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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숲에 스며들다


 

오동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을 닮았다 하여 오동도라 불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아름다운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동백꽃과 대나무가 우거져 있어 여수시민의 휴식처이자 오동도를 찾는 모든이들의 쉼표를 찍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본 오동도 

 

오동도는 여수의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거리로는 10분즈음 걸리는 곳이다. 오동도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방파제(786m) 길을 따라 걸으면 15분 정도 걸린다. 방파제를 걸을 때 그늘이 없어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될 수 있으니 양산을 쓰든지 모자를 쓰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주변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워 볼거리가 많다.

 

오동도로 가는 방파제 길

 

오동도에는 3천여그루의 동백이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3월이면 만개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하여 숲을 이룬다. 동백이 터널을 만들어 그늘이 되어 주어 그 싱그러움에 풍덩한다. 방파제를 걸을 때 뜨거운 태양에 익을 것만 같아 힘들었던 것을 동백 터널에서 스르르 스며들면서 다 잊은듯하다. 붉게 핀 동백을 상상만 하여도 그 자태가 눈에 선하다. 동백이 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다. 

 

 

오동도 주변의 아름다움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저 발길이 머문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듯 시원하다. 그간의 시름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듯하다.

 

 

오동도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름 있는 시인들의 시를 만난다. 시를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쉼표를 찍어 본다. 나 역시 저절로 시인이 된 듯 감상에 젖는다. 그러면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는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오면 볼 곳과 쉬어 갈 곳이 참으로 많다. 하루를 온전히 반납하고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튼실하고 큰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 주어 그 안에 있기만 하여도 편안하다.

 

 

오동도 용굴이다. 산책길을 가다가 오른쪽으로 턴을 하여 계단으로 내려가면 용굴이 보인다.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이 연등천 용굴을 막은 후부터 오동도 바다에는 2시경이 되면 자산공원 등대 밑에 바다로 흘러내리는 샘터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하였다."라고 한다. 용굴에서 금방이라도 용이 나올 것만 같아 기대가 된다.

 

용굴

 

바람골이다. 산책을 하다가 바람골 앞에 서기만 하여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시원하게 한다. 한참을 서서 바람과 합체된다. 에어컨이 부럽지 않다. 정말 시원한 바람이다. 풍광도 가히 절경이다.

 

바람골(앞에 사진은 계단을 내려가서 바다를 배경으로 담은 것이고, 뒤에 사진은 산책길에서 담은 것임)

 

산책길을 가다 보면 좋은 글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던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어진다. 함께 하는 사람과 모든 날이 좋은 것은 분명 행복한 날일 것이다. 나도 그랬던가! 하고 뒤돌아보아진다.

 

 

또 다른 글귀를 만난다. 지금 우리는 꽃길만 걷고 있는 것일까? 분명 꽃길만 걷고 있기에 여기까지 와서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일 게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꽃길만 걷고 싶어라. 오동도 동백숲에 오면 누구나 꽃길만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동백숲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넓은 바다에 안기고 싶어 진다. 바다가 평온하게 다가온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편안해진다.

 

해돋이 전망대

 

가는 곳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기가 편하다. 해돋이 전망지에 서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온몸으로 바다를 품고 돌아갈 수 있어 넉넉해지는 것 같다.

 

 

여수 앞바다에는 다양한 배들이 떠 있다. 그중에도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는 보트에 유독 눈이 간다. 보트를 타는 사람들만 보는데도 시원함이 다가온다. 나도 저 보트에 언젠가 몸을 싣고 바다를 질주하리라. 오동도를 가는데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코스도 있다. 우리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온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보트를 타고 여수 앞바다를 달리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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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으로 터널을 만든 산책길을 걸어가노라면 그간의 노고가 사라지는듯하다.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동백꽃이 없어도 동백나무 그 자체만을 보고 지나가는데도 힐링이 된다. 나무들이 얼마나 튼실하게 잘 자랐는지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모든 풍파를 이겨내고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동백을 보노라면 내 어머니를 보는듯하다.

 

 

오동도 안으로 들어가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동백숲 산책길을 가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진다. 어머니 품 안에 안기는 듯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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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생각나는 맛


 

작년 이 때 진주 놀러 갔다가 먹어본 하연옥 냉면이 맛나서 그 후로 계속 생각난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또다시 가서 맛난 냉면을 먹고 오리라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그러던 차에 여수 오동도 관광을 떠난다. 남해고속도로로 가는 길에 진주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하연옥에 꼭 들러 냉면 한 그릇 먹고 오자고 약속한다.

 

 

여수에서 1박2일 신나게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맛난 냉면을 먹기 위해 하연옥에 들린다. 마당에 들어서는데 석류꽃이 우릴 보고 반갑다고 환하게 인사한다. 작년에 와서 많이 기다린 경험이 있어서 3시 즈음 도착했는데도 냉면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우리도 합류하여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다.

 

 

냉면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 필로티에는 커피 자판기도 있고, 다양한 강정을 두고 판매를 한다. 기다리다면서 심심하지 않게 구입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돌아가는 길에 아니면 집에 가서 먹기 위해 구입한다. 갈 때마다 강정을 사서 먹는데 그것 또한 맛난다. 참고로 한 봉지에 만원이다.

 

하연옥 본관 필로티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

 

하연옥 본관 모습이다. 본관이 만원이면 별관에서 먹는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같은 일행이 떨어져서 먹을 수도 있다. 일행이 따로 떨어져서 식사를 하는데도 냉면이 맛있어서 서운하지도 않다. 

 

 

주문을 하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작년 그맛을 보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작년에 육전과 냉면을 함께 주문해서 먹으니 양이 많아서 그 맛있는 냉면을 조금 남긴 것이 두고두고 아쉬워서 올해는 냉면만 주문한다. 

