 한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두꺼비의 모습에서 용맹함을 만나다.

 

 

벚꽃 터널을 지나다보니 어느새 사성암 인증센터에 도달한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서둘러  남도대교로 향한다. 지금부터는 섬진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가다 보면 강가에 대나무 군락지도 보이고 다른 곳보다 더 넓은 강으로 우릴 유혹하기도 한다.

 

 

섬진강의 기를 받으면서 신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남도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거기는 맞은편에 공사가 한창이라서 조금 소란스럽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매화마을을 가려고 한다. 그런데 남도대교를 건너서 가야 할지 그냥 그대로 계속 가야 할지 조금 망설여지는 곳이다. 

 

 

섬진강을 가로 질러 세워진 남도대교다. 남도대교를 기점으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로 나누어지는 곳이다. 남도대교 인증센터에서 남도대교를 지나면 화계장터가 나온다. 작년에 화계장터에서 구입한 매실로 진액을 만들어서 먹는데 너무 맛난다. 시중에 나오는 매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매실을 발효시켜서 먹어보았지만 화계장터에서 구입한 매실맛과는 판이하다. 그래서 앞으로 매실을 발효시켜 먹으려면 화계장터에 가서 구입하려고 한다.

 

 

남도대교는 다른 다리와는 다른 부분이 보인다. 다리 색깔이 두 가지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누어진다. 아마도 두 지역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찾느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삽시간에 왔다갔다 한다. 여기서만 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정표를 보면 남도대교를 지나지 않고 바로 가야 하는데 차들이 복잡하게 오고 가는 도로만 보여서 위험할 것 같아서 다리를 건너간다. 화계장터를 여러번 왔다 가도 하동으로 와서 가다 보니 남도대교를 건너지 않아서 남도대교를 건너면 화계장터가 보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리를 다 건너고 보니 바로 앞에 화계장터가 보여서 많이 반갑다.

 

 

화계장터가 있어서 반갑기는 하지만 우리가 가려고 하는 매화마을을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화계장터는 여러번 다녀가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기로 한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오니 현수막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인다. 길을 가는 중간중간 도로가 파손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위험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조심해서 가면 괜찮다.

 

 

매화마을 가는 길목에 다리 사이로 본 섬진강의 모습에 저절로 매료되어 쉼표를 찍는다. 강을 꽉 채운 물길에 잠시 눈이 머문다. 낙동강의 물과는 성질이 다른 듯 살갑게 다가온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그 곁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을 보니 왠지 모르게 아늑함이 든다. 라이딩을 하다보면 자전거 도로 양쪽에 벚꽃이 다 심어져 있어서 벚꽃이 필 때 라이딩을 하면 환상적일 것이다. 지금 가면 벚꽃이 피어서 좋을 것 같다. 벚꽃이 핀 거리를 꼭 라이딩해 보고 싶다. 올해는 매화에 취했으니 내년에는 벚꽃에 스며드는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다.

 

 

하늘과 닿은듯한 섬진강을  바라다보니 하늘에 오른 것 같다. 아무런 댓가없이 그저 주기만 하는 섬진강에서 받기만 하니 행복하다. 그냥 이대로 한 사나흘 살고 싶어라. 

 

 

매화마을 가는 길목에 매화랜드가 보인다. 매화가 아름드리 피어서 우릴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잠시 쉼표를 찍고 가려는데  매화 향에 끌려 안으로 안으로 자꾸 들어가게 된다. 

 

 

매화마을 가는 길에 매화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화가 많다. 매화를 보고 매화 향에 취해 라이딩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매화마을에 도착한다. 매화마을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놀아야 하는데, 그만 매화마을 매화를 보는 순간 인증 도장을 찍는 것을 잊어버리고 배알도까지 가서 알게 된다. 종주 후 다시 돌아와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매화마을 가서는 인증 도장을 먼저 찍는 것을 잊어버리면 우리와 같이 알바를 해야 한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매화가 너무 매혹적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잊을 확률이 높다.

 

 

매화 마을 모습이다. 이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향기로 코를 벌름벌름 거리게 하지 예쁜 자태로 빠져들게 하지 이 어찌 매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마을 전체가 온통 매화로 물들인다. 그날 우리는 매화에 홀려 시간을 잊어버린 날이기도 하다.

 

 

매화를 만나는 순간 바로 스며든다. 라이딩을 하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러 본적이 없다. 무려 2시간을 매화마을에서 보낸다. 매화 마을에 대해서는 '광양 매화 마을에 홀려 시간을 잊어버린 날' 여행 맛집에 참고하면 된다. 거기에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섬진강 매화마을은 말이 필요없다. 그냥 머물고 싶어 진다. 산과 강과 마을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데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없다. 한 보름 즈음 살고 싶은 곳이다.

 

 

매화마을에서 배알도 수변공원 가는데 수월정이 자리한다. 수월정 앞에 처녀를 업은 두꺼비상이 있다. 섬진강의 이름이 두꺼비 전설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 화강석으로 두꺼비 기단과 나룻배 모양을 조각하여 설치한 섬진강 유래비다. 전설은 직접 가서 보면 더 실감 날 것이기에 남겨둔다.

 

 

수월정은 조선 선조의 나주 목사를 지낸 정설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1573년에 세웠다고 한다. 수월정에서 섬진강을 바라다보면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수월정기' 중에는 '달빛이 비치니 금빛이 출렁이며 그림자는 잠겨서 둥근 옥과 같으니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니 곧 후(=정설)의 가슴이 맑고 투명한 것과 같다'는 글이 있을 정도다.

 

 

수월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라. 말이 필요없다. 그냥 스며들고 싶은 곳이다. 자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가 저절로 평온해진다.

