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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종주를 하기 위해 간다. 라이딩을 하다가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신도 2리에 숙소를 정한다. 고래가 떼를 지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고래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자전거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냥 머물고 싶어 진다.

 

 

신도 2리 해변에 있는 돌들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면서 우릴 반긴다. 거기에다 고래가 지나간다고 하지 어찌 발걸음이 멈추지 않을 수 있으랴. 바람이 조급하게 굴어도 마다하고 그냥 머물러버린다.

 

 

해변이 우리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런 바닷가에 서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그저 받는다. 얼마 만에 가지는 여유일까 싶을 정도로 평온함이 몰려온다. 마을이 조용하다. 그 대신 갈매기들의 환영 소리가 귀를 열게 한다. 끼루룩 끼루룩 쉬어 가렴하는 것 같다.

 

 

하멜 일행이 심한 풍랑으로 난파되어 선원 64명 중 36명이 중상을 입은 채 상륙한 곳이다.  하멜표류기라는 책으로만 보고 알았는데, 그들이 난파한 곳이 여기였다는 것을 알고 뜻하지 않은 만남에 놀라면서 반가워진다.

 

 

 

하멜 표착지가 신도 2리 해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당시 이익태 목사가 엮은 <지영록> 137페이지에 기록된 것과 서양 국<표인기>에 적힌 것이 거의 비슷하고, 하멜 표류기의 삽화와 신도 2리 해안의 사진을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 2리 해안에 와서 우연히 하멜 일행의 난파 장소를 알게 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책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직접 그 장소를 오게 되니 뜻밖의 행운을 얻은 듯 기쁘다. 역사의 뿌리를 찾은 듯 반갑다.

 

 

 

제주도의 삼다 중 한 가지인 돌로 만든 형상을 접하니 제주만의 특화된 그들의 마음이 읽히는듯하다. 돌이 주는 또 하나의 새로움에 눈길이 머문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고마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러 바다를 다녀보았지만 제주도의 바닷물이 유독 마알갛게 다가온다. 흔히들 쓰는 쪽빛 바다를 제주에서 만나게 된다. 신도 2리 바다의 물이 깊고 얼마나 맑은지 눈이 부실 것 같아 잠시 눈을 감아본다. 스르르 스며든다.

 

 

 

신도 2리의 약사를 보면 이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마을이 형성되어서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왔는지에 대한 안내도이다. 또한 지도는 올레길 코스를 알려준다.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고향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신도 2리 해변에는 자연이 빚은 돌로 형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놓아서 쉼표를 찍고 싶어 진다. 거기에다 출렁이는 바닷물의 뒤척임을 만나면서 발길을 멈춘다. 누구라도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기게 될 것 같은 아련함이 든다.

 

 

 

그냥 돌담일 뿐인데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푸근해지는 담이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마저 편안하게 한다. 신도 2리 해변은 그저 보고 서 있기만 해도 좋다.

 

 

 

신도 2리 해변에서 바다와 돌과 바람과 갈매기들의 환영 소리에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면서 쉼표를 찍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니 배고프다는 신호가 들린다. 배를 달래주기 위해 펜션 아주머니께서 추천한 식당 연희원으로 향한다

 

 

 

연희원은 입구부터 다르다. 자주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식당이 아닌듯하면서도 식당인듯하다. 연희원을 찾을 때는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여느 식당과는 다르다. 미리 예약을 해야 거기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연희원은 입구부터 마당과 담 어느 곳 할 것 없이 예쁜 꽃들이 자리를 잡고서 우릴 반긴다. 그냥 그들 곁에서 쉬고 싶어 진다. 돌 사이사이에서 자라는 다육이의 앙증맞은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로즈메리가 꽃을 피워 향기를 풍기며 우릴 반긴다. 그곳에 살짝이 앉아서 인증샷을 눌러본다.  마당 구서구석 사람 내음이 풍긴다.

 

 

 

연희원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백년초 차가 나온다. 따뜻하니 온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그다음 달콤한 호박죽으로 빈 속을 감싼다. 야채샐러드로 풍미를 느껴본다. 여기는 수저집마저 위생적이며 예쁘다.

 

 

 

그렇게 목을 축이고 배를 감싸고 풍미를 음미할 즈음 한 상 가득 차려낸다. 연희원 정식이다. 우리는 연희원 정식이 연밥 정식인 줄 알고 시켰는데 다르다고 한다. 연희원은 연밥 정식이 괜찮다고 한다. 잘 못 알고 연희원 정식을 시켰는데도 너무너무 맛난다. 참고로 정식을 시킬 때 연밥인지 연희원인지를 꼭 알려줘야 한다.다음에 가서는 연밥 정식을 먹어보려고 한다.

 

 

 

가격도 착하고 주인 부부도 친절하고 음식도 정갈하고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은은하게 틀어놓은 음악마저 신선하다. 창문을 통해 바깥의 자연을 볼 수 있어 밥맛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든 와도 먹을 것이 있어 괜찮다. 반찬 하나하나가 정성 들여서 만든 티가 많이 난다. 간도 잘 맞고 다 맛난다. 그리고 밥도 많이 담아주고 반찬도 푸짐하여 배가 호사를 누린다. 무엇보다 위생적이며 깔끔하여 먹음직스럽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정말 맛난다. 신도 2리를 가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다. 

 

 

 

연희원 메뉴다. 우리는 전체 메뉴를 알지 못하고 접근하여 연밥 정식을 먹으려고 갔는데 연희원 정식을 먹고 온다. 정식을 시키면 연밥 정식을 주는 줄 안 것이다. 메뉴를 잘 보고 식성에 맞게 선택하면 되리라.

 

 

연잎으로 고이 감싼 한상 밥을 먹고 오지 못해 아쉽지만 연희원 정식도 만족이다. 식성에 맞게 시켜서 먹으면 된다. 연희원의 분위기에 반하고 한 상차림에 반해 두 번 놀란다. 연희원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신도 2리를 다시 찾고 싶을 정도다. 부부가 하는데 그들의 친절함은 또 어디에다 비길 수 있으랴. 특히 안주인이 인상도 좋고 후덕하다.

 

 

 

연희원에서 든든하게 저녁을 챙겨 먹고 돌아오는 길에 빵집을 들린다. 그 다음날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펜션 주인아주머니를 통해 알게 된 미쁜 제과를 찾게 된다. 한옥으로 된 미쁜 제과에는 늦게 가면 빵이 없을 정도다. 빵이 맛있어서 멀리서 빵을 구입하기 위해서 차를 타고 찾아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빵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얼마 남지 않아서 고를 수가 없다. 그래서 아침으로 먹을 만한 빵을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몇 개와 음료수를 구입해서 온다. 빵이 다른 데보다 조금 비싼듯하다. 하지만 양도 많고 정말 맛난다. 신도 2리를 가면 미쁜 빵집도 들리면 좋을 것 같다. 빵이 얼마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다. 다음에는 저녁을 먹기 전에 가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들러서 맛난 빵을 구입하리라.