 

 

드디어 냉면이 나와서 먹는데 얼마나 맛나는지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리고 한참을 아니 거의 다 먹다가 생각나서 찍게 된다. 작년에 와서 먹는 맛과 똑같다. 다시 먹으러 오기를 잘한 것 같다. 먹는 양의 한계로 맛있는 육전을 생략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냉면양이 많아서 배불리 먹는다. 국물까지 다 마시고 일어난다. 정말 맛난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다.  작년에 물냉만 먹어서 올해는 물냉면, 비빔냉면 둘 다 주문해서 각각의 맛을 본다. 물냉과 비냉 둘 다 맛난다.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다. 다음에는 육전 하나에 냉면 하나로 나누어서 먹고 가야겠다. 그래야 맛있는 육전과 냉면을 동시에 먹을 수 있으니까. 

 

 

하연옥에는 냉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든 와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는 맛이다. 미리 메뉴를 참고하고 오면 주문하는데 도울이 될 것 같아 올려본다.

 

 

소고기 선지국은 포장도 가능하다. 2~3인분에 만원이다. 냉면 외에도 지리산 흑돼지 맑은 곰탕, 돌판 소 참갈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

하연옥 본관과 별관 사이에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그 아래에 물고기들의 노는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 예쁜 꽃도 자리한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쉬어가기에 괜찮다.

 

 

냉면 맛이 다 비슷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진주 하연옥의 냉면 맛은 건강한 맛이다. 양 또한 착하다. 충분한 양으로 준다. 먹고 나면 배가 넉넉해진다. 그래서 멀리서 달려오고 냉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기꺼이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한 번 먹고 나면 자꾸만 생각나고 더위가 싹 가시는 맛이다. 누구든 진주에 들릴 일이 있으면 진주 냉면을 먹으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다시 찾아와서 먹어 보고 싶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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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에 즐거움이 두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면을 좋아하는 우리는 면 집으로 가는 것으로 합의한다. 그럼 어디 가서 먹지 의논하다 들안길을 선택한다. 들안길에 면장수가 있던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한번 가보자 하고 간다.

 

 

면장수 안내 데스크다.  문을 열고 발을 딛는데, 먼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카페 같은 분위기랄까? 처음 오는 곳이라 맛이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되었는데, 음식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이미지가 잘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면장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괜찮다. 직원에게 안내를 받으면서 자리에 앉는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전체 분위기가 깔끔하다.  음식도 맛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메뉴 선택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단품 메뉴와 세트 메뉴가 구분되어 있어 우리가 선택하기에 편하다. 취향에 따라 골라서 음식을 주문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래 보이는 메뉴는 보쌈, 파전과 동동주로 단품이다. 세트를 주문하고 더 먹고 싶으면 단품을 추가해도 괜찮다. 세트가 많다고 생각하면 맛난 것 하나 단품을 추가해도 된다. 무엇을 주문해서 먹어도 다 맛난다.

 

 

조명도 은은하게 다가온다. 그 아래서 음실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데 편안하다.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변 의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음식을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셀프바와 주방이다.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우선 그릇을 보는데 음식맛이 좋을 것 같다. 주방에 일하는 직원들과 서빙하는 직원들의 배려와 친절함이 또 손님을 편하게 한다. 그래서 기분이 더 업된다.

 

 

어디 한 곳 깔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정돈이 잘 되어 있어 보기에 좋고 기분이 좋아진다. 고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다. 기대 이상의 음식맛에 또 한 번 반한다.

 

손님이 나가고 난 다음 직원의 허락하에 찍은 사진

셀프 바다. 밥을 비롯하여 각종 반찬이 놓여있어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메인 음식만 하여도 푸짐하다. 그런데도 셀프바를 마련해놓아서 더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주인의 넉넉함과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 담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워진다.

 

 

우리는 면을 먹기 위해서 면장수를 찾았는데 야채 두부에 빠져들면서 동동주 반대를 시키게 된다. 첫인상과 같이 정갈한 반찬에 동동주가 담겨 나오는 병에 다시 감동을 한다. 맛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만족하는 맛이다. 가성비도 너무 좋아서 부담 없이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친구와 난 단골이 되자고 한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오고 싶어 지기에. 

 

 

우리는 손두부 정식을 주문한다. 그것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아 다른 것은 주문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맛없는 것이 없을 것 같아 다 시켜 먹고 싶어진다. 밑반찬이 나오고 그다음 손두부가 나오는데 그만 반해버려서 동동주까지 주문하게 된다. 정말 맛난다.

 

 

우리가 반한 두부다. 비주얼도 좋지만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입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스르르 넘어간다. 야채 무침의 새콜담콤한 맛과 두부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맛있어서 자꾸만 손이 간다. 이렇게 두부에 빠져 있을 즈음 장수 칼국수가 나온다. 

 

 

칼국수를 먹는데 얼마나 맛나는지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먹는다. 엄마가 해준 맛이다. 면도 꼬들 쫄깃하면서 입안을 즐겁게 한다. 양이 많은데도 맛나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손이 간다. 셀프바에 가서 밥도 떠오고, 반찬도 추가로 가져와서 다 먹는다. 배가 부른데도 속이 거북하지가 않고 오히려 속이 든든하다. 평소보다 양을 많이 먹었는데도 건강해져 오는 느낌을 받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어울리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 날이다. 면장수 정말 괜찮다. 면을 좋아하는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니 동동주가 한 잔 생각나는 사람들 아니 누구든 와서 먹어도 좋을듯하다. 가성비 좋고 음식 맛나고 분위기 괜찮고, 직원들이 친절하여서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맛난 음식 먹고 기분 좋아지는 면장수다. 참고로 난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로 마시고 싶어지는 곳이다.

 

주차를 해주시는 직원이 따로 있어 주차 걱정 안 해도 될듯하다. 음식을 먹고 나오면 주차가 되어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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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전거길


신천과 금호강은 도심에 자리하여

접근하기가 좋다.