 

 

섬진강의 모래와 물결이 조화를 이루며 우릴 자꾸만 쉬어가라고 붙잡는다. 자연이 주는 넉넉함에 빠져 무얼 잊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즐긴다.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한 사나흘 동안 머물고 싶어라.

 

 

섬진강 유래비다. 섬진강은 원래 모래가람, 다사 강, 사천, 두치 강이었는데 고려초부터 섬진강이라고 부른다. 1385년 우왕 11년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 한다.

 

 

광양 다압 섬진진터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매복 주둔시킨 곳으로 선조 36년에는 도청창이란 창고를 설치하고, 민간인 지원병으로 구성된 모군을 두어 지키게 하였던 곳이다.

 

 

화장실이 이렇게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섬진강변의 화장실은 남다르다. 우체통처럼 보인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달리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종점인 배알도 수변공원에 닿는다. 공원에 쉬어 갈 곳이 잘 되어 있어 관광객이 와서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를 하는 곳이라서 더욱더 애정이 간다. 인증 도장을 찍으려고 수첩을 펼치는데 깜짝 놀란다. 매화마을 인증센터 도장이 보이질 않는다. 매화마을에 가서 매화에 물들어 인증 도장을 찍는 곳조차 잊은 것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서는 잊지 않고 인증 도장을 찍는다.

 

 

배알도 수변공원이다. 매화마을을 다시 가서 인증 도장을 찍어야 하기에 조금 서두르면서 배알도를 탐방한다. 수변공원을 거니는데 가슴이 확 트이는듯하다. 3월의 수변 공원은 붐비지도 않고 조용하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다리를 지나가는데 훨훨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과 다리가 하나되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아 오래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매화마을 인증 도장을 찍지 않은데 대한 마음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배알도는 태인동 1번지이다. 섬진강 하류에 있는 섬태인동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뱀 섬이라고도 불린다. 광양 제철소가 들어온 뒤 배알도를 해수욕장으로 개발하여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모여든다.

 

배알도 수변공원을 탐방하고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시 매화마을로 가서 인증도장을 찍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자동차로 다시 한번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라이딩하던 길을 보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새로운 감회가 든다. 이렇게 하여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를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다시 한번 더 라이딩을 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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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강 섬진강을 종주하기 위해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섬진강댐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내려서 라이딩을 준비한다. 섬진강댐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거리는 149km다. 1박 2일 코스로 종주하기로 한다. 전체 코스는 섬진강댐~장군목~향가유원지~횡탄정~사성암~남도대교~매화마을~배알도 수변공원으로 이루어진다. 자동차는 배알도까지 대리운전기사가 와서 가져다 놓기로 예약을 한다. 대리 비용은 12만 원이다. 종주가 끝나면 배알도에서 자전거를 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고,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라이딩을 시작한다.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섬진강 자전거 1일째는 횡탄정까지 가서 1박하고 그 다음 날 횡탄정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라이딩하는 걸로 정한다. 낯선 곳에 자동차를 두고 1박하면서 라이딩은 처음이라 조금은 염려가 되지만 짧은 시간에 섬진강 자전거길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을 취할 수 없어 내린 결론이다. 이렇게 한 것이 잘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하여야 하기에 오히려 경비가 더 많이 들 수가 있고 시간도 많이 소비되니 한 번에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대리 운전하는 것을 예약한다. 그런데 섬진강댐 인증센터에 오니까 아래 사진처럼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소개한다. 섬진강 자전거 종주를 할 때 필요할 것이기에 참고하면 라이딩하는데 도움이이 되리라 본다.

 

 

섬진강댐인증센터에 가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섬진강 카페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물어보면 알려준다. 시간이 되면 연입밥과 쌍화차 한잔을 하고 와도 좋을듯하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섬진강 다슬기 마을에서 다슬기 정식을 먹어서 그냥 출발한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합안내판을 보고 출발하면 라이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섬진강은 그야말로 감성의 강인 것 같다. 누구나 섬진강을 가도 시인이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젖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살아 꿈틀거리는 자연이 시심을 불러일으킨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섬진강댐인증센터에서 장군목가는 길목에 김용택의 작은 학교가 눈에 띈다. 시집으로 매체로 접했던 시인이 사는 마을을 지나가는데 감회가 새롭다. 뜻하지 않는 행운이 손에 잡히는듯하다. 

 

 

 

느티나무 한그루가 마을 앞에서 늠름늠름하게 버팀목 역할을 한다. 그 그늘 아래 앉아서 쉼표를 찍는데 푸근하다. 모든 근심 걱정을 다 내려놓고 가도 될 것 같은 편안함이랄까!

 

 

마을이 조용하다. 아주 정적이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는 인정이 넘쳐흐를 것만 같다. 그리고 모두가 시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한 보름 즈음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섬진강댐에서 장군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강을 만나니 그냥 뛰어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싶어진다. 소꿉친구들과 멱감고 놀던 우리 마을 강과 닮은듯하여 친근감이 든다. 지금과 같은 현대식 다리가 없을 때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면 물을 건널 때 발가락 사이로 물고기가 지나가던 그 감촉이 들 것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어느새 유년 시절 천진난만하게 뛰어놀던 그 강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섬진강의 징검다리를 보노라면 어릴적 고향마을에 놓인 징검다리를 보는듯하여 정답다. 지금은 우리 선조들이 딛고 지나간 돌다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가 세워져 있어 편리하기는 한데 정은 가질 않는다. 그런데 섬진강 돌다리를 보니 어느새 부모님과 함께한 고향의 강으로 달려가는 나를 만난다.

