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의 거리는 편도 19km이고, 왕복 38km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라이딩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한마디로 자전거 하이웨이다. 시간은 편도 1시간 정도이고. 왕복 2시간이면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면 2시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중 가장 편안하게 라이딩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할만하다. 그뿐만 아니다. 낙단보 주변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민물고기 요리를 좋아하면 다양한 회나 매운탕을 먹어도 되고, 오리 요리를 좋아하면 오리 한방 찜, 주물럭, 로스구이, 훈제 등을 먹어도 될만한 곳이 많다. 거리도 비교적 짧아서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위를 거닐면서 즐기는 오리들

 

구미보에서 낙단보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곳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 위를 오리들이 모여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을 때 우리가 가까이 가면서 내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갯짓을 하면서 자리를 옮긴다. 우리는 그들이 놀라지 않고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기면서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흠뻑 취한다. 그리고 낙동강 물에 매화가 만발한 듯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그저 놀랄 뿐이다.

 

인기척에 놀라 날개짓을 하며 자리를 옮기는 오리들

 

낙단보에 도착하기 직전 길목에 관수루가 있다. 관수루에 올라 물을 내려다보며 바쁜 일상을 돌아볼 수 있다. 예부터 묵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낙동강 물의 위엄을 엿본다. 청정한 물을 보면서 지혜를 얻고 나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관수루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물

 

자연의 청정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관수루에서 선현의 지혜를 강물 깊이 새겨보면서 세상사를 관조하고 기상을 배우게 하는 곳이기에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관수루에 올라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니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智者는 요수(樂水)'는 글귀가 더욱더 실감된다.

 

 

관수루 연혁기

 

낙단보에 가면 다리 위에 의성군과 상주시가 나누어지는 표지판이 있다. 거기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놓고 지역 표지판을 설치해놓았다. 한쪽은 의성군이고 반대쪽은 상주시가 된다. 다리를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진다.  경계 지역민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게 한다. 낙단보 다리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두 지역을 다녀가게 된다.

 

상풍교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로 가면 낙단보 다리에서 의성군 표지판이 보임
구미보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를 지나 낙단보 다리로 가면 상주시 표지판이 보임

 

다리를 지나면서 의성군을 가기도 하고 상주시를 가기도 한다. 다리위에 행정구역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처음 보다 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한순간에 두 지역을 다녀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도 의아해지는 것은 왜일까?

 

낙단보 다리위에서 의성군과 상주시가 분리되는 곳

 

낙단보는 두 지역이 겹쳐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용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 어떻게 다리 위에서 행정구역을 둘로 나누었을까? 이렇게 분리될 때 지역민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언제부터일까? 하는 생각의 파편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낙단보 모습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은 생동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통통 튀는듯한 물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하류에서 보는 물과 다르게 다가온다.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물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의 반짝이는 은빛 물결은 어쩜 그리도 아름답던지 그냥 그대로 풍덩하고 싶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취하게 된다.  자꾸만 스며드는 곳이다.

 

통통튀는듯한 낙동강물의 생동감에 풍덩

 

낙단보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힘을 볼 수 있다. 낙단보 수력발전소 안내를 보고 물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란다.

 

낙단보 입구

 

 의성군에서 재치 있게 만들어놓은 자전거 타는 모습의 조형물에 눈길이 머문다. 그 모습이 반갑게 다가온다. 자전거타는 것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그 덕택에 라이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낙단보 인증센터 옆의 조형물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는데 구미보 주변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낙단보에서 먹기로 했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는 편도 53km고, 왕복 106km다. 구미보에서 점심을 먹으면 적절하다. 그런데 그 주변에 식사할만한 곳이 없어서 가벼운 간식만 먹고 바로 낙단보로 오느라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배에서 많은 신호를 보낸다. 아우성인 배를 달래기 위해 낙단보로 오는 길에 본 오리 요릿집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한 마리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둘이 먹기에는 양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배가 많이 고프니 대체로 빨리 나오는 민물요리를 하는 집에 가서 잡어매운탕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급하게 찾은 집이라 흡족하지는 않다. 음식이 조금 짠듯하다. 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먹을만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주변에  민물 요릿집이 많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찾아서 가면 맛있는 집이 많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식당을 미리 알고 라이딩을 하리라 다짐한다.