가창교에서 공항교까지 거리는 

편도 21.3km, 1시간 5분이고, 왕복 42.6km, 2시간 10분 소요된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라이딩하기 그만이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신천에서 금호강으로 넘어가는 다리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즐기는 공간 신천



아래 보이는 다리는 가창교다. 가창교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여름이면 다리 아래에서 멱을 감고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늘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평소에는 대구시 파동과 가창면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신천 둔치에는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옹기종기 모여서 활짝 웃으며 피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강에 멋진 바위가 자리를 한다. 여름날 저녁에 더위를 피해 주민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 강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서 파동 마을과 가창 마을을 오고 가는데 편리하다. 다리를 지나서 가다 보면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몸짓에 한참을 눈길을 주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한 여름에 다리 위에 서면 시원한 바람을 옴 몸으로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나와서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신천에 자리하고 있는 멋진 바위와 징검다리

 

신천에는 다리가 많아서 다리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치가 있어서 버스킹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앉아서 여유를 가지며 담소를 나누기에도 괜찮다.

 

 다리와 수풀아래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

 

신천은 인도와 자저거길이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가 좋다. 도심에 이만한 자전거길을 찾기가 힘들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많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장미터널을 만들어 놓아서 지나다 쉼표를 찍고 싶어 진다. 빨간 장미에 눈길이 멈추어 저절로

발길이 머문다. 

 

 

신천에는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분수대를 설치하여 시원하게 물을 뿜어낸다. 가만히 서서 보고 있기만 하여도 시원함이 밀려온다.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만나기도 한다. 그냥 머물고 싶어진다.

 

 

신천에는 갈대가 군락지를 이루어 바람에 나부끼며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다양한 새들과 물고기들이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천둔치에는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어 기구를 활용하여 여가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계절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붐빈다. 아래 현황도를 참고하면 좋을듯하여 올려본다.

 

신천변은 휴식공간을 아주 깔끔하게 정돈을 잘 해놓아서 휴식하기에 그만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전거 탈 때 사람이 많아서 위험한 부분들이 간혹 있으니 조심해서 타야 한다. 

 

 

다양한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체려단련하기도 그만이다. 남녀노소가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 늘 활기가 넘친다. 

 

정각과 등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거기서 담소를 나누고 쉼표를 찍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코로나가 어서 끝나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미가 환하게 웃으며 오는이 가는 이를 반긴다. 신천에 들어서면 빨간 장미만큼이나 열정이 솟아오른다.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데도 힘이 생기는 것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공원에 온듯한 분위기를 조성해놓아서 쉬어가기에 좋다. 비록 조각품이지만, 수달도 만나고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배경으로 머물다 가고 싶어 진다.

 

아기자기한 꽃들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있는지 모른 채 할 수가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듯하다. 왠지 내가 꽃이 된 듯 미소가 지어진다.

 

 

가창교에서 신천을 따라 달리다 보면 침산교 언저리에 숨 공원이 자리한다. 수달이 넘넘하게 신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간혹 상동교 아래에서 수달을 만날 때도 있다. 수달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면 저절로 따라 움직이게 된다. 수달의 몸짓에 덩달아 기분이 업된다.

 

숨공원

침산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앞에 아래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갈림길을 만난다. 금호강으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팔달교 쪽으로 가서 강정보로 가든지 결정하는 곳이다. 계속 직진하면 강보 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회전하면 공항교로 가게 된다. 어디를 가도 괜찮다. 멀리 가고 싶다면 강정보를 택하고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공항교로 가면 된다. 라이딩을 할 때는 미리 목표지를 정해서 오면 편하다. 

 

 

금호강을 넘어서 공항교쪽으로 가는 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신천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금호강은 신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우선 사람들이 신천보다는 적다. 자전거를 타면서 낭만을 즐기기에 괜찮다. 강도 훨씬 크고 넓다. 수풀이 우거진 것이 유년시절 뛰어놀던 강 같아서 정이 간다. 한 번 가보기로 하자.

 

나무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자전거 마니아들

 

쉼표를 찍고 싶은 금호강


 

금호강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이 온화함을 준다. 번잡하지 않고 정적으로 다가온다. 보기만 하여도 편안해진다. 각종 새들도 나들이 와서 놀기도 하고 쉬어간다. 낚시꾼들도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여유를 즐긴다. 그뿐이 아니다 텐트촌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한다. 또 파크 볼을 즐기는 분들도 많다. 미래의 야구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야구장에서 야구 꿈돌이들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공항교에서 1.7km 가면 아양교가 나온다. 반대로 돌아가면 금호 제2교다. 금호 제2교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기에는 항상 길거리 커피를 판매하는 분이 있어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른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 아양교 쪽으로 가면 다리위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공항교 다리 밑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휴식을 취한다. 넓게 펼쳐진 금호강을 바라다보면서 잠시 쉼표를 찍어본다. 가창교에서 금호강까지 왔을 때 이 구간이 정말 멋지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고, 수풀이 우거져 맑은 공기에,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흡수되는듯하다. 기분이 상큼해지는 순간이다.

 

공항공 아래 휴식공간

가창교에서 공항교까지는 가볍게 운동을 하고 싶을 때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라 자주 찾는다. 라이딩 후 점심을 먹으면 맛이 배가 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다. 멀리 라이딩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으로도 괜찮다.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서 하게 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국토종주를 하는 그날까지 아니 살아있는 동안 계속 이어지리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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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레스토레 오

 

"레스토레오"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만 선정하여

최상의 컨디션의 요리만 제공하고자 합니다.

모든 메뉴는 주문 후 식재료 손질이 시작되어

음식이 제공되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최상의 음식과 와인페어링을 즐기며

기분 좋은 공간으로 기억에 남길 바랍니다."

 

라는 문장을 메뉴판 제일 앞면에 기록하고 있다.

기록과 같이 레스토레오는 재료가 신선하며, 맛난다.