 

 

장군목 가기 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듯하다. 섬진강 물소리에 귀가 트이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노라니 내려놓으라 하네. 산과 강이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 곳에 내가 서 있으니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싶어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며 여유를 즐기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으랴.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섬진강 강변을 라이딩하는데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장군목에 도착한다. 장군목에는 여느강과는 달리 돌들이 다 예술이다. 거기에는 요강바위가 그 마을 사람들에게 신성시될 정도로 유명하다. 장군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순창 장군목과 요강바위에서 쉼표 찍고 장구목에서 쌍화차 한잔의 여유' 여행 맛집에서 보면 되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장군목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향가유원지로 향한다.

 

 

 

장군목에서 향가유원지로 가는 길목에 매화가 활짝 웃으며 우릴 반긴다. 섬진강을 라이딩하다보면 가로수로 매화가 심어져 있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매화향은 코를 벌름거리게 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짓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뿌리칠 수 없어 그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나무와 어우러진 건축물이 새롭게 다가와 잠시 쉼표를 찍는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카페가 행인들의 발길을 머물게하는 곳이다. 아무리 갈길이 바빠도 그냥 갈 수가 없다. 섬진강이 있어 주변이 아름다운 이 곳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향가유원지 입구에 향가터널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에게 한 짓을 생각하니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살짝이 응징을 해본다.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에게 못살게 굴었던 그들이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지금은 자전거길로 만들어서 라이딩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만 그당시 일본인들이 순창 지역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터널을 뚫는 작업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만 하여도 치가 떨린다.

 

 

향가 터널과 다리는 순창 지역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역사 현장이다. 향가터널은 남원~광주를 잇는 철로를 만들기 위해 옥출산을 뚫어서 만든 것이다. 순창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터널을 뚫고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 순창 주민들의 힘듦과 아픔이 서려져 있는 곳이다. 일본인들의 만행이 눈에 선하다. 

 

 

터널을 다 지나가면 향가유원지 인증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서 인증도장을 찍고 순창군이 폐교각 위에 상판을 놓고 2013년 6월 29일 섬진강 자전거길로 조성한 다리를 지나간다. 섬진강 자전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향가 다리위에서 본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냥 지날 수가 없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에 저절로 녹아들어 간다. 

시간이 거침없이 지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다리위에서 쉼표를 찍으면서 여유를 가진다.

 

 

섬진강 향가 오토캠핑장 안내도이다. 향가유원지에 관광을 하고 싶다면 참고하면 좋은 것 같다. 방갈로가 있어서 단체로 여행을 왔을 때 여기서 숙박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젖어 라이딩을 하다보니 힘들지 않게 횡탄정에 도착한다. 1박할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인증 도장을 찍고 횡탄정만 보고 바로 가리라 했는데, 때마침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그만 취해서 발길을 옮길 수가 없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다.

 

 

횡탄정에서 보는 낙조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매혹된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 여기에 횡탄정을 지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시문학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그냥 빠져들어간다. 자연이 주는 힘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가진다.

 

 

노을 지는 모습에 취해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마음만 빨리 가서 방을 잡고 식사를 해야 하는데 하고 있으면서도 발은  움직이질 않는다. 이를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한 번 더 온다면 필히 방을 예약하고 오리라 다짐한다.

 

 

그냥 머물고 싶어라. 남편은 아예 정자에 앉아서 사색에 잠긴다. 자전거는 말없이 주인이 움직이길 기다린다. 해는 서산 넘어로 빠르게 지고 있는데 횡탄정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이 붙박이가 된듯하다.

 

 

두 대의 자전거만 주인이 움직이길 기다리고 주인은 간데없이 낙조에 홀려 움직일 수 없구나. 이렇게 좋은 곳에 숙소가 없을까 야속할 뿐이다. 지금까지 오면서 대부분 유원지에 숙소가 있어서 당연히 횡탄정에도 있을 것이라 믿고 여유를 부렸는데, 유독 횡탄정 주변에는 숙박할 곳이 보이질 않는다.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노을만 붉게 물들며 어서 가라고 손짓하네. 자전거 주인은 그제야 숙소를 정해야 하고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쁘다. 횡탄정의 풍광에 빠져 그날 우리는 어둠이 깔린 길을 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한다. 

 

 

횡탄정에 가면 그냥 머물고 싶어진다. 특히 저녁노을이 섬진강에 내려올 때면 발목이 잡혀 움직일 수가 없다. 

 

 

횡탄정에서 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만 해가 있을 때 숙소를 정하는 것을 놓친다. 횡탄정에도 다른 곳과 같이 게스트 하우스라든지 숙박할 곳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횡탄정은 다른 곳과 다르다. 숙박할 곳이 없다. 가다가 보면 있겠지 하고 가는데 어둠이 땅에 깔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불안감마저 덮쳐와서 계속 갈 수가 없다. 자전거를 세우고 주변에 방을 검색해보기로 한다. 코로나 여파로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서 방 찾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시간은 자꾸 가지, 저녁도 먹지 못했지 방도 구하지 못했지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찰나 섬진강 파노라마라는 펜션을 만나게 된다. 

 

 

파노라마 앞에서 전화를 걸어본다. 방이 있다고 한다. 주인보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두리)가 먼저 다가오면서 우릴 마중한다. 무서워서 천천히 가는데 무섭지 않게 우릴 데리고 방으로 안내한다. 