 

잡어매운탕(김이 올라와 사진이 선명하지 못함)
깔끔한 밑반찬

 

칠곡보에서 낙단보올 때 먹지 못한 오리 요릿집을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하면서 다시 찾았다. 지난번 배고픔의 아린 마음을 없애기 위해 이번에는 1시간 전에 라이딩하면서 예약을 해놓았다. 그날 우리는 오리 두루치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 마리가 많아서 어떻게 먹지 했는데, 긴 라이딩 끝이고, 낙동강 자전거길 상류 마지막이라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그 많은 것을 다 먹었다. 오리 두루치기를 다 먹고 나면 밥을 비벼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거기에다 숭늉까지 내놓는다. 입가심으로 최고다. 둘이서 먹으면 배가 두둑해질 때까지 먹을 수 있고, 네 명이 먹으면 모자란듯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맛나게 익어가는 두루치기

 

이 식당은 오리전문 요릿집이다. 오리 외에는 다른 메뉴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리 요리가 정말 맛난다. 밑반찬도 하나같이 입맛에 맞아 손이 자꾸만 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오리 요리만 먹으러와도 좋을듯하다.

 

룸 안에 있는 메뉴판

 

깔끔하게 정돈된 룸이 여러 개 있어서 단체로 모임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라이딩 동호회가 와서 먹기에는 그만이다. 

 

단체 손님이 왔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룸

 

우리는 홀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홀도 정돈이 잘되어 있어서 밥을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가 젓가락을 놓을 줄 모른다. 돌솥밥을 해서 밥을 비벼주는 볶음밥도 맛나고, 돌솥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숭늉 또한 일품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빠져나간 수분 보충에 그만이다.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두루치기

 

오리 요리가 먹고 싶으면 가볼만한 곳이다. 낙동강 오리는 남다른 맛이 난다. 오리 요리를 든든하게 먹고 집으로 향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져온다.

 

반응형
반응형

칠곡보를 기점으로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도전에 확신이 생겨서 실행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라이딩을 하였다. 그런데 이제 집과 가까운 곳은 다 갔다와서 그렇게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출발지에 주차를 한 다음 목적지까지 갔다가 자동차가 있는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국토종주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칠곡보에 차를 세워놓고 구미보를 경유하여 낙단보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의 거리는 편도35km이고 왕복 70km가 된다. 시간은 편도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면 가능하다.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하이웨이라할 정도로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다. 가는 길목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많다. 초입부터 쉼표를 찍고 싶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초입에 눈길을 사로잡은 곳(자전거를 세워놓고 쉼표를 찍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 가는 길은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반한다. 나도 모르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 머문다. 일상을 벗어나서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함이랄까! 보기만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듯한 아련함에 빠져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오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힐링하고 나면 일상에서 더욱더 활기찬 생활이 이어진다.

 

낙동강의 한 장면(잠시 머물고 싶은 곳)

 

낙동강 줄기를 타고 계속가다가 구미 시가지로 접어드는 곳에 산호대교가 있다. 거기서 잠시 자전거타는 것을 멈추고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어본다.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우리네 삶이 어우러진 곳이다. 일상의 굴레에서 바쁘게 활동할 때와  바깥으로 나와서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느림의 미학이 주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구미보를 가기 위해 건너가야하는 산호대교에서 쉼표를 찍음

 

푸르게 펼쳐진 낙동강을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저 넓은 강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편안하여 반할 뿐이다.

 

산호대교에서 보는 낙동강 모습

 

산호대교란 이름을 명하면서 거북이를 조각해놓은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가 자꾸만 머리를 맴돌면서 한 번 더 상상을 하게 하는 다리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산호대교 끝자락에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산호대교를 지나서 가다보면 강변에 갈대들이 노랗게 물을 들이면서 우리들을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자전게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또 한 번의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가져본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바람결에 속삭이는 그들의 몸짓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인다.