여기에다 친절까지하여서 식사하기에 편안하여 

먹는 즐거움이 생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코스요리와 비프웰링턴은 하루 전 사전예약으로 진행됩니다.
코스요리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 11길 28-26, 1층 레스토레 오
open: 12:00~22:00
break time: 15:30~17:30
TEL: 053-761-1885



선물 받은 날, 선물 같은 날

 

사랑하는 딸이 어버이날이라고 맛난 음식을 사준다고 해서 약속한 장소로 간다. 딸이 직장을 가지고 처음로 맞는 어버이날이라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고 한편으로는 아이가 부담을 갖는 것은 아닐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딸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나갔다가 약속 장소로 온다고 해서 우리는 그쪽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따로 간다.

 

 

사랑하는 딸이 예약한 장소 룸의 배경(룸이 하나인데 딸이 미리 예약을 해서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한다. 촛불까지 켜주어서 분위기가 한결 더 있어 보여 기분이 업된다. 예쁜 딸 덕택에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다.)

 

 

우리 부부가 도착하였을 때는 딸이 먼저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린다. 딸 아이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선물을 주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선물로 꽃박스와 그 안에 돈다발을 넣고 편지를 주는 것이다. 순간 감동이 밀려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빠져든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핑돌 정도이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딸이 선물로 준 꽃박스와 돈다발

 

어버이날이니까 식사나 한 끼하자고 해서 편하게 왔는데, 딸이 우릴 이렇게까지 감동시켜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미리 옷 선물과 점심을 얻어먹었는데, 또 점심을 사고, 선물까지 준비를 한 딸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고마워서 우리가 준비한 것이 미미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까지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준생으로 공부하느라 애를 썼는데 어느새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예쁜지 그간의 힘겨움이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지는듯하다. 

 

가족 사진

 

약속이 있어서 우리보다 먼저 나간다고 한 것이 우리 부부를 위해서였다니 기특하고 예쁘기도 하여라. 혼자서 말하지 않고 깜짝 이벤트를 해준 딸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쁘고, 고맙든지 모른다. 지금까지도 잘 커준 딸이라 늘 자랑스럽고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또다른 이벤트로 우릴 행복하게 해 주어서 참으로 기분이 좋다. 딸이 있어 행복이 두배가 되는 날이다. 사랑하는 딸 고마워^_^

 

 


비프웰링턴 런치 코스

 

예쁜 딸이 예약해서 맛나게 먹은

비프웰링턴 런치 코스요리가 있어 더 행복해진 날이다.

지금부터 그 요리 순서를 알아보기로 하자.

 

첫 번째로 바게트 빵 위에

토마토와 버섯, 치즈가 올려진

브루스게타가 나온다.

빵이 바삭하니 올려진 소스와 야채를 함께 먹는데

얼마나 맛나는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이 먹는다.

 

 

딸이 준 선물과 식전빵(브루스게타)

 

 

두 번째 요리로 관자와 미니양배추에 레몬소스를 뿌린 전채요리가 나온다,

상큼한 소스 맛과 식감이 쫄깃쫄깃한 관자와 미니양배추 맛에 

입이 호강을 하는듯하다.

음식이 정갈스럽고 깔끔하게 나오니

보기만 하여도 먹음직스러워

침이 돌 정도다.

 

 

전채요리

 

 

세 번째 요리는 당근스프 뽀따쥬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프와는 달리

당근스프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스며드는 것이

순식간에 그릇이 바닥을 보인다.

좀 더 먹고 싶다 할 정도로 맛난다.

 

 

뽀따쥬

 

 

네 번째는 카프레제 샐러드가 나온다.

색감부터 먹고 싶어 진다.

각종 야채와 토마토, 치즈가 어우러지면서

상큼한 소스로 버무려서 먹는데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이다.

 

 

카프레제 샐러드

 

 

다섯 번째 드디어 메인인 비프웰링턴이 등장한다.

바삭 구운 하몽으로 둘러싸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맛난 포즈를 취한다.

조금씩 잘라서 하몽과 함께 특유의 맛이 나는 소스를 찍어서 먹는다.

고기 맛이 평소에 먹는 스테이크와 다르게 터벅한듯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낸다.

새로운 맛이라 음미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꿀꺽한다.

참으로 맛난다.

 

 

비프웰링턴

 

 

코스요리로는 양이 조금은 부족한듯하여 

미리 가리비관자와 새우 크림소스의 스파게티니를

딸아이가 주문을 하였다고 한다.

순서는 코스를 즐긴 후 먹는 걸로 하여

디저트 앞에 잘 맞추어서 내온다.

스파게티니를 곁들여서 먹는데 

안 먹었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맛이다.

스파게티니 하나를 추가해서 

셋이서 나누어 먹으니 배가 든든해온다.

정말 맛난다.

스파게티니 소스가 다른 곳에서 먹는 것과 달리

또 먹고 싶다는 맛이다.

단품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리비관자와 새우 크림소스의 스파게티니

 

 

푸딩 같은 디저트로 입가심을 하니 

점심이 완성되는 기분이다.

입도 마음도 개운해지는 맛이다.

처음부터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맛난다.

 

단지 메인인 비프웰링턴은 일반 스테이크와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만족하는 맛이다.

또다시 먹으러 오고 싶다.

 

디저트

 

 

마지막으로 차와 음료를 선택하면 된다.

남편과 딸은 커피를 나는 자몽주스를

선택해서 마신다.

이렇게 하여 비프웰링턴 런치 코스요리를 마무리한다.

센스 있는 딸아이의 예약으로

맛난 점심을 먹게 되어 선물 같은 날이다.

또 딸아이가 준 사랑의 선물로

행복이 두배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또다시 오고 싶다.

 


외부에서 본 레스토레 오와 분위기

 


레스토레 오는 주택가에 자리한다.
가정집에 귀한 손님으로 초대받은 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파란색의 창틀과 문틀과 하얀색의 커튼을 하고서 
정갈하게 단장하고 손님을 맞이 한다.
레스토레 오 안으로 들어서면 아늑하다.
거기에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

 

바깥에서 본 레스토레 오

 

 

메뉴판을 참고하여 미리 요리나 기호 식품을 추가하여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올려본다.

 

 

메뉴판

 

 

레스토레 오 명함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 올린다. 