 

 

방은 구해서 해결되었는데 저녁을 해결하지 못해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펜션에서는 식사가 안 된다고 한다. 우리가 난감해하니 주인이 읍내에 있는 몇 군데 식당에 전화해서 알아보는데 다 문을 닫았다고 한다. 내일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든든하게 먹고 푹 쉬어야 하는데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주인보고 라면이라도 있으면 부탁한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생수와 라면 3봉지, 김치 한 접시, 밥 한 공기, 청계 알(3개)까지 가져다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맙든지. 구세주를 만난 듯 우린 안도의 숨을 내쉰다.

 

 

비록 라면을 삶아서 밥과 김치를 곁들여서 먹었지만 정말 맛나다. 운동을 한 후인데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조촐하지만 진수성찬 부럽지 않게 맛있는 저녁 한끼로 충분하다. 집에서 가져간 귤을 입가심으로 먹으니 더할나위없이 좋은 저녁이 된다. 우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흐뭇해한다. 

 

 

저녁을 맛나게 먹은 후 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딸을 데리러 읍내에 가는데 필요한 거 있으면 사다 준다고 한다. 치킨 한 마리와 막걸리 한 병을 부탁했더니 사다 주셔서 남편과 둘이서 담소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힘들게 구한 숙소이지만 친절한 주인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숙소 윗쪽 밭에 매화를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매화향은 언제 맡아도 향그롭 게 다가온다. 여기는 공기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다. 여러 날 살아도 좋을듯하다. 

 

 

늦게 구한 숙소지만 잘 구한 것 같아 뿌듯하다. 다음에도 또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2일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다음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오리라 한다.

 

 

파노라마 펜션에 있는 물레방아다. 자연 친화적인 펜션에서 하룻밤은 행복한 시간이다. 자고 일어났는데 피로함이 다 사라진듯하다. 아주 상큼해진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물에 세수를 하니 건강해지는 듯해 기분이 업된다.

 

 

섬진강을 여행하든 라이딩을 하든 숙소를 정하려면 파노라마 펜션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을듯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다. 하얀 개의 안내도 신통하다. 숙박비가 7만 원이다. 이야기를 잘하면 만원 정도는 할인을 할 수도 있다.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숙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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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까지 거리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에는 편도 55km이고, 왕복 100km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라이딩 코스가 자전거도로 우선, 편안한 길과 최단거리로 나누어진다. 자전거도로 우선, 편안한 길은 54.3km로 2시간 51분 소요되고, 최단거리는 52.8km로 2시간 46분 소요된다. 우리는 양산 물문화관으로 갈 때는 밀양강을 거쳐서 가다가 창녕함안보로 돌아올 때는 구 삼랑진교를 건너서 자전거 우선도로를 선택한다. 밀양강을 거쳐서 가는 길은 길이 좋은 반면에 밀양강을 돌아야 하여 약 6km 정도 더 라이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자전거 우선 도로는 오르막이 있어서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르막을 지나가면 길이 좋다.

 

창녕함안보

라이딩할 때 지역의 안내도를 살펴보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어 좋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곳을 관광하면, 라이딩이 훨씬 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쉼표를 찍고, 자연과 하나 되어 에너지를 보충하여 일상으로 갔을 때 삶에 활력이 되리라

 

창녕 함안보 종합안내

 

창녕함안보에는 계단식 어도가 있다. 댐이나 보등의 수리구조물 설치로 인해 하천 내 이동이 어려운 수생물들의 이동 토로를 확보하기 위해 고안된 구조물이다. 창녕함안보 소상 어류종을 보면 큰 강의 하류와 저수지에 사는 '끄리', 하천 중류의 물의 속도가 빠른 곳에서 생활하는 '피라미', 큰강의 하류의 물의 속도가 느린 곳이나 저수지 댐 등의 깊은 물속에서 사는 '잉어'가 있다.

 

 

창녕 함안보 계단식 어도

어도란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뜻한다. 종류에는 아이스하버식 어도와 자연형 어도가 있다. 댐이나 보를 설치하여도 물고기들이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수중생태 안내

 

창녕함안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라이딩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우리는 편도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왕복을 하기에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목적지까지 갔다 온다. 그래서 집에서 오는 시간이 있어서 출발이 1-2시간 늦다. 또 중간에 라이딩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하기에 일반적인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 창녕함안보에서 물문화관까지  왕복하면서 점심 먹고, 사진 찍고 여유를 가지면 7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기본적인 거리의 시간을 책정해놓고 라이딩하는 사람의 성향에 맞게 측정하면 된다.

 

창녕함안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자전거 두대를 내림

 

창녕함안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여야 하기에 하루 110km를 달린다. 초행길이라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혹시라도 길이 험하면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어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어둠이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기후에 불과하다.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라 쉽게 할 수 있다. 

 

창녕함안보 ㅇ

 

양산 물문화관 가는 길목에 낙동강 자전거길 창녕 관광지 안내가 있어서 잠시 흔적을 남긴다.  창녕 관광을 하려면 안내를 한 번 보고 가면 훨씬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출발지로 돌아와야 하기에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한다.

 

 자전거길 종주 창녕함안보 안내

 

라이딩을 하다가 첫 번째 다리를 건너야 할 때가 나온다. 바로 본포교다. 본포교를 건너서 가면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인다. 자전거 전용도로 우선, 편안한 길로 계속 가다가 구 삼랑진교를 건너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가면 양산 물문화관에 도착한다.

 

본포교

 

낙동강 물 위에서 유유히 노니는 오리 떼들을 보노라면 편안해진다.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한가로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눈길을 고정시킨다. 

 

한가로이 강위를 거니는 오리떼들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목에 횟집이 있어 거기서 점심을 먹어도 괜찮다. 우리는 회보다는 그냥 집밥처럼 된 음식을 먹고 싶어서 밀양에 있는 엄마 손맛 식당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는다. 그냥 일반적인 맛이다. 한끼 점심으로는 괜찮다.