 

노랗게 물들인 갈대들 손짓에 쉼표를 찍음

 

갈대가 좀 더 쉬어가라고 붙잡는데도 가는 길이 바빠서 다음을 약속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간다. 그때 낙동강에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는데 몇 마리가 아니고 강바닥을 다 덮을 정도로 새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목적지를 가는 것이 먼저여서 그냥 눈길만 주고 가려는데 새떼들이 알 수없는 소리로 속삭이며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굴러가는 바퀴를 멈추고 한참을 새들의 속삭임을 경청하면서 스며든다.

 

새떼의 속삭임에 발목이 잡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기면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구미보에 도착한다. 구미보를 못미쳐서 자전거길옆에 구미보 인증센터가 있다 거기서 우리는 자전거를 세우고 인증 도장을 찍고, 낙단보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자전거길 종주 구미보 인증센터

 

구미보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식사를 하려면 시내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챙겨간 간식을 인증센터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는다. 왜냐하면 낙단보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면 허기가 져서 자전거타는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를 달래고 구미보가 있는 다리로 가서 다시 한 번 쉼표를 찍는다.

 

구미보의 모습

 

코로나로 인해 전망대에 올라가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요즘처럼 모든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 질서를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보지 않아도 괜찮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다음에 올 때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옯긴다.

 

구미보 전망대 가는 길(코로나로 인해 금지 안내)

 

전망대에 화장실이 없지만 구미보인증센터 아래 공원에 가면 화장실이 있다. 공원이 넓어서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괜찮다.

 

전망대 개방시간(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음)

 

공원에 구미시 관광안내도가 있다. 구미보까지 왔다가 관광을 하려면 안내도를 참고하면 구미를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미시 관광 안내도

 

공원에 매학정이란 시비가 있으니 시를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면서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구미보 공원에 있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만 왔다가는 것 같으면 구미시내로 나가서 맛나는 점심도 먹고 관광을 한 후 다시 칠곡보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목적지가 낙단보이기에 구미보를 뒤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서 간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어떤 목적을 정해서 가는지가 중요하다. 여행하기 전에 목적지만 가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관광을 할 것인지를 잘 정해서 하면 시간 배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반응형
반응형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거리는 36km이고 왕복 72km다. 우리집에서 강정보까지는29.3km이고 왕복58.6km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칠곡보까지 왕복 130.6km다. 남편과 둘이서 집 가까이 신천과 금호강으로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도전하기로 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모를 때 강정보를 몇 번 갔다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기 전에 집에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강정보와 달성보, 칠곡보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 외에는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하면 가능할 것 같아서 도전하기 전에 하루에 100km이상을 라이딩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지 시연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집에서 칠곡보까지를 선택하여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처음이라 시간측정하는 것이 미비해 늦은 시간에 출발하다보니 돌아오는 시간이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어 예상 시간 8시간보다 1시간정도를 초과하게 되었다. 낮에 라이딩을 하는 것과 저녁에 하는 것의 차이와 바람의 차이, 계절의 차이도 생각하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칠곡보 주변 풍경

강정보에서 칠곡보를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  때로는 강위로 때로는 강둑으로, 때로는 작은 마을을 거쳐서 양쪽이 늪지로 이루어진 곳으로 달린다. 위의 사진처럼 갈대가 얼마나 많은지, 길을 지날 때마다 살랑이며 쉬어가라고 손짓을 한다. 갈대 군락지가 있는 곳에 광장도 있어 사진 찍고 나들이 하기에 그만이다. 우리는 처음 시행하는 자전거 여행이라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가는 것이 먼저여서 그런 여유는 누리지 못했다. 이렇게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쓸 것이라 생각도 못해서 사진 찍는 것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칠곡보에서 구미보, 낙단보를 라이딩하러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래서 사진이 충분하지 못하다. 국토종주를 한 후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다시 한 번 라이딩을 해보고 싶다. 그때는 여유를 가지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좀 더 풍경을 즐겨보리라. 