 

레스토레 오는 직원들이 요리를 가져올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잘 알려주어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레스토레 오 명함

 

 



주차장은 따로 없고 레스토레 오 주변에 주차를 하면 된다.
아니면 비행기 카페에 주차하고 
걸어서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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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가 저절로 풀림

 

 

대한 수목원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공간이 넓다. 1층에는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2층은 다르다. 민속교육 박물관이다. 과거를 가져다 놓은 것 같다. 추억과 낭만이 살아 움직인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추억을 풀어내기에 그만이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 예쁜꽃들이 활짝 웃으며 찾아오는 이를 반긴다. 다소곳이 피어있는 꽃들을 보는데, 얼마나 예쁜지 마음마저 고와지는 듯하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나무 조각품을 만난다. 남근 모양의 옷걸이 같기도 하다. 지금은 조롱박과 호리병을 걸어놓은 것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2층 민속교육박물관의 내용물들을 상상할 수 있도록 살짝이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1층 카페 안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은 2층 민속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벽면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 배만현 회장님의 사진이 붙어 있어 새롭다.

 

 

1층 카페 분위기이다. 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카페안의 분위기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다. 하나씩 풀어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시원한 생과일주스와 망고스무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더위를 날려 보내며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추억을 꺼낼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서 지칠줄 모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2층 민속교육박물관으로 가는 계단이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구경하고 1층에 내려와서 차를 즐겨도 되고, 흘러간 물건들을 보면서 2층에서 차를 즐겨도 된다. 

 

 

2층에는 다양한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얼마나 많은지 수를 셀 수가 없다. 민속교육박물관 안에 카페가 새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카페 안에 민속교육발물관이 세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동시에 공존하는 카페라 심심하지가 않다.

 

 

2층 카페 분위기이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흘러간 과거의 물건들이 자리를 한다. 그 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추억을 하나씩 꺼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고 1층으로 내려가서 바깥 풍경을 음미하며 즐기는 사람도 보인다. 

 

 

과거 학창시절 입었던 교복을 보면서 고교시절이 떠오른다. 그때  함께한 친구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본다. 카세트 녹음기를 보면서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다.

 

 

복고풍의 전시물이 참으로 많다. 예전에 사용했을 다양한 물건들을 보는데 자꾸만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정겨워진다. 누구든 추억을 되살리고 싶을 때 대한 수목원 카페에 들러서 차 한잔 한다면 힐링이 될 것이다.

 

 

옛날에 보던 tv를 만난다. 그 당시는 집집마다 tv가 없어서 재미있는 주말 드라마를 볼 때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본 적도 있다. 그때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비록 삶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요즈음은 집집마다 tv가 있고 삶이 풍요로워져서 살기가 편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카페 메뉴다.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호박 조명이 예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 편안하다.

 

 

카페 메뉴와 카페에서 판매하는 각종 케잌이다. 카페에 갔을 때 메뉴 선택 시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본다.

 

 

우리는 1층에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레방아가 있는 쪽으로 나와서 자연욕을 하면서 즐긴다.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힐링이 된다. 또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대한 수목원 식당과 카페 중간 통로이다. 이 계단의 양쪽에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미소지으며 쉬어가라고 한다. 가는 길을 멈추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가진다. 대한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서는<대구봄나들이>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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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수놓고 싶은 수성못

 

수성못은 도심 안에 있어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수성못에 갈 때마다 /꽃과 나무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를 반긴다/꽃이 피면 꽃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꽃이 지는 대로/ 새싹이 자라 잎이 돋아나면 돋아나는 대로/ 잎이 연한 연둣빛으로 단장하고/ 진한 초록빛으로 새롭게 치장하고/ 시시각각 바뀌어도/ 늘 그대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온몸으로 끌어안는 그곳에는 지금/ 푸른 물결이 출렁출렁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수성못에는 수변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각종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은 코로나가 끝나기만 기다리며 늘 준비를 하고 있다. 간혹 학생들이 와서 춤과 음악을 연습하기도 한다. 수변 무대 뒷쪽에 음악분수대가 있어 쇼를 할 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낮에는 말할 것도 없이 좋은 곳이지만 야경도 아름답고 멋지다.

 

 

수성 저수지 취수탑이다. 독수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잠시 머문다. 취수탑은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탑 모양의 구조물이다. 수성 저수지는 1927년~2000년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였으나 도시화로 현재는 기능을 상실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향수를 담은 힐링을 위한 휴식처로 활용된다.

 

 

다각도에서 본 수성못의 전경이다. 푸른 못과 오리배, 각종의 꽃들, 구름다리, 운동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모습들이 정답게 다가온다.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이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힐링이 된다. 그저 걷기만 하였을 뿐인데 편안해진다.

 

 

구름다리위로 걸으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쉬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푸르름으로 채워진 이 거리를 걸어가는 여유랄까. 싱그러움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성못 주변 시민들이 나와서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들안길이나 수성못 주변에서 식사를 한 후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대구에 관광와서 쉬어가는 곳으로도 최고다.

 

 

수성못에 잉어들이 한가로이 노는 모습이다. 잉어들의 몸짓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잉어들도 사람들이 다가가면 놀라지 않고 오히려 친근감을 가지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가까이 다가와 조르는 것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지나가다가 잉어들을 보노라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문다.

 

 

또 한켠에서는 거위들이 나들이를 나와서 여유를 즐긴다. 거위들의 동태를 살피다 보면 어느새 거위와 하나가 되어 자꾸만 그들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조형물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저 멀리 잡힐듯하는 꿈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려는 청년들의 이상을 엿본다. 여기에 있는 조형물처럼 젊은 청년들이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바램을 담아본다.

 

 

수성못과 평생을 함께 자리한 왕버들이 주는 넉넉함에 놀란다. 왕버들 아래로 지나가면 여유가 생기면서 풍성한 인심에 고마움이 든다. 온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감싸안는듯하다. 그냥 바라다보기만 하는데 푸근함이 밀려온다.