 

엄마손맛 식당

반찬으로 나온 것 중 시래기 요리가 맛있어서 한 접시 추가해서 먹는다. 집에서 먹는 맛이다. 엄마손맛 식당을 가려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계속 가다가 밀양으로 조금 들어가면 도로 건너편에 있다. 주로 돌솥밥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주인이 추천을 하는데 우린 순두부찌개를 먹는데 먹을만하다.

 

엄마손맛 순두부 찌개

 

양산 물문화관을 가는 길목에는 민박집이 있다. 민박을 하려면 참고하면 된다. 우리는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기에 잠을 잘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편도로 하굿둑까지 가려면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강나루 휴게소 민박

 

자전거를 타다 보면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는 민가가 보인다. 전원주택 형태로 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개비가 있다. 임해진과 노리 부락에 길이 없어서 불편하였는데, 개 두 마리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다니기 시작하여 길이 만들어진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편하게 길을 다닐 수 있게 되어 개한테 고마움을 전하는 비다.

 

두 마리의 개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

 

구 삼랑진교다. 삼랑진교를 기점으로 길이 나누어진다. 자전거 우선 도로를 이용하려면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된다. 오래된 길이라 좁은 편이다. 차들이 지나갈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우린 여기서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구 삼랑진교에서 잠시 쉼표를 찍음

 

가야진사 공원에서 여유를 가지면서 시간을 보낸다.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어서 일반인들도 많이 와서 쉬어 간다. 진사 공원에는 매화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매화향이 코를 자극하여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루 정도 시간 내서 놀다가도 좋을듯하다. 

 

가야진사 공원

 

가야진 용신제는 부정 가시기, 칙사 영접 굿, 용신제례, 사신풀이가 있다. 가야 용신제는 신라 초기부터 국가 의식으로 전해져 오던 제의다.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가야 용신제 봉행을 겸한 무형문화재 공연을 한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날짜를 맞추어서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가야진용신제 

 

가야진사 공원에 가면 자동차 푸드가 있다. 거기서 가볍게 차 한잔하는 여유를 가진다.  집에서 가져간 간식을 함께 먹으면서 쉼표를 찍는다. 공원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하고 가볍게 산책도 한다.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라이딩을 하면서 중간에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힐링하게 한다. 매화향이 솔솔 코를 간지럽히고 낙동강 물이 흐르면서 쉬어가라 하니 발길을 옮길 수가 없다. 여기서 마시는 차 한잔은 여유를 갖게 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를 보니 환해진다. 그 향이 얼마나 그윽한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매화향에 취하고 낙동강 물의 뒤척거림에 또 한 번 반한다. 하늘의 구름 또한 쉼표를 찍게 한다.

 

낙동강변의 매화

 

매화의 유혹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가려면 바쁜데 매화 향기에 취해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 자꾸만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향기를 뿜으면서 찐하게 다가오는 매화의 자태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도착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진다.

 

매화밭에 흠뻑 젖어 시간을 멈추게 함

라이딩을 하는 길목에 원리마을 종합안내를 볼 수 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매화밭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그냥 지나간다. 다음 기회에는 꼭 들러보리라 다짐하면서 발길을 옯긴다.

 

원리마을 종합 안내

 

자전거 우선 도로로 돌아가는 길에 여유를 보이면서 서있는 정자에 눈길이 고정되어 그냥 지날 수 없어 잠시 쉼표를 찍는다. 낙동강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정자가 눈 안에 쏙 들어와 앉는다. 언젠가 다시 와서 정자에 앉아서 쉼표를 찍고 싶은 곳이다. 이번에는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가슴에 담아서 가고 다음에는 쉬어서 가리라 약속한다.

 

낙동강변에 있는 정자

 

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그저 빠져들어간다.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참으로 많다. 햇살에 뒤척이는 낙동강 물을 보아도 시원하고, 주변에 늘어진 버드나무를 보아도 시원하다. 가슴이 확 트이는듯하다.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목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라이딩을 하다 보니 힘들지 않게 자전거길 종주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이쪽 길은 적당히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자전거길 종주 물문화관 인증센터

 

양산 물문화관에 대해서는 물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편에 자세하게 올려서 이번에는 생략하려고 한다. 혹시 물문화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물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편을 보면 된다. 우리는 낙동강 자전거길 대부분을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여서 두 번씩 가는 곳이 많다. 편도를 해도 괜찮고 왕복을 해도 괜찮은 것 같다. 둘다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그건 선택하면 된다. 우리 역시 집과 먼 곳은 숙소를 정해서 편도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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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간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지금까지 간 곳 하고는 사뭇 다르다. 자전거 마니아들이 여기저기 즐비하다. 자전거길이 복잡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긴다. 왠지 모르게 다른 때보다 더 설레어 온다. 라이딩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처음이다. 자동차를 황산공원에 세워놓고 하굿둑으로 가기 전에 조금 떨어진 물문화관으로 향한다. 

 

황산공원 주차장에서

 

황산공원에 주차해놓고 자전건를 타고 물문화관으로 간다. 물문화관은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어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다. 라이딩하는 길이 다른 곳보다 조금 좁은 편인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 여기는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함께 몰려오는 곳이라 복잡하다. 하지만 한쪽 귀퉁이에 벤치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고 갈 수 있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양산 물문화관

 

물문화관에서 함안창녕보로 가는 초입에 '황산강 베랑길'이 보인다. 황산강은 낙동강의 삼국시대 명칭이며, '베랑'은 벼랑의 지역방언이다. '황산잔도'는 영남대로의 3대 잔도 중 하나다. 낙동강을 아래에 두고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었으며 일반인들에게 공포의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쉬임 없이 몰려오는 곳이다.