 

칠곡보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본 모습

 

남편과 함께 난생 처음 칠곡보에서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을 구입해서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은 다음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건강을 위해서 그냥 집 가까이에서 자전거만 탈 줄 알았지, 국토종주 자저거길 여행을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만도 재미있고 좋은데, 이렇게 수첩을 구입해서 국토종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여도 뿌듯해진다. 칠곡보에서는 수첩을 구비하고 있어서 구입할 수가 있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인터넷에 이미 주문을 해놓고 갔지만, 그건 아들, 딸에게 주기로 하고 또 구입을 하였다. 처음으로 국토종주를 하기 위해 갔기에 그냥 올 수가 없어서 그자리에서 수첩을 구입해서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은 것이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개무량함이랄까! 인증도장을 찍고나니 더욱더 자신감이 생기면서 의욕이 불타오른다.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날이다.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 찍고 기념함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 찍고 기념함

처음 경험이라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다보니 배고픈줄도 모르고 달렸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고나니 배가 사정없이 고파왔다.  허기를 면하기 위해 식당을 찾다보니 칠곡보 건너편에 경남 삼계탕이 보여서 그쪽으로 갔다. 그 주변에는 카페는 보였지만 다른 식당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더 찾아볼 겨를 없이 바로 삼계탕을 먹기로 하였다.  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삼계탕이 나쁘지 않았다. 닭뼈만 남기고 한방울의 국물까지 다 마시고서야 배가 든든해왔다. 가볍게 휴식을 취하면서 자전거길의 경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다음 라이딩할 곳을 의논하기 시작할 정도로 의욕이 불타올랐다.

칠곡보 인증센터 야간 모습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의 자전거길은 그야말로 강변의 경관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았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자꾸만 과거로 데려갔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다니던 숲길, 학창시절 소풍으로 즐겨 찾던 그곳이랄까!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편안함을 갖게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과 늪지에서 저절로 생겨 자란 나무와 잡초들 다양한 새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갔다. 장거리라 많이 힘들만한데도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갖다보니 엔돌핀이 쏫는듯하였다. 

 

칠곡보 입구 야경

강정보에서 칠곡보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초행길이라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만 찍고 얼굴 사진만 몇 컷 찍고 빨리 돌아가야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칠곡보에서 구미보, 낙단보를 갔다오면서 칠곡보의 야경이 넘 아름다워서 흔적을 남겨본다. 낮에 볼 때와는 또다른 모습에 눈이 호사를 누리는 순간이이다. 칠곡보를 가기위해 자동차에서 네이비게이션에 칠곡보를 치면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칠곡보를 검색하면 칠곡보생태공원으로 나온다. 칠곡보 생태공원은 주차장도 넓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지만 일반인들이 바람쇠러와도 손색이 없다. 

 

칠곡보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본 야경 

라이딩을 하고 난 후는 배가 많이 고프다. 라이딩할 때는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가다가 먹어주는 것도 괜찮다. 수분 부족으로 힘이 들면 라이딩을 할 수가 없다. 가까운 거리는 물만 준비하든지 그냥 갔다오면 되지만 장거리를 갈 때는 꼭 필요하다. 아래 사진은 라이딩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경남 삼계탕 식당이다. 이곳은 칠곡보 맞은편에 있다. 자전거는 칠곡보에 세워놓고 걸어서 갔다오면 된다. 

 

칠곡보 주변 삼계탕 전문 식당 야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예상 시간보다 늦어져서 어둠이 깔리고 가로등이 켜질 때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인적이 더문 어두운 길을 둘이서 자전거를 타는데 야생동물들의 몸짓에 순간 움찔하기도 하였지만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옛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남편과 데이트할 때 수없이 불렀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때의 추억들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어느새 풋풋한 청년시절로 돌아간듯 기분이 좋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을 위해서 시연하러갔는데 한치의 망설임없이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가는 길목마다 쉼표를 찍고 싶을 만큼 자연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도심에서 느끼는 일상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을 따라 펼쳐지는 강변의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힘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날 우리는 과거로 시간을 돌리며 추억에 흠뻑젖었다.