 

 

100여년 정도 된 왕버들의 근엄한 모습을 보라.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새가 날개를 펴듯 가지들을 뻗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포용하는듯하다. 왕버들 아래로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푸근해진다.

 

 

수성못에는 자그마한 섬이 존재한다. 섬이 있어 더 빛나는 못이 아닐까 싶다. 섬에는 백조를 비롯하여 여러 새들이 서식한다. 섬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지만, 작은 섬이 꽉 찬 듯 보인다. 섬을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섬에 발을 딛고 들어가 보고 싶어 진다.

 

 

추억이 살아 움직이는 수성못을 거닐다 보면 저절로 추억이 쌓여간다. 버스킹과 같은 작은 음악회와 각종 공연들이 줄을 이어서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가 않다. 일상이 팍팍할 때 한 번 즈음 다녀가면 활력이 된다. 여유를 즐기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연인들끼리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누구든 찾아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힐링하기에 괜찮다. 오고 또 와도 새로워서 자주 오고 싶다.

 

 

수성못에는 아이들이 와서 놀 수 있는 공간도 자리한다. 미끄럼틀 시소 등 색감이 좋아 그냥 타고 싶어 진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는 벤치에서 여유를 즐기며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족 나들이에도 좋은 곳이다.

 

 

상화동산 옆에서 다소곳이 피어있는 이팝의 변신에 그만 발걸음이 멈춘다. 수성못에는 없는 것이 없다. 자연의 생명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꽃이면 꽃, 나무면 나무, 어디 하나 빼놓을 수가 없다. 

 

 


시심을 불러일으키는 시문학 거리

 

수성못에는 동산이 자리한다. 상화동산이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가 존재하고 시인의 동상이 있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쉬어간다. 

 

 

수성못에는 시문학거리가 있어 시심을 불러일으킨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냥 가다가도 시를 보면 왠지 모르게 뒤돌아 보아 지면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또 청년 상화의 시적 상상의 모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앞산이 보이는 이곳 수성못에서 1920년대 청년 상화를 떠올려본다. 그 당시 '청춘'과 '청년'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기에 청년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또 다른 청년을 탄생시키고 싶었으리라. 오늘날의 청년들 또한 고정관념에 쌓여있는 기성세대의 틀을 벗어나 4차 혁명시대를 활짝 열어보리라는 꿈을 이곳 수성못에서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년 이상화의 시를 잠깐 살펴보자. 그 당시 시대적인 상황이 엿보인다. <나의 침실로>에서 한 대목에 눈길이 머문다. '언제든 안 갈 수 있으랴. 갈 테면 우리가 가자. 끄을려 가지 말고!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기로.' 이분분에서 그 시대의 청년들의 심정을 만난다.

 

 

수성못, 수성들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다. 청년 이상화가 이 길을 거닐며  일제 강점기라는 과제를 넘어서려고 문학적 형상을 통해 실천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지금 청년들 역시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를 넘어서려고 갖은 애를 쓰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민족 시인 이상화는 일제강점기(1926)에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해 민족혼을 깨운다. 이 시는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항시로 평가받는다. 일제 강점기에 수성 들판에서 땅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판에 대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것이다. 청년 이상화가 거닐던 이 거리를 지금의 청년들 역시 걸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또 다른 세상을 꿈꿀 것이다.

 

 

이상화는 어느 날 소설가 현진건의 서울 집을 찾아갔다가 박영희, 나도향, 홍사용, 박종화 등의  문인들을 만난다. 그 계기로 청년 이상화가 백조 동인으로 탄생된다. 수성못 상화 동산에는 그들 중 몇 분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시를 살펴보면서 상상을 하고 그 당시 시인들을 떠올려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심취된다. 

 

 

수성구 관광안내도와 공원 안내도이다. 수성구에는 영남제일관, 대구미술관, 모명제, 들안길 먹리 타운 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가볼 곳이 많다. 안내도를 참고하여 관광하는데 도움이 되면 한다. 수성못 공원 안내도를 보고 쉬어가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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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연화리에 위치한 해녀촌은 없는 것 없이 다 있다. 공영 주차장 바로 옆에 해녀 포장마차가 줄을 이어서 자리한다. 포장마차 앞에는 가판대에 가자미와 미역, 다시마 등 노점상을 한다. 해녀촌 포장마차는 바다 앞에 자리하여 바다를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신선하다. 

 

 

공영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포장마차 쪽으로 향하면 길거리 카페가 있어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누구든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도시락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단지 공영주차장이 협소하여 주차하는 것이 조금 힘들 수 있다. 그럴 때 안으로 들어오면 주택가 쪽 빈 공터에 주차할 여유가 있으니 그쪽에다 주차하면 될 것 같다.

 

 

바로 옆에 구름다리가 있어 섬으로 가서 쉬어갈 수도 있어 여유를 가지면서 쉼표를 찍기에 그만이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친정 동생들과 와서 포장마차 안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먹었는데 얼마나 싱싱하고 맛나던지 그 생각이 나서 다시 찾은 곳이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제한 때문에 같이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하고 남편과 둘이서 다시 온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 포장마차에서 먹어보았으니 좀 더 여유 공간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먹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주변을 살펴보기로 한다. 포장마차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다가 주택가로 조금 가다 보니 40년 전통의 본가 딸 부잣집이 보인다. 그곳에서 먹기로 한다.

 

 

본가 딸 부자집은 우리가 갔을 때 줄을 서있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기다린다. 처음 온 곳이라 맛이 궁금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맛있다면서 찬사를 보낸다. 비록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맛난다고 하는 말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고 잘 선택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주문을 한다. 지난번과 똑같이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주문한다. 제일 먼저 홍합과 밑반찬이 나온다. 홍합을 한 대접 주는데 홍합도 맛나지만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더 먹고 싶었지만 본 메뉴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참고 기다린다. 때마침 해물 모듬이 나왔는데 낙지는 살아서 꿈틀거리지, 멍게는 향긋함을 자랑하지, 개불은 달달할 정도로 입에 착 달라붙는 것이 얼마나 맛나는지, 게눈 감추듯이 먹는다. 또 소라는 식감이 탄력이 있어 좋고, 전복은 말할 것도 없고, 해삼 역시 싱싱한 것이 정말 맛난다. 