 

 

 

드디어 우리가 숙박할 곳이다. 서귀포 신도 2리 제주엔 펜션이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방 안에서 돌고래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고래는 보지 못한다. 하지만 2층 방안에서 바다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해변가에 위치해서 바다가 바로 눈으로 들어온다. 오션뷰를 원한다면 제주엔 펜션을 추천하고 싶다. 제주에 오기 전에 미리 예약해서 온 곳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친절하고 우리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준다. 연희원, 미쁨제과 모두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것이다.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에 들어가면 괜찮게 꾸며놓아서 숙박하기에 편하다. 제대로 된 오션뷰로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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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펜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2일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1일째는 섬진강댐~장군목~향가유원지~횡탄정~섬진강 파노라마 펜션까지 라이딩을 하였다. 2일째는 파노라마 펜션~사성암~남도대교~매화마을~배알도 수변공원까지 라이딩을 한다. 이렇게 하면 섬진강을 종주하게 된다. 종주하게 되면 인증센터에서 종주확인 후 인증스티커를 붙여준다. 총 149km를 라이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통 10시간 정도면 된다. 하루에 70~80km를 라이딩 하면 5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빠르게 타는지 아니면 중간중간 여유를 어떻게 가지는지에 따라 라이딩하는 시간은 각기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구례 교를 지나서 보면 바로 구례구역이 보인다. 기와집으로 소담하게 자리한다. 주변에 먹거리들이 많다. 미리 알았으면 어제 저녁에 와서 맛난 걸 먹었어도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구례구역부터 도심을 지날 때는 차들이 오고가기 때문에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 사성암 가는 길은 차와 자전거가 함께 가는 도로가 많아서 조심해서 가야 한다. 하지만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평일에는 차들이 많지 않아서 조심해서 가면 라이딩하는데 무리는 없다. 벚꽃이 필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또 사성암 가는 길목에 두꺼비 조각상이 우릴 쉬어가게 한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두꺼비의 모습에서 용맹함을 만나다.

 

 

벚꽃 터널을 지나다보니 어느새 사성암 인증센터에 도달한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서둘러  남도대교로 향한다. 지금부터는 섬진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가다 보면 강가에 대나무 군락지도 보이고 다른 곳보다 더 넓은 강으로 우릴 유혹하기도 한다.

 

 

섬진강의 기를 받으면서 신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남도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거기는 맞은편에 공사가 한창이라서 조금 소란스럽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매화마을을 가려고 한다. 그런데 남도대교를 건너서 가야 할지 그냥 그대로 계속 가야 할지 조금 망설여지는 곳이다. 

 

 

섬진강을 가로 질러 세워진 남도대교다. 남도대교를 기점으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로 나누어지는 곳이다. 남도대교 인증센터에서 남도대교를 지나면 화계장터가 나온다. 작년에 화계장터에서 구입한 매실로 진액을 만들어서 먹는데 너무 맛난다. 시중에 나오는 매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매실을 발효시켜서 먹어보았지만 화계장터에서 구입한 매실맛과는 판이하다. 그래서 앞으로 매실을 발효시켜 먹으려면 화계장터에 가서 구입하려고 한다.

 

 

남도대교는 다른 다리와는 다른 부분이 보인다. 다리 색깔이 두 가지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누어진다. 아마도 두 지역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찾느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삽시간에 왔다갔다 한다. 여기서만 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정표를 보면 남도대교를 지나지 않고 바로 가야 하는데 차들이 복잡하게 오고 가는 도로만 보여서 위험할 것 같아서 다리를 건너간다. 화계장터를 여러번 왔다 가도 하동으로 와서 가다 보니 남도대교를 건너지 않아서 남도대교를 건너면 화계장터가 보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리를 다 건너고 보니 바로 앞에 화계장터가 보여서 많이 반갑다.

 

 

화계장터가 있어서 반갑기는 하지만 우리가 가려고 하는 매화마을을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화계장터는 여러번 다녀가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기로 한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오니 현수막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인다. 길을 가는 중간중간 도로가 파손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위험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조심해서 가면 괜찮다.

 

 

매화마을 가는 길목에 다리 사이로 본 섬진강의 모습에 저절로 매료되어 쉼표를 찍는다. 강을 꽉 채운 물길에 잠시 눈이 머문다. 낙동강의 물과는 성질이 다른 듯 살갑게 다가온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그 곁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을 보니 왠지 모르게 아늑함이 든다. 라이딩을 하다보면 자전거 도로 양쪽에 벚꽃이 다 심어져 있어서 벚꽃이 필 때 라이딩을 하면 환상적일 것이다. 지금 가면 벚꽃이 피어서 좋을 것 같다. 벚꽃이 핀 거리를 꼭 라이딩해 보고 싶다. 올해는 매화에 취했으니 내년에는 벚꽃에 스며드는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다.

 

 

하늘과 닿은듯한 섬진강을  바라다보니 하늘에 오른 것 같다. 아무런 댓가없이 그저 주기만 하는 섬진강에서 받기만 하니 행복하다. 그냥 이대로 한 사나흘 살고 싶어라. 

 

 

매화마을 가는 길목에 매화랜드가 보인다. 매화가 아름드리 피어서 우릴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잠시 쉼표를 찍고 가려는데  매화 향에 끌려 안으로 안으로 자꾸 들어가게 된다. 

 

 

매화마을 가는 길에 매화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화가 많다. 매화를 보고 매화 향에 취해 라이딩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매화마을에 도착한다. 매화마을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놀아야 하는데, 그만 매화마을 매화를 보는 순간 인증 도장을 찍는 것을 잊어버리고 배알도까지 가서 알게 된다. 종주 후 다시 돌아와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매화마을 가서는 인증 도장을 먼저 찍는 것을 잊어버리면 우리와 같이 알바를 해야 한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매화가 너무 매혹적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잊을 확률이 높다.

 

 

매화 마을 모습이다. 이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향기로 코를 벌름벌름 거리게 하지 예쁜 자태로 빠져들게 하지 이 어찌 매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마을 전체가 온통 매화로 물들인다. 그날 우리는 매화에 홀려 시간을 잊어버린 날이기도 하다.