 

황산강 베랑길 안내

황산 베랑길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곳 중 한 구간이다.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위에 설치된 데크형 교량 구간으로 약 2km다. 아래에 있는 낙동강 물을 보면서 강 위를 달리는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릴 있는 코스다.

 

황산베랑길 안내 표지판

 

소설 '수라도'는 요산 김정한 선생이 1969년<월간문학>에 발표한 중편 소설이다. 일제 식민지 통치하에서 6.25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낙동강 하류 어느 시골 양반 집안의 수난사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근대사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수라도'는 '아수라도'의 준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지옥의 하나다. 이곳은 지금,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당당히 일어나 국토종주 라이딩 길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힐링한다.

 

소설 수라도 문학현장

 

물문화관 앞에 자전거길 종주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가 있다. 여기서 인증도장을 찍고 낙동강 하굿둑으로 출발한다. 이쪽은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많다. 그래서 길이 복잡한 곳이라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주차한 황산공원으로 나오면 넓은 길이 나온다.

 

자전거 종주길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물문화관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 거리는 편도 35km이고 왕복 70km이다. 가는 길이 내리막길이 많아 라이딩하기에 편하다. 단지 도심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라이딩하는 사람과 걷기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 생태공원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만나는 시점이 많아서 복잡하여 불편할 수도 있다. 비교적 거리가 짧아서 가볍게 라이딩하면 될 것 같다.

 

황산공원의 풍경

 

황산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공원이 잘 되어 있어 여유를 가지면서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공원에 일괄적으로 심어놓은 매화가 있어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더없이 좋다. 라이딩 코스로도 그만이다.

 

황산공원 풍경 일부분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생태공원(삼락생태공원, 맥도 생태공원, 대저 생태공원, 을숙도 등)이 있다. 갈대들이 바람에 스치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수많은 새들의 지저귐과 몸짓을 보면서 라이딩할 수 있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홀려 눈길이 머문다.

 

갈대의 손짓에 쉼표을 찍음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물이 있어 함께할 수 있는 주변의 자연들이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져 쉼표를 찍는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면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쉬어 가라 한다. 그냥 그대로 모든 것을 퍼주는 자연 속으로 스며든다.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물과 갈대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은 다른 곳과 다르다. 도심이 바로 낙동강과 인접해 있는 곳이 많다.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와서 운동을 많이 한다. 도심에서 많이 접해본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적인 라이딩보다는 동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점을 생각하고 가면 라이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심속의 낙동강 모습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자연의 매력에 취해 가노라면 어느새 하굿둑이 보인다.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에 많은 사람들과 스쳐지나가면서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한참을 가다 보면 마지막 종점에 다다를 때 즈음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온다.  비록 짧은 길이지만 피날레를 장실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하여 하굿둑에 도착한다.

 

하굿둑의 전경

 

낙동강 하굿둑 인중세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여기 인증센터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감회가 깊다. 4대 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시작점이면서 종점이기에 감동이 두배가 된다.

 

자전거길 종주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하굿둑(0km)은 시작점이면서 종점이다. 여기서 시작하면 아라서해 갑문(633km)이 종점이다. 아라서해 갑문(0km)에서 시작하면 하굿둑(633km)이 종점이 된다. 이렇게 감회가 깊은 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계기로 4대 강을 구간별로 종주한 후 하굿둑에서 아라서해갑문까지 아니면 아라서해갑문에서 하굿둑까지 종주하기로 결심한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기점(하구둑)

 

어서 빨리 4대강 국토종주를 하는 그날을 기약하면서 다시 한번 결심을 다진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에 도장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마음 한편이 풍성해진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가 기쁨을 주어 힐링된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하구둑)

 

4대강 국토종주 시작점이면서 종점답게 주변 환경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근처에 생태공원이 많아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는 왕복을 하여야 하기에 아쉬움을 달래면서 발길을 옮긴다. 

 

4대강 구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 하굿둑 주변 환경

 

종점에 도착해서 인증 도장까지 찍고 나니 배가 고프다. 돌아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식당이 있는 곳을 찾는데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가면서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길이 펼쳐진다. 사방을 훑어보아도 밥을 먹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빨리 배를 채우고 힘을 내서 물문화관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식사를 할 곳을 찾지 못해 조급해진다. 다시 하굿둑으로 돌아가기는 너무 멀리 왔고, 그냥 그대로 계속 가기에는 우리가 온 길이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다행히도 물문화관으로 가는 다른 길이란 걸 알게 된다. 배는 고프지만 조금 여유가 생긴다. 그 길을 계속 가면서 식당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한다. 6~7km 정도 가다 보니 왼쪽 편 도로를 건너서 짬뽕집이 보인다. 우선 배고픔을 달래고 힘을 내는 것이 먼저라 식당을 향해 간다. 가서 보니 짬뽕집 뒤편에 국밥집이 보여 그쪽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한우국밥

 

우리는 한우국밥을 시켜서 먹는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따뜻한 돌솥밥에 따끈한 국물을 해서 먹는데 맛나다.  밥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운다. 식당이 없어서 점심을 굷고 돌아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밑반찬은 뷔페식으로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 놓아서 편하다. 돌솥에 숭늉을 끌여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쉬운 대로 점심 한 끼 하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백양골 가마솥 국밥 메뉴

 

넓은 주차장이 완비가 되어 있고 룸도 따로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도 된다. 사장님이 틀틀하게 이야기도 잘하시고 친절하다. 우리가 식당을 찾기 위해 온 길이 벚꽃길로 30리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길로 계속 가다가 대동 화명대교로 진입하여 원래 왔던 길로 가야 물문화관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사장님이 알려준다. 