 

반응형
반응형

강정보에서 달성보까지의 거리는 23km이다. 왕복 46km로 짧은 거리다. 그래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갈 필요가 없어서 집에서 바로 자전거를 타고 강정보로 가서 달성보까지 갔다가 오면 된다. 그렇게 하면 집에서 강정보까지 29.3km로 왕복 58.6km다. 집에서 달성보까지 왕복 104.6km가 된다. 집에서 9시30분에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오니까 6시 전후 정도다. 라이딩 시간과 점심먹는 시간를 합해서 총 소요 시간이 대략 8시간30분 정도가 된다. 하루를 라이딩으로 보낸다. 자전거길이 원만하여 여유를 가지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자전거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종합안내도

집에서 강정보까지는 가끔 자전거를 타고 갔다온적이 있어 별 무리하지 않고 갔다올 수 가 있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집에서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를 움직이지 않고 낙동강 자전거길을 라이딩할 수 있어 국토종주를 꿈을 꾸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국토종주가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집에서 근접할 수 있는 곳부터 하나씩 시작하다보니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물론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 조금은 걱정이 앞서지만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그때의 기분을 뭐라 말로 다할 수가 없을정도로 벅차오른다. 또 한 번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삶의 활력소를 불러일으킨다.

 

달성보 도착지점

강정보에서 달성보까지의 코스는 원만하다. 강변을 따라 계속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주변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다. 갈대들의 손짓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넓게 펼쳐진 낙동강 줄길을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지나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 든다. 참으로 신나는 시간이다.

 

달성보 진입로

달성보에 가면 공원을 잘 만들어놓았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서 공원에서 여유를 보내면서 놀지는 못한다. 그래서 잠깐 쉼표를 찍는 정도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야외나들이를 나와도 괜찮은 곳이다. 넓은 주차장이 완비가 되어 있고 달성교를 걸으면서 달성보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고, 공원에서 즐겨도 되기에 나들이 하기에는 그만이다.

 

달성보 주변 안내표지

달성보를 가다보면 사문진 나루터를 지나간다. 멀리 나와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목적지를 갈 때까지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니 다른 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사문진 나루터를 스쳐만 가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점이 있다.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고 여유가 있다면 숙박을 하면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연결해서 라이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그래야만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매일 집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어 숙박 걱정하지 않고, 교통편 염려도 없어서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 물론 편도가 아니라 왕복이라 국토종주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집과 먼 곳은 자전거 여행으로 계획을 세워서 해볼 생각이다. 자전거 국토종주는 순서가 없어서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스스로 선택해서 하면 되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시작을 잘 한 것 같다.

 

자전거 종주 달성보 인증센터

인증센터에 들러서 도장을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았다. 달성보 주변에는 음식점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합천창녕보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언덕에 강나들이라는 식당이 있다. 거기 가면 다양한 메뉴가 있다. 그 많은 메뉴들 중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영양찰솥밥과 영양돌솥밥이다. 영양찰솥밥은 만원이고, 천원을 더 주면 영양돌솥밥을 먹을 수가 있다. 영양찰솥밥은 금방 나온다. 돌솥밥은 조금 기다려야 한다. 우린 영양돌솥밥을 먹었다. 밑반찬도 다양하게 아주 많이 나온다. 한끼 점심 식사로 괜찮다. 라이딩 후 점심으로는 그만이다. 숭늉으로 떨어진 수분 보충을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여기에 또 하나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달성보에서 강정보까지 돌아가는 길은 신이 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듯이 배를 채워서 기분이 좋고, 이미 알고 있는 길을 가니 걱정이 안 되어 좋고, 우리가 원하는 달성보에서 인증도장을 찍었으니 목표를 달성하였기에 좋다. 이로 인해 몸이 한결 더 가벼워져 집으로 가는 길은 여유가 생기면서 주변을 더 자세히 돌아볼 수 있어 좋다. 다음 라이딩 장소를 의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 늘 감사하다.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라이딩은 우릴 설레게 한다. 

 