 

 

매화를 만나는 순간 바로 스며든다. 라이딩을 하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러 본적이 없다. 무려 2시간을 매화마을에서 보낸다. 매화 마을에 대해서는 '광양 매화 마을에 홀려 시간을 잊어버린 날' 여행 맛집에 참고하면 된다. 거기에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섬진강 매화마을은 말이 필요없다. 그냥 머물고 싶어 진다. 산과 강과 마을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데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없다. 한 보름 즈음 살고 싶은 곳이다.

 

 

매화마을에서 배알도 수변공원 가는데 수월정이 자리한다. 수월정 앞에 처녀를 업은 두꺼비상이 있다. 섬진강의 이름이 두꺼비 전설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 화강석으로 두꺼비 기단과 나룻배 모양을 조각하여 설치한 섬진강 유래비다. 전설은 직접 가서 보면 더 실감 날 것이기에 남겨둔다.

 

 

수월정은 조선 선조의 나주 목사를 지낸 정설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1573년에 세웠다고 한다. 수월정에서 섬진강을 바라다보면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수월정기' 중에는 '달빛이 비치니 금빛이 출렁이며 그림자는 잠겨서 둥근 옥과 같으니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니 곧 후(=정설)의 가슴이 맑고 투명한 것과 같다'는 글이 있을 정도다.

 

 

수월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라. 말이 필요없다. 그냥 스며들고 싶은 곳이다. 자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가 저절로 평온해진다.

 

 

섬진강의 모래와 물결이 조화를 이루며 우릴 자꾸만 쉬어가라고 붙잡는다. 자연이 주는 넉넉함에 빠져 무얼 잊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즐긴다.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한 사나흘 동안 머물고 싶어라.

 

 

섬진강 유래비다. 섬진강은 원래 모래가람, 다사 강, 사천, 두치 강이었는데 고려초부터 섬진강이라고 부른다. 1385년 우왕 11년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 한다.

 

 

광양 다압 섬진진터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매복 주둔시킨 곳으로 선조 36년에는 도청창이란 창고를 설치하고, 민간인 지원병으로 구성된 모군을 두어 지키게 하였던 곳이다.

 

 

화장실이 이렇게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섬진강변의 화장실은 남다르다. 우체통처럼 보인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달리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종점인 배알도 수변공원에 닿는다. 공원에 쉬어 갈 곳이 잘 되어 있어 관광객이 와서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를 하는 곳이라서 더욱더 애정이 간다. 인증 도장을 찍으려고 수첩을 펼치는데 깜짝 놀란다. 매화마을 인증센터 도장이 보이질 않는다. 매화마을에 가서 매화에 물들어 인증 도장을 찍는 곳조차 잊은 것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서는 잊지 않고 인증 도장을 찍는다.

 

 

배알도 수변공원이다. 매화마을을 다시 가서 인증 도장을 찍어야 하기에 조금 서두르면서 배알도를 탐방한다. 수변공원을 거니는데 가슴이 확 트이는듯하다. 3월의 수변 공원은 붐비지도 않고 조용하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다리를 지나가는데 훨훨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과 다리가 하나되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아 오래 머물고 싶어 지는 곳이다. 매화마을 인증 도장을 찍지 않은데 대한 마음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배알도는 태인동 1번지이다. 섬진강 하류에 있는 섬태인동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뱀 섬이라고도 불린다. 광양 제철소가 들어온 뒤 배알도를 해수욕장으로 개발하여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모여든다.

 

배알도 수변공원을 탐방하고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시 매화마을로 가서 인증도장을 찍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자동차로 다시 한번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라이딩하던 길을 보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새로운 감회가 든다. 이렇게 하여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를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다시 한번 더 라이딩을 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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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강 섬진강을 종주하기 위해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섬진강댐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내려서 라이딩을 준비한다. 섬진강댐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거리는 149km다. 1박 2일 코스로 종주하기로 한다. 전체 코스는 섬진강댐~장군목~향가유원지~횡탄정~사성암~남도대교~매화마을~배알도 수변공원으로 이루어진다. 자동차는 배알도까지 대리운전기사가 와서 가져다 놓기로 예약을 한다. 대리 비용은 12만 원이다. 종주가 끝나면 배알도에서 자전거를 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고,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라이딩을 시작한다.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섬진강 자전거 1일째는 횡탄정까지 가서 1박하고 그 다음 날 횡탄정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라이딩하는 걸로 정한다. 낯선 곳에 자동차를 두고 1박하면서 라이딩은 처음이라 조금은 염려가 되지만 짧은 시간에 섬진강 자전거길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을 취할 수 없어 내린 결론이다. 이렇게 한 것이 잘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하여야 하기에 오히려 경비가 더 많이 들 수가 있고 시간도 많이 소비되니 한 번에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대리 운전하는 것을 예약한다. 그런데 섬진강댐 인증센터에 오니까 아래 사진처럼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소개한다. 섬진강 자전거 종주를 할 때 필요할 것이기에 참고하면 라이딩하는데 도움이이 되리라 본다.

 

 

섬진강댐인증센터에 가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섬진강 카페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물어보면 알려준다. 시간이 되면 연입밥과 쌍화차 한잔을 하고 와도 좋을듯하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섬진강 다슬기 마을에서 다슬기 정식을 먹어서 그냥 출발한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합안내판을 보고 출발하면 라이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섬진강은 그야말로 감성의 강인 것 같다. 누구나 섬진강을 가도 시인이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젖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살아 꿈틀거리는 자연이 시심을 불러일으킨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섬진강댐인증센터에서 장군목가는 길목에 김용택의 작은 학교가 눈에 띈다. 시집으로 매체로 접했던 시인이 사는 마을을 지나가는데 감회가 새롭다. 뜻하지 않는 행운이 손에 잡히는듯하다. 

 

 

 

느티나무 한그루가 마을 앞에서 늠름늠름하게 버팀목 역할을 한다. 그 그늘 아래 앉아서 쉼표를 찍는데 푸근하다. 모든 근심 걱정을 다 내려놓고 가도 될 것 같은 편안함이랄까!

 

 

마을이 조용하다. 아주 정적이다. 섬진강을 바라보며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는 인정이 넘쳐흐를 것만 같다. 그리고 모두가 시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한 보름 즈음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섬진강댐에서 장군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강을 만나니 그냥 뛰어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싶어진다. 소꿉친구들과 멱감고 놀던 우리 마을 강과 닮은듯하여 친근감이 든다. 지금과 같은 현대식 다리가 없을 때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면 물을 건널 때 발가락 사이로 물고기가 지나가던 그 감촉이 들 것 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어느새 유년 시절 천진난만하게 뛰어놀던 그 강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섬진강의 징검다리를 보노라면 어릴적 고향마을에 놓인 징검다리를 보는듯하여 정답다. 지금은 우리 선조들이 딛고 지나간 돌다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가 세워져 있어 편리하기는 한데 정은 가질 않는다. 그런데 섬진강 돌다리를 보니 어느새 부모님과 함께한 고향의 강으로 달려가는 나를 만난다.