 

백양골 가마솥 국밥

 

식당을 찾느라 헤매면서 온길이 우리가 가는 방향과 같다는 걸 알고 나니 벚꽃길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하굿둑으로 올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된다.

 

벗꽃길 30리

하굿둑으로 갈 때는 또다른 길이 있다는 걸 몰라서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복잡하게 라이딩을 한다. 그런데 돌아오면서 이 길을 알게 되어 시간도 절약되고 좀 더 쉽게 라이딩을 즐긴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롯데 낙천대 아파트가 보이는 시점에서 자전거 도로 옆 운동장 가장자리로 가면 대동화명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

 

대동화명교로 진입하기 위한 길 초입

 

또 하나는 낙동강 하구둑 17.5km 못미쳐서 왼쪽으로 작은 길이 있다. 위의 사진이 보이는 운동장 옆길로 가면 대동 화명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 대동 화명대교를 거쳐 벚꽃 30리 길을 지나서 하굿둑으로 가면 된다.

 

나동강 하굿둑 17.5km지점

 

대동 화명대교를 기점으로 하굿둑으로 가는 길이 둘로 나누어진다. 벚꽃이 필 때 하굿둑으로 가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한 곳도 있다. 그건 감안하여야 한다. 하굿둑으로 가는 길은 도심과 가까이 있기에 대체로 일반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많이 만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태공원이 잘 되어 있어 쉬어가기에는 그만이다. 자연이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을 주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대동화명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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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우리가 라이딩할 수 있는 구간을 정해놓고 왕복을 하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편도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으로 왔다. 사전에 예약하기를 우리가 안동댐에 도착하면 대리 운전기사가 와서 목표지점인 낙단보에 자동차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약속이 되었다. 이렇게 하면 대리 운전 비용이 8만5천원이 든다. 평소에 라이딩할 때보다 전체 비용이 조금 더 초과된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이틀에 걸쳐서 해야 할 것을 하루에 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왕복이 아니고 편도로 라이딩을 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도 덜 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는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다.

 

안동댐 물문화관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면 네 개의 인증센터를 가게 된다. 안동댐 인증센터에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65km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상주보 인증센터까지는 11km고 상주보인증센터에서 낙단보인증센터까지는 17km다. 네 개의 인증센터 거리를 합하면 93km가 된다. 시간은 대략 7시간 걸린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고갯길이 있어서 시간 소요가 일반적인 자전거길보다 더 걸린다. 고갯길이 힘들지만 스릴이 있어 라이딩해볼 만하다. MTB 애호가들이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침 일찍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를 내리고 자동차를 대리운전기사에게 맡기고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월영교에 쉼표를 찍으러 간다.

 

안동댐 인증센터

월영교에 발을 내려놓으니 한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월영교에 비추는 달그림자를 상상만 하여도 저절로 스며든다. 어느새 살랑이는 바람이 살포시 다가와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라. 

 

월영교 모습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을 가득 품고서 속을 보여주지 않고 속내를 풀어낸다. 우리는 그 물길을 따라 삶의 여유를 가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관광하러 와도 괜찮은 곳이다. 주변에 먹거리도 많고,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공원도 잘 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 모습

 

안동시 관광 안내 표지를 보고 관광을 하면 여행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우리는 라이딩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관광은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유를 가지고 관광하러 오리라 마음먹는다.

 

안동시 관광안내

 

장거리를 라이딩하기 위해 미리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뭘 먹고 가야만 잘 먹었다고 할까 생각다 안동에서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구이 정식을 먹기로 한다. 시장에서 사다가 고등어를 구워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등어 특유의 향과 맛이 입 안을 즐겁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안동 식혜의 맛은 특이하다. 일반 식혜와는 다르다. 밥알과 야채가 어우러져 색깔도 하얀 것이 아니라 붉은색이다. 맛은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먹으면 먹을수록 당긴다.  메뉴 선택을 잘한 것 같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라이딩을 시작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진다.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을 먹는데 고등어 구이와 찜이 동시에 나와서 두 가지 맛을 다 느낄 수 있어 좋다. 구이가 좀 더 맛난다. 찜은 크기부터 작아서인지 깊은 맛이 덜하다. 하지만 먹을만하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와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간다. 안동에 오면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듯하다.

 

 

안동댐에서 배를 든든하게 하고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길이 잘 되어 있어 라이딩하는데 수월하다. 강변을 따라 가는데 동네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것과 같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시내를 벗어나면서 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고도 최저 40m, 최고 160m로 고갯길이 나오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겹치면서 걸어서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오르막을 올라갈 때 조금은 힘들지만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스릴이 넘친다. 이때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안고서 하늘을 날 것같이 기분이 업된다. 우리네 삶과 많이 닮은 것 같다.

 

풍산 단호로 표지판

 

첫 번째 고갯길을 가뿐하게 넘고 오는데 두 번째 고갯길을 만난다. 풍산 단호로다.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으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의 자태를 바라보노라면 저절로 스며들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풍산 단호로에서 쉼표를 찍음

 

안동댐에서 상풍교 가는길에 낙암정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는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소담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여기에 한 사나흘 머물고 싶어 진다.

 

낙암정 안내표지판

 

고개를 넘어서 가면 산마루에 쉼터가 있다. 우린 거기서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린다. 다양한 안내 표지판이 있다. 아래에 있는 안내를 잘 보고 라이딩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낙암정 내려가기 전 쉼터에 있는 안내 표지판

 

안동댐에서 상풍교까지 가는 길이 멀다 보니 중간중간 다양한 다리들이 있다. 광덕교를 지나 구담교를 거쳐 풍지교가 있다. 풍지교에 도착하면 물소리가 발목을 잡는다. 그 자리에서 그냥 그대로 마음이 풍덩한다. 가볍게 물과 초콜릿으로 피로를 달랜다.