 

 

해물을 더 먹고 싶다 할즈음 전복죽이 나오는데 내장이 많이 들어가서 색깔부터 뭍에서 먹는 전복죽과는 다르다. 한 숟갈 뜨는데 구수함이 입 안 가득 채우면서 향이 온몸으로 퍼지는데 자꾸만 손이 가 배가 부른데도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2인분을 포장해서 가려고 하는데 1시간 걸린다고 한다. 너무 맛나서 집에 있는 딸아이에게도 맛을 보여주고 싶어 기다린다고 하고 주문을 한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오고 맛갈난다. 간이 잘 맞아서 손이 자꾸 간다. 특히 깍두기가 젓갈 맛이 일품이다. 포장하면 깍두기도 준다. 혹시 포장하려면 미리 주문할 때 함께 해서 식구수대로 도시락에 담아서 식사할 때 뚜껑을 열어놓고 김을 빼서 시켜서 가면 좋다. 

 

 

해물 모둠은 소 중 대로 나눠져 있어서 명수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둘이라서 소를 시켜서 먹는다. 둘이서 먹기에 딱 알맞다. 해물이 싱싱하고 쫄깃쫄깃 식감이 좋고 맛있어서 더 먹고 싶을 정도다. 전복죽을 맛나게 먹기 위해서 해물을 적당하게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녀촌 포장마차에서 먹는 맛도 좋았지만, 딸 부잣집에서 먹는 해물 모둠, 전복죽이 얼마나 맛나는지 식당 선택을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전복죽을 주문하여 집에 와서 딸아이와 먹는데 딸이 정말 맛난다고 하면서 흡족해한다. 우리 역시 낮에 먹고 또 먹는데도 맛난다. 또다시 가서 먹고 싶다. 다음에 가서는 주문할 때 포장하는 것도 함께 주문하여 시켜서 와야겠다.

 

 

딸 부잣집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바로 옆에 있는 대변항으로 나들이를 하러 간다. 대변항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위치한다. 해녀촌과는 이웃사촌이다. 그래서 자동차는 해녀촌에 그냥 두고 걸어서 간다. 

 

 

항구를 따라 가다보면 육지와는 다르게 수많은 배들을 정박해놓은 모습을 만난다. 그 배들을 보면서 일상을 벗어놓고 여유를 가지는 나를 만난다. 배들도 하던 일을 내려놓고 쉬고 있듯이 우리도 항구 주변을 산책하면서 여유를 가진다. 대변항 주변은 볼거리, 먹거리가 즐비하다. 하루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파아란 하늘과 푸른 바다, 휴식을 취하는 배, 우리가 하나가 되어 여유를 즐긴다. 대변항은 다른 항구와는 다르게 정이 묻어난다. 누구나 찾아와도 쉬이 받아주면서 반겨줄 것 같다. 외갓집에 온 것 같다. 

 

 

항구를 따라 계속가다보면 한쪽에는 수산물 백화점에서 각종 건어물들을 판매하고 반대쪽에는 생멸치들을 판매한다.

멸치젓갈을 비롯하여 미역, 다시마, 오징어, 가자미, 장어 등 기장의 특산물들을 만난다. 이야기만 들었던 생멸치와 젓갈이 얼마나 많은지 풍덩한다. 대변항에는 정말 사고 싶은 것이 많다. 

 

 

길을 가다보니 장군 멸치 회촌 식당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딸 부잣집에서 해물 모둠과 전복죽으로 맛나게 먹어서 멸치회를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워서 담아본다. 다음에는 대변항으로 먼저 와서 멸치로 만든 음식들을 꼭 먹어보고 싶다. 

 

 

연화리에서 자동차를 주차하자마자 해녀 포장마차 앞에서 가자미를 사서 자동차에 실어놓았는데, 대변항에 오니 건어물이 더 많고 가격도 싸서 또 산다. 대변항에 멸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어, 가자미, 조기 등 각종 건어물들이 함께 한다. 

 

 

뭐니 뭐니해도 대변항은 지금 생멸치로 호사를 누린다. 자그마한 섬으로 보이는데 속은 알차다.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하루를 보내기에 괜찮은 곳이다. 생멸치로 만든 음식을 먹지 못하여 아쉬워서 우리는 생멸치회와 생멸치를 사서 집에 가서 먹기로 한다.

 

 

대변항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사고 구경을 하다보니 목이 탄다. 시원한 것을 한 잔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둘러보는데 카페가 보인다. 카페에서 생과일주스를 주문한다. 카페가 얼마나 예쁜지 거기에서 쉼표를 찍고 쉬어가고 싶어 진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계가 있어서 그냥 간다.

 

 

카페가 공간도 여유롭게 해놓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거기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서 테이크아웃을 하고 나온다. 여유가 있다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연화리 해녀촌과 대변항은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바다를 따라 산책하면서 맛난 음식을 먹고 여유를 보이며 즐기는 공간으로 좋은 곳이다. 넓은 바다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호사를 누리기에 손색이 없다. 기장에서 하루는 해물 모둠과 전복죽을 먹으면서 녹아들어가 건강해진 것 같다. 또 시장 본 것을 집에 와서 멸치회와 멸치조림을 해서 먹으니 얼마나 맛나는지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싶다. 연화리 해녀촌과 대변리 대변항은 다시 가고 싶다. 기회만 된다면 해마다 이맘때 즈음 생멸치가 날 때 다시 찾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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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한 세월

담그고 또 담아

발효되어 따스함이 배인 자리

 

엄마와 함께

살볕 아래 앉아

속살대던 소리에

바람도 숨을 죽이고

기웃거리며 드나들어

살아 움직이던 날들

새초롬히 피어나던 곳,

 