 

 

장군목 가기 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듯하다. 섬진강 물소리에 귀가 트이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노라니 내려놓으라 하네. 산과 강이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 곳에 내가 서 있으니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싶어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며 여유를 즐기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으랴.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섬진강 강변을 라이딩하는데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장군목에 도착한다. 장군목에는 여느강과는 달리 돌들이 다 예술이다. 거기에는 요강바위가 그 마을 사람들에게 신성시될 정도로 유명하다. 장군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순창 장군목과 요강바위에서 쉼표 찍고 장구목에서 쌍화차 한잔의 여유' 여행 맛집에서 보면 되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장군목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향가유원지로 향한다.

 

 

 

장군목에서 향가유원지로 가는 길목에 매화가 활짝 웃으며 우릴 반긴다. 섬진강을 라이딩하다보면 가로수로 매화가 심어져 있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매화향은 코를 벌름거리게 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짓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뿌리칠 수 없어 그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나무와 어우러진 건축물이 새롭게 다가와 잠시 쉼표를 찍는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카페가 행인들의 발길을 머물게하는 곳이다. 아무리 갈길이 바빠도 그냥 갈 수가 없다. 섬진강이 있어 주변이 아름다운 이 곳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향가유원지 입구에 향가터널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에게 한 짓을 생각하니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살짝이 응징을 해본다.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에게 못살게 굴었던 그들이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지금은 자전거길로 만들어서 라이딩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만 그당시 일본인들이 순창 지역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터널을 뚫는 작업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만 하여도 치가 떨린다.

 

 

향가 터널과 다리는 순창 지역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역사 현장이다. 향가터널은 남원~광주를 잇는 철로를 만들기 위해 옥출산을 뚫어서 만든 것이다. 순창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터널을 뚫고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 순창 주민들의 힘듦과 아픔이 서려져 있는 곳이다. 일본인들의 만행이 눈에 선하다. 

 

 

터널을 다 지나가면 향가유원지 인증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서 인증도장을 찍고 순창군이 폐교각 위에 상판을 놓고 2013년 6월 29일 섬진강 자전거길로 조성한 다리를 지나간다. 섬진강 자전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향가 다리위에서 본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냥 지날 수가 없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에 저절로 녹아들어 간다. 

시간이 거침없이 지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다리위에서 쉼표를 찍으면서 여유를 가진다.

 

 

섬진강 향가 오토캠핑장 안내도이다. 향가유원지에 관광을 하고 싶다면 참고하면 좋은 것 같다. 방갈로가 있어서 단체로 여행을 왔을 때 여기서 숙박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젖어 라이딩을 하다보니 힘들지 않게 횡탄정에 도착한다. 1박할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인증 도장을 찍고 횡탄정만 보고 바로 가리라 했는데, 때마침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그만 취해서 발길을 옮길 수가 없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다.

 

 

횡탄정에서 보는 낙조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매혹된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 여기에 횡탄정을 지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시문학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그냥 빠져들어간다. 자연이 주는 힘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가진다.

 

 

노을 지는 모습에 취해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마음만 빨리 가서 방을 잡고 식사를 해야 하는데 하고 있으면서도 발은  움직이질 않는다. 이를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한 번 더 온다면 필히 방을 예약하고 오리라 다짐한다.

 

 

그냥 머물고 싶어라. 남편은 아예 정자에 앉아서 사색에 잠긴다. 자전거는 말없이 주인이 움직이길 기다린다. 해는 서산 넘어로 빠르게 지고 있는데 횡탄정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이 붙박이가 된듯하다.

 

 

두 대의 자전거만 주인이 움직이길 기다리고 주인은 간데없이 낙조에 홀려 움직일 수 없구나. 이렇게 좋은 곳에 숙소가 없을까 야속할 뿐이다. 지금까지 오면서 대부분 유원지에 숙소가 있어서 당연히 횡탄정에도 있을 것이라 믿고 여유를 부렸는데, 유독 횡탄정 주변에는 숙박할 곳이 보이질 않는다.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노을만 붉게 물들며 어서 가라고 손짓하네. 자전거 주인은 그제야 숙소를 정해야 하고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쁘다. 횡탄정의 풍광에 빠져 그날 우리는 어둠이 깔린 길을 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한다. 

 

 

횡탄정에 가면 그냥 머물고 싶어진다. 특히 저녁노을이 섬진강에 내려올 때면 발목이 잡혀 움직일 수가 없다. 

 

 

횡탄정에서 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만 해가 있을 때 숙소를 정하는 것을 놓친다. 횡탄정에도 다른 곳과 같이 게스트 하우스라든지 숙박할 곳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횡탄정은 다른 곳과 다르다. 숙박할 곳이 없다. 가다가 보면 있겠지 하고 가는데 어둠이 땅에 깔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불안감마저 덮쳐와서 계속 갈 수가 없다. 자전거를 세우고 주변에 방을 검색해보기로 한다. 코로나 여파로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서 방 찾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시간은 자꾸 가지, 저녁도 먹지 못했지 방도 구하지 못했지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찰나 섬진강 파노라마라는 펜션을 만나게 된다. 

 

 

파노라마 앞에서 전화를 걸어본다. 방이 있다고 한다. 주인보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두리)가 먼저 다가오면서 우릴 마중한다. 무서워서 천천히 가는데 무섭지 않게 우릴 데리고 방으로 안내한다. 

 

 

방은 구해서 해결되었는데 저녁을 해결하지 못해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펜션에서는 식사가 안 된다고 한다. 우리가 난감해하니 주인이 읍내에 있는 몇 군데 식당에 전화해서 알아보는데 다 문을 닫았다고 한다. 내일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든든하게 먹고 푹 쉬어야 하는데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주인보고 라면이라도 있으면 부탁한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생수와 라면 3봉지, 김치 한 접시, 밥 한 공기, 청계 알(3개)까지 가져다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맙든지. 구세주를 만난 듯 우린 안도의 숨을 내쉰다.

 

 

비록 라면을 삶아서 밥과 김치를 곁들여서 먹었지만 정말 맛나다. 운동을 한 후인데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조촐하지만 진수성찬 부럽지 않게 맛있는 저녁 한끼로 충분하다. 집에서 가져간 귤을 입가심으로 먹으니 더할나위없이 좋은 저녁이 된다. 우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흐뭇해한다. 