 

풍지교 입구

 

풍지교 다리 중간에서 쉼표를 찍으며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가진다. 굽이굽이 몇 굽이를 말없이 흘러가는 물에 흠뻑 취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풍지교는 차들이 중지한 지 오래된 거 같다. 물소리가 유난히 가까이에서 속삭이는듯하다. 사람의 발길을 그리워하는 다리 위에서 한참을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느덧 고향의 다리로 향한다.

 

풍지교에서 본 낙동강물

 

풍지교에서 영풍교를 거쳐서 상풍교에 도착한다. 상풍교는 풍지교와는 다르게 차들이 많이 다닌다. 온갖 소음을 다 안고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안동댐과 상풍교의 거리가 멀다 보니 여기서 민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곳과 달리 민박집 안내가 잘되어 있다.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픽업해주기도 한다. 

 

상풍교에서 본 낙동강물

 

수많은 다리를 지나 먼길을 와서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다른 곳보다 훨씬 반갑게 다가온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듯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잠시 쉼표를 찍으면서 상주보를 향할 준비를 한다.

 

상풍교 인증센터

 

상풍교에는 민박집 소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민박이 필요한 사람들은 여기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민박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거기서 학생 3명이 민박을 하고 자전거를 픽업해오는 모습을 만난다.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라이딩을 하려면 민박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민박집 안내 표지판

 

상풍교에서 낙단보까지 가는 길을 자세하게 안내해 놓았으니 잘 살펴보고 라이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안내와 같이 낙단보까지 가는 길은 다양한 고개가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을 넘어서 가야 하니 시간 측정을 잘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상주구간) 안내

 

상풍교에서 상주보까지는 거리가 11km로 짧은 거리다. 거리는 짧지만 가는 길목마다 볼만한 곳이 많다. 경천대와 상주박물관, 상주 국제승마장, 상주 자전거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에 눈길이 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관광을 하기에 그만이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것이 바빠서 그냥 눈길만 보내고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와야겠다는 마음을 보이고 지나간다.

 

상주보 모습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자전거의 고장 상주에서 인증을 받는 거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상주는 자전거 사랑이 남달라 보인다. 자전거 박물관이 있을 정도고 다리에도 자전거 조형물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전거 박물관을 들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들리리라 다짐하고 발길을 옮긴다.

 

 

아래 지도와 같이 상주 구간에는 고개가 여럿 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어쩜 우리 삶과 이리도 닮았는지 숙연해진다. 오

르막 내리막을 라이딩하면서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된다. 자연이 빚어낸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지혜랄까?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초입은 길이 하이웨이라 할 정도로 좋다. 신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좋은 일이 많아서 거만해질까봐 어느새 산길이 보인다. 그때부터 크고 작은 고갯길이 나온다. 자전거에서 내리기는 그렇고 계속 가다 보면 숨이 차서 내려서 걸어가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네 삶을 엿볼 수 있어 나 자신이 뒤 돌아 보인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갈 때의 힘듦을 내리막을 가면서 한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다가오는 스릴 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신나고 나 자신을 반추할 수 있어 좋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가는 길목에 있는 안내

 

드디어 낙단보에 도착했다. 낙단보는 지난번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왔다 가서 그냥 지나간다. 이번에는 상주에서 의성군으로 간다. 지난번에는 의성군에서 상주시로 가는 방향이었다. 다른 보와는 다르게 두 지역을 동시에 품고 있는 곳이다. 

 

낙단보 모습

구미보에서 오는 낙단보 코스는 편안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상주보에서 낙단보는 짧지만 다양한 길로 형성되어 스릴이 있다. 둘 다 라이딩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산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야산이라 오르막 내리막을 달릴 때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낙단보 다리 입구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와서 인증 도장을 이미 찍어서 그냥 지나간다. 그 대신 이번에는 지난번 먹지 못하고 간 오리 요리를 예약해놓았다. 거기에 자동차도 보관이 되어 있다. 어서 가서 오리 주물럭을 먹고 싶다.

 

낙단보 인증센터

낙동 오리 잔치집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는데 어쩜 그리도 맛나는지 멈출 수가 없다. 한 마리는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예약을 하면서 인원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4명분을 세팅해놓았다. 두 명분의 수저만 빼고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낙동 오리는 도심에서 먹는 맛과 차원이 다르다. 정말 맛난다. 남편과 둘이서 그 많은 양을 다 먹고 밥까지 비벼먹는다. 돌솥에 나오는 숭늉까지 입가심으로 먹고 나니 배가 두둑해지면서 마음까지 넉넉해온다.

 

오리 주물럭 한상

 

국토종주 자전거길 수첩에는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93km로 나오고, 인터넷 검색에서는 98,3km이며, 우리가 직접 라이딩하는데 105km이다. 이건 어떤 코스로 라이딩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간 역시 다르게 나온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할 때 고갯길이 적은 강변길로 가면 시간이 단축되면서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고갯길로 가면 조금 힘들지만 스릴을 만끽하면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라이딩할 때 미리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성향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검색한 자료

 

이번 라이딩은 편도로 하게 되어 여러 곳을 한꺼번에 갈 수가 있어 좋다. 왕복으로 하는 라이딩과 편도로 하는 라이딩에는 장단점이 있다. 둘 다 해보니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어 괜찮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라이딩하는 사람의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된다. 국토종주를 하는데 또 한 번의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는 라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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