그곳에는 지금

갈색빛 얼굴로 반기던 간장

누런빛을 자랑하던 된장

부끄럼을 타듯 빨개진 고추장

기다림에 지쳐

시커멓게 멍울지고

 

말라 삐틀어져 맥을 놓은 채

그들만의 언어로

엄마를 이야기할 뿐

 

치맛자락 펄럭이며

세월을 보듬고 또 보듬던 엄마

보이지 않고

 

반지르르 윤이나

빗방울도 빗겨가던 장독대 간데없이

깨진 뚜껑들 사이로

거미줄만 얼기설기 얽혀

닿지 않는 엄마의 손길 기다리며

그리움만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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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날은 누군가 찾아와 노크하듯 창문위로 빗방울이 맺힌다. 나도 모르게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얼른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탄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증기. 온 집안 가득 그리움의 향기로 물들인다.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마셨다는 커피가 세월을 뛰어넘어 내 손에 들어온다. 창가에 기댄 손위에 피어오르는 커피 향. 지난날의 추억들을 들춰낸다.

 임신 중에도 하루 세 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하다던 친구.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은근히 태어날 아이가 걱정된다면서도, 빠지지 않고 커피잔을 들고 있던 친구의 얼굴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찾아온다. 아이가 태어날 때 까만 얼굴로 태어날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늘 손에 들린 커피잔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친구의 아이는 뽀얀 얼굴을 한 아들이었다.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커피와 벗을 삼을 친구가 주룩주룩 비가 내릴 때면 유난히 보고파 나 역시 한 잔의 커피로 그리움을 달랜다.

 시집살이 고달플 때마다 마시던 커피가 이제 친구가 되어 버렸다는 손아래 동서. “형님 저는 커피 향을 맡으며 지내는 시간이 짧지만 나를 행복하게 한답니다.”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서만이 낼 수 있는 진한 특유의 커피 향을 낸다. 시댁에서 아무리 바쁜 일을 하다가도 커피가 생각나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형님! 우리 커피 한잔하고 합시다.” 하고 재촉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면 동서는 얼른 어머니께로 다가가 어머니예 어머니도 커피 한 잔 하실랍니까?” 하고 연신 애교를 피운다. 어머니께서는 아이구 야야, 나는 그 코피인지 뭔지 써서 못 먹는데이, 니거나 맛있거든 많이 먹고 하던 일이나 해지기 전에 얼른얼른 끝내거라.” 하신다. 그럴 때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마시던 그 커피가 왜! 그리도 달콤하던지. 짜릿함마저 들어 한잔 더 하고 싶다는 아쉬움을 꿀꺽 삼켜야 했다. 그런 마음이 어디 동서만이 들었을까. 주부라면 바쁜 일상을 뒤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우린 커피를 더 즐겨 마시는지도 모른다.

 동서의 이마에도 10년이란 결혼생활의 흔적이 그려져 있지만 커피향처럼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형님 할 때는 더없이 흐뭇해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아버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설거지가 어느 정도 끝날 무렵 커피를 신청하신다. 그럴 때마다 마지못해 인상을 찌그리시며 한 두 모금 드시던 어머니. 손님이 오실 때면 술상 아니면 과일을 내놓는 것이 전부였던 시댁이었는데, 요즈음은 야야, 오늘은 코핀지 하는 것 그것 한잔 가오너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 덕에 남은 물로 한 잔의 커피를 나누며 조금 전의 힘겨움을 씻어낼 수 있어 좋다.

 기호 식품으로 우리 문화에 깊숙이 파고든 커피. 그윽한 향기는 코를 아리게 하고 마음마저 넉넉하게 해준다. 지난날 연인과의 사랑은 한 잔의 커피를 나누면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피어오르는 커피 향 사이로 상대의 마음은 열리고 쉬이 접근하기 어렵던 상대도 커피나 한자 합시다.”로 시작된 커플이 어디 한 둘이라야지. 누구나 가슴에 묻어 둔 소중한 추억이 있듯이 내게도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커피 향 같은 그런 추억 하나 존재한다.

 코스모스 피던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오던 커피 향에 이끌려 만났던 사람. 코스모스 꽃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던 그 사람. 정갈한 차림에 까만 양복을 즐겨 입었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였던 사람.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 같았지만, 현실은 우릴 그냥 두지 않았기에······. 그 사람은 없어도 여전히 나와 함께 하는 한 잔의 커피. 쓰라린 가슴을 달래 주기에 충분하다. 해마다 코스모스 꽃은 피고 우리를 부르는데,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 그리움이 되어 흐르던 날도 나는 여지없이 커피잔을 들고서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추억에 기대곤 한다.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피는 코스모스 꽃을 보면 덩달아 눈물이 날 것 같아 블랙으로 마시던 커피 한 잔. 허전한 빈자리를 채워주기에 더없이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80년대 그리도 많이 찾던 다방. 특별히 갈 곳이 없을 때,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친구와의 약속이 있을 때, 한 잔의 커  피를 시켜 놓고 좋아하는 곡목과 D.J 아저씨께 한 말씀 올리고 시간을 보내곤 하였을 때도 어김없는 친구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던 커피 향에 취해 허전했던 마음 언저리는 어느새 넉넉해 오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까지 했다. 그렇게 알게 된 커피는 이제 헤어질 수 없는 친구로 자리매김한다.

거리를 지나다가도 커피 향이 은은히 배어 있는 커피가 있는 풍경이 눈에 띌 때도 나도 모르게 발길이 옮겨진다. 나만의 사색을 위하여 다가오는 커피 향. 언제까지나 문학소녀이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주기에 난 커피와 함께 한다. 한 잔의 커피로 수많은 만남을 만들고 추억을 엮어간다.

 간혹 몸에 좋지 않으니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삶처럼 적절하게 넘치지 않고 적당하게 즐길 줄 안다면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을 어디에다 비할 수 있으랴.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리는 날은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주워 담기에도 그만이다. 한 잔의 커피로 가쁜 세월을 쉬어가게 하고, 여유를 즐길 줄 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나는 커피 마시기를 좋아한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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