 

 

저녁을 맛나게 먹은 후 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딸을 데리러 읍내에 가는데 필요한 거 있으면 사다 준다고 한다. 치킨 한 마리와 막걸리 한 병을 부탁했더니 사다 주셔서 남편과 둘이서 담소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힘들게 구한 숙소이지만 친절한 주인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숙소 윗쪽 밭에 매화를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쉼표를 찍는다. 매화향은 언제 맡아도 향그롭 게 다가온다. 여기는 공기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다. 여러 날 살아도 좋을듯하다. 

 

 

늦게 구한 숙소지만 잘 구한 것 같아 뿌듯하다. 다음에도 또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2일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다음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오리라 한다.

 

 

파노라마 펜션에 있는 물레방아다. 자연 친화적인 펜션에서 하룻밤은 행복한 시간이다. 자고 일어났는데 피로함이 다 사라진듯하다. 아주 상큼해진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물에 세수를 하니 건강해지는 듯해 기분이 업된다.

 

 

섬진강을 여행하든 라이딩을 하든 숙소를 정하려면 파노라마 펜션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을듯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다. 하얀 개의 안내도 신통하다. 숙박비가 7만 원이다. 이야기를 잘하면 만원 정도는 할인을 할 수도 있다.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숙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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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목과 요강바위는 전라남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가 소재지다. 장군목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골짜기 데미샘에서 발원한 샘물이 500리 장강을 이루며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 섬진강의 상류지역에 위치한 명승지이다. 수만 년 동안 동서남북에서 흘러온 강물에 의해 수를 놓은 바위들의 자태를 보노라면 놀라움의 극치다.

 

 

2010년도에 완공한 현수교(길이 107m, 폭2.4m)는 장군목 위를 가로지르며 섬진강과 조화를 이룬다. 현수교 위를 지나면 장군목의 기가 올라오는듯하여 기운이 솟는다. 조용한듯하면서 기운찬 곳이다. 한 사나흘 쉬고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요강바위는 세월이 빚어낸 섬진강 일원의 최고의 자연조형물이다. 요강바위 둘레 1.6m, 깊이 2m가량이 관통되어 강바닥 바위와 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커다란 요강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곳에 가면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 요강바위의 기를 받을 수 있어 기운이 솟는다.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풍수지리상 장군목 일대에 장군대좌의 명당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곳과는 달리 바위들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강물이 굽이쳐 흘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용한 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쉬어가면 좋을듯하다.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들이면 못 낳는 아이를 낳는다는 설이 있어 지역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바위이다. 또 6.25 전쟁 때 주민 다섯 명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서 북한군을 피해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도 있다. 자연 그대로 그냥 다 주고 싶어 하는 넉넉함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편안한 곳이다.

 

 

장군목길에 위치한 장구목 치유농가이다. 여기에는 쌍화차를 아주 잘 만든다. 쌍화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면서 에너지 보충을 하는 것도 괜찮다.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장군목의 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그곳에 발걸음을 들어놓기만 해도 온몸에 기가 흐르는 것처럼 힘이 난다.

 

 

장구목에는 산야초 자연밥상, 자연 들꽃차 등 자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힘이 든다면 찾아와 힐링을 하고 가면 에너지 충전이 되어 삶에 활력이 되리라 싶다. 

 

 

쌍화차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장군목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담소를 나누며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주는 즐거움을 어디다 비길 수 있으랴. 다른 곳의 쌍화차와는 비교가 안 되리만큼 밤과 대추가 많이 들어있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에다 바싹거리는 누룽지까지 곁들여서 먹으니 조화가 잘 이루어져 더욱더 맛난다.

 

 

목련꽃이 웃음을 머금고 우릴 반긴다. 얼마 있지 않아 함박웃음을 터뜨릴 기세다.  그때 한 번 더 가고 싶지만 일상이 발목을 잡아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음이 아쉬움이 손에 잡힌다. 다음을 기약하고 발검음을 옮긴다.

 

 

치유 농가 입구다. 돌로 장식을 해놓은 것이 주인의 심성을 보는듯하다. 그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치유가 될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냥 편안하다. 고향집에 들린 것같이 따스함이 전해온다. 방 안에서 엄마가 버섯 발로 뛰어나올 것만 같은 아련함이 든다.

 

 

여기서는 쌍화차를 보약이라고 한다. 쌍화차를 마시고 나면 왠지 힘이 솟는듯하다. 따뜻한 차 한잔에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따스함이 전해진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힘차다. 하루를 보내는데 힘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장군목에 가면 쉬어가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쉬어가고 싶어진다. 바쁜 발걸음마저 여유를 가지게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을 알고 있는 듯하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한 보름 즈음 쉬어가고 싶어라.

 

 

장군목 탐방 안내도를 참고하면 주변을 탐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순창 섬진강길 순환코스 안내도를 보고 여행을 한다면 훨신 수월하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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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는 지금 매화가 만발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매화 향이 얼마나 향그로운지 코가 저절로 벌름벌름거리게 한다. 매화 마을 가는 길목에 매화랜드가 보인다. 그 길을 그냥 스쳐갈 수가 없어서 잠시 내려서 쉼표를 찍는다.

 

매화랜드

 

매화랜드에서 매화마을까지 가는 내내 매화가 활짝 웃으면서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광양 전체가 매화로 둘러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매화가 많다. 그 많은 꽃들이 다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그 길을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으랴. 그렇지만 그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서둘러 매화마을로 향한다.

 

*매화축제 정보를 알아보자.

 

-기간: 2023. 03. 10.~2023. 03. 19.

-장소: 광양시 전역(주행사장/다압면 매화마을 일원)

-전화번호: 061-797-2721

-주차장: 매화마을 주차장/홍쌍리 청매실 농원 주차장

주차비는 무료다.

 

-행사내용: 전시, 공연, 판매, 체험프로그램 등

행사 및 프로그램 시간: 오전 10시~오후5시

직거래 장터, 매실 구매, 광양시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

 

-매화 개화율: 2023. 3.9. 기준 60%/축제 기간에 만개

 

-상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광양문화관광)를

클릭하여 참고하면 된다.

 

https://gwangyang.go.kr/tour/gallery.es?mid=a30301020000&bid=0011&act=view&list_no=14471

 

매화마을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언덕에 자리한다. 매화 마을에 들어서면 계속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가는 길목마다 민가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집 앞에 내놓고 판매를 한다. 꽃구경하는 재미와 특산물을 보고 듣고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오르막을 오르는데도 힘들지가 않다.

 

벚굴 껍데기를 쌓아놓은 모습이 이색적임

 

마을을 지나 한참을 오르다보면 노점상이 나온다. 마을 사람들이 생산한 특산물을 가져다 놓고 판매를 한다. 그 앞에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께서 1917년에 심은 매화나무가 자리한다.  그분이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청매실 농원을 시작하여 전국 각지에 보급하였다고 한다. 