반응형
반응형

우리 부부는 얼마전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가진다. 집 주변의 신천과 금호강을 따라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그러다 자전거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어느날 우연히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알게되어 도전해보기로 한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낙동강 자전거길부터 시작해서 국토종주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후 실시하였다. 그렇게 하여 집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을 라이딩을 한 후 장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제일 먼저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 라이딩하기로 한다. 그래서 달성보에 자동차를 주차해놓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집에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달성보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 후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내리려고 하는 모습(수성구 상동 10시출발~달성보 도착10시40분 도착해서 자동차 주차/ 자전거 타고 10시50분 달성보 출발해서 13시 30분 도착) 점심 먹은 시간, 왕복을 한 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반대쪽 5km를 더 달리고 나니까 그날 소요된 시간이 5시간 41분 걸렸다. 돌아올때 산길이 아닌 우회도로인 평길로 와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까지 거리 편도38km다. 밖에서 잠을 자지 않고 당일코스로 라이딩을 하다보니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왕복 76km을 자전거를 타게 된다. 코로나도 있고 해서 집이 아닌 곳에서 숙박하기가 신경써여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틈날 때마다 국토종주길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은 두려움이 앞섰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정서적인 부분이라든지 주변 풍경을 보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이 주는 즐거움으로 두려움은 기후에 불과했다. 동네 강변을 달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하다보니 어느새 목표한대로 되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이제 시작하였으니 끝까지 잘 해보리리라 다짐해본다.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가지면서 지난날의 추억을 불러내기도 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를 가는 길목에 도동서원이 있다. 그곳에는 400년이나 된 아주 큰 은행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바빠도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그만이다. 갈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먼저여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은행나무에 대한 유래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로 가는 길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양쪽 강변에 자전거길이 있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달성보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직진을 하였다. 그길은 오르막과 내리막, 산길로 다양하게 되어있다. 목표를 이루고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합천창녕보 다리를 건너서 아랫쪽으로 가니 또 하나의 라이딩 코스가 있다. 우리가 갔는 길과는 다르게 완만한 길이 있어서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왕복 5km를 달려보았다. 진즉에 알았다면 이쪽으로 갔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도심를 경유하지 않고 계속 강변을 따라 가는 길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간 길보다는 원만한 것 같았다. 다음에는 이 길을 한 번 가보아야겠다. 라이딩하기 전에 길 선택과 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사전에 나름 알아보았는데도 길이 양쪽으로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그래서 보이는 곳으로 가게 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간 길은 도로를 경유하여 가는 것이 조금 위험하였지만 지루하지 않고 스릴이 있어 즐거움을 더하였다.

 

라이딩하는 도중 쉼표를 찍으면서 놀다가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여유

라이딩을 하다보면 무심사를 지나가게 된다. 이정표를 보고 무심사쪽으로 왔는데, 막상 절에 도착하니까 자전거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지만 이정표도 없고, 왼쪽편에 아주 경사가 진 길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길로 가면 절 앞마당이 나올 것 같아서 길을 잘못 든줄 알고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무심사 절에 있는 경사진 길이 가는길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행인이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그길이 맞다고 하여서 다시 돌아가 경사진 길을 지나니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이정표가 있었다. 길을 찾아서 다행이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 바쁘게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혔다. 생각지도 못한 산길이 계속 이어져서 자전거를 타고가는 것 반 걸어서 끌고 가는 것 반 정도의 길을 한참 가다보니 한숨 돌릴 수 있는 정각이 보였다. 거기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면서 목적지에 대해 정리를 하고 점심 먹을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수구레 국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산길 라이딩하다가 잠시 휴식하면서 자전거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됨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채 산길에 접어들어 힘들었던 이 구간은 임도를 활용한 가파른 구간으로 MTB애호가들이 도전해 볼만한 코스다. 우리처럼 처음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은 우회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산길이 아닌 평길로 갔다. 하지만 산길을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 구간을 가려면 일반 자전거가 아닌 MTB전용 자전거를 타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린 일반 자전거로 가다보니 걸어서 끌고 가야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긴거리가 아니라 약 3km의 거리라 나름 스릴이 있어 좋았다.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곳 중 한 구간(먹거리 안내를 보고 점심을 수구레 국밥으로 정할 수 있었던 곳)

이렇게 가파른 임도를 지나면 마을이 보이면서 저멀리서 낙동강길이 보인다. 훤히 펼쳐진 낙동강 자전거길을 바람을 가르면서 신나게 달리다보면 어느새 합천창녕보에 도착한다. 

 

합천창녕보 입구에 자전거를 세우고 쉼표를 찍음

도착후 바로 자전거길 종주 합천창녕보 인증센터에 들어가 준비한 국토종주 자저거길 여행 수첩에 인증도장을 찍었다. 이때 기분을 뭘로 표현하면 좋을지, 말로 표현하기에는 약한듯 뭔가 해냈다는 것,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랄까? 힘들었던 부분들이 눈녹듯이 사르르 사라지면서 다음에 어디로 가서 또 하나의 인증도장을 찍을지를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냥 행복하다. 이런 기분이 도전을 계속하게 하는 것일게다.