 

청매실 농원 보호수

 

청매실 농원 보호수 윗쪽에 홍쌍리 매실가가 자리한다. 봄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꽃들도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홍쌍리 매실가에는 큰 마당이 있어 거기서 오고가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매실로 빚은 각종 특산품(매실 식초, 매실 막걸리 등) 판매장이 있어 매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식당이 있어 매화에 취해 먹는 것을 잊어 배를 고프게 하였다면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쉼표 찍기에 좋다.

 

홍쌍리 매화가 식당 앞마당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은 목마름을 해소하게 하고 여유를 주는 시간이다. 국수도 있으니 함께 곁들여도 괜찮다. 우리는 여기에 이런 것이 있는 줄 모르고 매화마을 입구에서 섬진강에서 유명한 재첩국을 먹고 온 터라 배가 불러서 국수는 생략한다.  그래서 매화 마을 전체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쉼표를 찍는데 넘 좋다. 여기에 후식으로 매실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지면서 마음마저 넉넉해져 온다.

 

매실로 빚은 막걸리와 파전으로 쉼표를 찍음

 

 

섬진강을 마주하고 광양에 자리한 매화마을의 전경에 취하다 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것 같다.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매화향이 온천지에 전해지는 듯하다. 백설 같은 매화를 보노라면 내 안의 모든 것이 마알갛게 순화되는 것처럼 맑아져 온다. 

 

 

 

하얀 매화에 분홍 매화가 어우러지니 백매화 청매화 홍매화가 더 예쁘게 다가온다. 사람도 혼자서 살아가는 것보다 둘이서 함께 하면서 사는 것이 훨씬 재미가 있듯이 매화 옆에 다른 꽃이 함께 하는 것 또한 아름답게 다가온다.

 

 

홍쌍리 가 앞마당에는 수많은 장독대가 장관이다. 장독대가 얼마나 많은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그 안에 매실로 가득 차 있다고 상상만 하여도 풍성함이 전해져 온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결실이 담겨 있는 듯하여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매화 속의 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또 한 번의 셔트를 찰칵 누르면서 예쁜 꽃의 자태에 빠져든다. 하얀 꽃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일어서는 아름다움에 그만 마음마저 숙연해진다.

 

 

한껏 뽑내는 매화들의 몸짓에 저절로 홀려 그냥 머물고 싶어라. 시간마저 잊어버리고 그냥 보내는 날이다. 참으로 한가롭고 여유가 생겨 편안하다.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물의 모습을 매화 향에 취해 바라다보니 오늘따라 더없이 늠름하게 다가와 든든해진다. 저 강물이 없었다면 매화가 아무리 자태를 뽑낸다고 해도 빛이 날 수 있으랴.

 

 

광양 매화 마을에서 본 매화는 진이다. 지금까지 본 매화는 매화가 아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매화를 지금껏 보지 못한 나로서는 감동 그 자체다. 마을 전체가 아니 광양 전체가 매화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화 향에 취하고 매화의 자태에 빠져 시간을 잊어버린 날이다. 이렇게 좋은 날 시간을 좀 많이 사용해도 좋을듯하다. 일상이 주는 무게에 눌려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여도 한 번즈음은 시간을 잊고 사는 날이 있으면 한다. 이렇게 에너지 충전을 하여 일상으로 돌아가면 더 나은 생활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매화는 청매화, 홍매화, 백매화가 있다. 매화라고 해서 다 같은 매화가 아니다는 것을 광양 매화마을에 와서 확실하게 알게 된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를 보고 구분하기는 쉽지가 않았는데, 매화마을에 와서 많은 매화를 보면서 꽃들의 색깔을 보니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매화에 지지 않으려고 관상용 매화가 자태를 뽐낸다. 비록 식용으로 먹지는 못하지만 시각적인 효과는 대단하다. 진분홍의 색깔로 하얀 색깔의 수많은 매화를 향해 도전장을 내놓는다. 장하다.

 

 

섬진강은 따뜻해서 목련꽃도 다른 곳보다 빨리 핀 것 같다. 매화마을 초입에 한 민가에 핀 목련이 너무 예뻐서 살짝이 카메라로 불러낸다.

 

 

섬진강과 매화의 고장 다압면에는 매화 천지다. 매화에 홀리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면서도 길가에, 마을에 피어있는 매화를 볼 수 있어 마음껏 매화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섬진마을의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싶으면 안내를 보고 여행을 하시면 좋을듯하여 올려본다.

 

 

섬진강 전체 관광을 하고 싶으면 안내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린다.

 

 

광양시 관광안내도다. 한 번 살펴보고 관광을 하면 여행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매화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식당이다. 현지인 추천 맛집 해성식당이다.

 

 

벚꽃이 필무렵에 나오는 벚굴을 먹고 싶어 찾아간다. 매화마을에서 신나게 매화와 함께 하다 보니 저녁 먹을 때가 되어 식당을 찾다가 알게 된 곳이다.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다. 밑반찬을 추가하지 않아도 보고 비어 있으면 알아서 가져다주신다.

 

 

벚굴 찜이다. 벚굴이 살이 올라서 통통하니 맛난다. 한 마리가 커서 가위로 반 잘라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좀 비싼듯하지만 한 번 즈음 먹어봄직하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벚굴인데 맛나게 먹는다. 바다에서 나는 굴의 크기와는 비교가 안 된다. 

벚꽃 필 무렵에 나는 제철 음식이니 지금쯤 가서 먹으면 좋은 시기이다. 벚굴에 관심이 있으시면 해성 식당이 괜찮을 것 같다.  벚굴 외에 재첩국, 재첩 무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식사 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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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까지 거리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에는 편도 55km이고, 왕복 100km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라이딩 코스가 자전거도로 우선, 편안한 길과 최단거리로 나누어진다. 자전거도로 우선, 편안한 길은 54.3km로 2시간 51분 소요되고, 최단거리는 52.8km로 2시간 46분 소요된다. 우리는 양산 물문화관으로 갈 때는 밀양강을 거쳐서 가다가 창녕함안보로 돌아올 때는 구 삼랑진교를 건너서 자전거 우선도로를 선택한다. 밀양강을 거쳐서 가는 길은 길이 좋은 반면에 밀양강을 돌아야 하여 약 6km 정도 더 라이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자전거 우선 도로는 오르막이 있어서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르막을 지나가면 길이 좋다.

 

창녕함안보

라이딩할 때 지역의 안내도를 살펴보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어 좋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곳을 관광하면, 라이딩이 훨씬 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쉼표를 찍고, 자연과 하나 되어 에너지를 보충하여 일상으로 갔을 때 삶에 활력이 되리라

 

창녕 함안보 종합안내

 

창녕함안보에는 계단식 어도가 있다. 댐이나 보등의 수리구조물 설치로 인해 하천 내 이동이 어려운 수생물들의 이동 토로를 확보하기 위해 고안된 구조물이다. 창녕함안보 소상 어류종을 보면 큰 강의 하류와 저수지에 사는 '끄리', 하천 중류의 물의 속도가 빠른 곳에서 생활하는 '피라미', 큰강의 하류의 물의 속도가 느린 곳이나 저수지 댐 등의 깊은 물속에서 사는 '잉어'가 있다.

 

 

창녕 함안보 계단식 어도

어도란 물고기가 다니는 길을 뜻한다. 종류에는 아이스하버식 어도와 자연형 어도가 있다. 댐이나 보를 설치하여도 물고기들이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수중생태 안내

 

창녕함안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라이딩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우리는 편도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왕복을 하기에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목적지까지 갔다 온다. 그래서 집에서 오는 시간이 있어서 출발이 1-2시간 늦다. 또 중간에 라이딩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하기에 일반적인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 창녕함안보에서 물문화관까지  왕복하면서 점심 먹고, 사진 찍고 여유를 가지면 7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기본적인 거리의 시간을 책정해놓고 라이딩하는 사람의 성향에 맞게 측정하면 된다.

 

창녕함안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자전거 두대를 내림

 

창녕함안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여야 하기에 하루 110km를 달린다. 초행길이라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혹시라도 길이 험하면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어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어둠이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기후에 불과하다.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라 쉽게 할 수 있다. 

 

창녕함안보 ㅇ

 

양산 물문화관 가는 길목에 낙동강 자전거길 창녕 관광지 안내가 있어서 잠시 흔적을 남긴다.  창녕 관광을 하려면 안내를 한 번 보고 가면 훨씬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출발지로 돌아와야 하기에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한다.

 

 자전거길 종주 창녕함안보 안내

 

라이딩을 하다가 첫 번째 다리를 건너야 할 때가 나온다. 바로 본포교다. 본포교를 건너서 가면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인다. 자전거 전용도로 우선, 편안한 길로 계속 가다가 구 삼랑진교를 건너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가면 양산 물문화관에 도착한다.

 

본포교

 

낙동강 물 위에서 유유히 노니는 오리 떼들을 보노라면 편안해진다.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한가로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눈길을 고정시킨다. 

 

한가로이 강위를 거니는 오리떼들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목에 횟집이 있어 거기서 점심을 먹어도 괜찮다. 우리는 회보다는 그냥 집밥처럼 된 음식을 먹고 싶어서 밀양에 있는 엄마 손맛 식당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는다. 그냥 일반적인 맛이다. 한끼 점심으로는 괜찮다.

 

엄마손맛 식당

반찬으로 나온 것 중 시래기 요리가 맛있어서 한 접시 추가해서 먹는다. 집에서 먹는 맛이다. 엄마손맛 식당을 가려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계속 가다가 밀양으로 조금 들어가면 도로 건너편에 있다. 주로 돌솥밥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주인이 추천을 하는데 우린 순두부찌개를 먹는데 먹을만하다.

 

엄마손맛 순두부 찌개

 

양산 물문화관을 가는 길목에는 민박집이 있다. 민박을 하려면 참고하면 된다. 우리는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기에 잠을 잘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편도로 하굿둑까지 가려면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강나루 휴게소 민박

 

자전거를 타다 보면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는 민가가 보인다. 전원주택 형태로 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개비가 있다. 임해진과 노리 부락에 길이 없어서 불편하였는데, 개 두 마리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다니기 시작하여 길이 만들어진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편하게 길을 다닐 수 있게 되어 개한테 고마움을 전하는 비다.

 

두 마리의 개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

 

구 삼랑진교다. 삼랑진교를 기점으로 길이 나누어진다. 자전거 우선 도로를 이용하려면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된다. 오래된 길이라 좁은 편이다. 차들이 지나갈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우린 여기서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구 삼랑진교에서 잠시 쉼표를 찍음

 

가야진사 공원에서 여유를 가지면서 시간을 보낸다.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어서 일반인들도 많이 와서 쉬어 간다. 진사 공원에는 매화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매화향이 코를 자극하여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루 정도 시간 내서 놀다가도 좋을듯하다. 

 

가야진사 공원

 

가야진 용신제는 부정 가시기, 칙사 영접 굿, 용신제례, 사신풀이가 있다. 가야 용신제는 신라 초기부터 국가 의식으로 전해져 오던 제의다.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가야 용신제 봉행을 겸한 무형문화재 공연을 한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날짜를 맞추어서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가야진용신제 

 

가야진사 공원에 가면 자동차 푸드가 있다. 거기서 가볍게 차 한잔하는 여유를 가진다.  집에서 가져간 간식을 함께 먹으면서 쉼표를 찍는다. 공원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하고 가볍게 산책도 한다.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라이딩을 하면서 중간에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힐링하게 한다. 매화향이 솔솔 코를 간지럽히고 낙동강 물이 흐르면서 쉬어가라 하니 발길을 옮길 수가 없다. 여기서 마시는 차 한잔은 여유를 갖게 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를 보니 환해진다. 그 향이 얼마나 그윽한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매화향에 취하고 낙동강 물의 뒤척거림에 또 한 번 반한다. 하늘의 구름 또한 쉼표를 찍게 한다.

 

낙동강변의 매화

 

매화의 유혹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목적지까지 갔다가 돌아가려면 바쁜데 매화 향기에 취해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 자꾸만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향기를 뿜으면서 찐하게 다가오는 매화의 자태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도착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진다.

 

매화밭에 흠뻑 젖어 시간을 멈추게 함

라이딩을 하는 길목에 원리마을 종합안내를 볼 수 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매화밭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그냥 지나간다. 다음 기회에는 꼭 들러보리라 다짐하면서 발길을 옯긴다.

 

원리마을 종합 안내

 

자전거 우선 도로로 돌아가는 길에 여유를 보이면서 서있는 정자에 눈길이 고정되어 그냥 지날 수 없어 잠시 쉼표를 찍는다. 낙동강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정자가 눈 안에 쏙 들어와 앉는다. 언젠가 다시 와서 정자에 앉아서 쉼표를 찍고 싶은 곳이다. 이번에는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가슴에 담아서 가고 다음에는 쉬어서 가리라 약속한다.

 

낙동강변에 있는 정자

 

창녕함안보에서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그저 빠져들어간다.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참으로 많다. 햇살에 뒤척이는 낙동강 물을 보아도 시원하고, 주변에 늘어진 버드나무를 보아도 시원하다. 가슴이 확 트이는듯하다.