 

자전거길 종주 합천창녕보 인증센터(해냈다는 안도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깃든 곳)

합천창녕보에 도착하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종합안내 지도와 창녕군 관광명소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다. 낙동강종주 자전거길을 선택한다면 이 지도가, 관광을 한다면 창녕군 관관안내도가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 담아보았다.

 

합천창녕보에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라이딩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

 

창녕군을 관광하기에 도움이 되는 안내도

합천창녕보에 도착해서 자전거길 단절구간 우회노선 안내를 보고 노선에 대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되짚어볼 수 있었다.이 노선을 참고로 돌아갈 때는 좀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은 배가 고프니 수구레 국밥을 먹기 위해 이방5일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조금 헷갈렸다. 왔던 길로 도로 갈까 아니면 다른길을 선택할까 망설이다 돌아갈 때는 쉬운 길로 가기로 해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여 갔다.

 

합천창녕보 주변 쉬어가는 공간과 자전거길 우회노선 안내

자전거를 타고 이방5일장을 찾아 한참을 가다보니 민가와 학교가 보여서 그쪽으로 가면 식당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가보기로 하였다. 합천창녕보에서 2km즈음 가니 전통 시장이 보였다. 바로 우리가 찾던 창녕 이방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을 보는 순간 언젠가 창녕가면 수구레 국밥을 먹고와야 한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있었다. 바로 수구레 국밥이 유명하다는 이방식당이었다.

 

이방식당 입구(수구레 국밥을 먹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이방 5일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방식당 앞부분에는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자그마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어릴적 시골 5일장에 가면 느끼던 맛있는 냄새가 나면서 따뜻한 온기가 돈다. 

 

이방식당 메뉴(수구레 국밥은 전국으로 택배가 가능함)

메뉴판에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수구레 국밥을 주문하였다.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나면서 뜨끄뜨끈한 국밥이 한상차려져 나왔다. 양도 많고 속에 들어간 재료들도 다양하고 수구레와 선지가 들어가서 맛이 일품이었다. 물론 라이딩 후라 배가 고플 때 먹어서 맛이 더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수구레 국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술술 넘어갔다. 먹으면서 얼굴이 확 펴지는 것 같으면서 배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맛이었다. 남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렇게 맛나는 국밥은 처음이라면서 흡족해 하였다. 평소 국밥을 잘 안 먹는 저 역시도 정말 맛나게 먹었다. 밥 한톨 국물 한 점 남기지 않고 그 많은 양을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추가로 수구레 양념볶음까지 시켜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속이 거북하지 않고 편안했다. 엄마가 정성스레해주시던 맛이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수구레 특유의 향기를 품어내면서 식욕을 당기는 장면

지난날 시골 장터에 엄마 손잡고 갔을 때의 향수를 수구레 국밥 한그릇을 먹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남편은 맛있는 국밥을 먹으니까 시어른들이 생각난다면서 진즉 알았으면 한 번 맛보여들릴 것을 하면서 아쉬움을 가지기도 하였다. 다음에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택배로 주문해서 먹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라이딩 후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수구레국밥 한그릇으로 아주 행복하였다. 또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여유를 가지고 창녕 관광을 하면서 이방 5일장도 찬찬히 살피면서 수구레국밥 한그릇의 행복을 논하여 보리라.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면서 맛집을 찾아서 한끼를 먹는 재미도 솔솔할 것이라 관망해본다. 앞으로가 점점 더 기대가 된다.

 

수구레국밥 한그릇에 행복함을 안고 흔적을 남긴 사람들

우린 이제야 이방식당의 수구레 국밥이 맛있는줄 알았지만, 벌써 유명한 연예인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찾아와서 수구레국밥을 먹고 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아직 수구레 국밥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는 것이 포만감이 생기면서 마음까지도 넉넉해지는 것 같다.

 

수구레 국밥에 푹빠져 왔다간 사람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