 

양산 물문화관으로 가는 길목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라이딩을 하다 보니 힘들지 않게 자전거길 종주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이쪽 길은 적당히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자전거길 종주 물문화관 인증센터

 

양산 물문화관에 대해서는 물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편에 자세하게 올려서 이번에는 생략하려고 한다. 혹시 물문화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물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편을 보면 된다. 우리는 낙동강 자전거길 대부분을 왕복으로 라이딩을 하여서 두 번씩 가는 곳이 많다. 편도를 해도 괜찮고 왕복을 해도 괜찮은 것 같다. 둘다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그건 선택하면 된다. 우리 역시 집과 먼 곳은 숙소를 정해서 편도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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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라이딩을 하기 위해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간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지금까지 간 곳 하고는 사뭇 다르다. 자전거 마니아들이 여기저기 즐비하다. 자전거길이 복잡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긴다. 왠지 모르게 다른 때보다 더 설레어 온다. 라이딩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처음이다. 자동차를 황산공원에 세워놓고 하굿둑으로 가기 전에 조금 떨어진 물문화관으로 향한다. 

 

황산공원 주차장에서

 

황산공원에 주차해놓고 자전건를 타고 물문화관으로 간다. 물문화관은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어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다. 라이딩하는 길이 다른 곳보다 조금 좁은 편인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 여기는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함께 몰려오는 곳이라 복잡하다. 하지만 한쪽 귀퉁이에 벤치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고 갈 수 있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양산 물문화관

 

물문화관에서 함안창녕보로 가는 초입에 '황산강 베랑길'이 보인다. 황산강은 낙동강의 삼국시대 명칭이며, '베랑'은 벼랑의 지역방언이다. '황산잔도'는 영남대로의 3대 잔도 중 하나다. 낙동강을 아래에 두고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었으며 일반인들에게 공포의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쉬임 없이 몰려오는 곳이다.

 

황산강 베랑길 안내

황산 베랑길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곳 중 한 구간이다.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위에 설치된 데크형 교량 구간으로 약 2km다. 아래에 있는 낙동강 물을 보면서 강 위를 달리는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릴 있는 코스다.

 

황산베랑길 안내 표지판

 

소설 '수라도'는 요산 김정한 선생이 1969년<월간문학>에 발표한 중편 소설이다. 일제 식민지 통치하에서 6.25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낙동강 하류 어느 시골 양반 집안의 수난사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근대사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수라도'는 '아수라도'의 준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지옥의 하나다. 이곳은 지금,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당당히 일어나 국토종주 라이딩 길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힐링한다.

 

소설 수라도 문학현장

 

물문화관 앞에 자전거길 종주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가 있다. 여기서 인증도장을 찍고 낙동강 하굿둑으로 출발한다. 이쪽은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많다. 그래서 길이 복잡한 곳이라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주차한 황산공원으로 나오면 넓은 길이 나온다.

 

자전거 종주길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물문화관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 거리는 편도 35km이고 왕복 70km이다. 가는 길이 내리막길이 많아 라이딩하기에 편하다. 단지 도심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라이딩하는 사람과 걷기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 생태공원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만나는 시점이 많아서 복잡하여 불편할 수도 있다. 비교적 거리가 짧아서 가볍게 라이딩하면 될 것 같다.

 

황산공원의 풍경

 

황산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공원이 잘 되어 있어 여유를 가지면서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공원에 일괄적으로 심어놓은 매화가 있어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더없이 좋다. 라이딩 코스로도 그만이다.

 

황산공원 풍경 일부분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생태공원(삼락생태공원, 맥도 생태공원, 대저 생태공원, 을숙도 등)이 있다. 갈대들이 바람에 스치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수많은 새들의 지저귐과 몸짓을 보면서 라이딩할 수 있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홀려 눈길이 머문다.

 

갈대의 손짓에 쉼표을 찍음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물이 있어 함께할 수 있는 주변의 자연들이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져 쉼표를 찍는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면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쉬어 가라 한다. 그냥 그대로 모든 것을 퍼주는 자연 속으로 스며든다.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물과 갈대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은 다른 곳과 다르다. 도심이 바로 낙동강과 인접해 있는 곳이 많다.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와서 운동을 많이 한다. 도심에서 많이 접해본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적인 라이딩보다는 동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점을 생각하고 가면 라이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심속의 낙동강 모습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자연의 매력에 취해 가노라면 어느새 하굿둑이 보인다. 하굿둑으로 가는 길목에 많은 사람들과 스쳐지나가면서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한참을 가다 보면 마지막 종점에 다다를 때 즈음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온다.  비록 짧은 길이지만 피날레를 장실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하여 하굿둑에 도착한다.

 

하굿둑의 전경

 

낙동강 하굿둑 인중세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여기 인증센터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감회가 깊다. 4대 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시작점이면서 종점이기에 감동이 두배가 된다.

 

자전거길 종주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하굿둑(0km)은 시작점이면서 종점이다. 여기서 시작하면 아라서해 갑문(633km)이 종점이다. 아라서해 갑문(0km)에서 시작하면 하굿둑(633km)이 종점이 된다. 이렇게 감회가 깊은 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계기로 4대 강을 구간별로 종주한 후 하굿둑에서 아라서해갑문까지 아니면 아라서해갑문에서 하굿둑까지 종주하기로 결심한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기점(하구둑)

 

어서 빨리 4대강 국토종주를 하는 그날을 기약하면서 다시 한번 결심을 다진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에 도장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마음 한편이 풍성해진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가 기쁨을 주어 힐링된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하구둑)

 

4대강 국토종주 시작점이면서 종점답게 주변 환경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근처에 생태공원이 많아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는 왕복을 하여야 하기에 아쉬움을 달래면서 발길을 옮긴다. 

 

4대강 구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 하굿둑 주변 환경

 

종점에 도착해서 인증 도장까지 찍고 나니 배가 고프다. 돌아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식당이 있는 곳을 찾는데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가면서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길이 펼쳐진다. 사방을 훑어보아도 밥을 먹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빨리 배를 채우고 힘을 내서 물문화관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식사를 할 곳을 찾지 못해 조급해진다. 다시 하굿둑으로 돌아가기는 너무 멀리 왔고, 그냥 그대로 계속 가기에는 우리가 온 길이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다행히도 물문화관으로 가는 다른 길이란 걸 알게 된다. 배는 고프지만 조금 여유가 생긴다. 그 길을 계속 가면서 식당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한다. 6~7km 정도 가다 보니 왼쪽 편 도로를 건너서 짬뽕집이 보인다. 우선 배고픔을 달래고 힘을 내는 것이 먼저라 식당을 향해 간다. 가서 보니 짬뽕집 뒤편에 국밥집이 보여 그쪽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한우국밥

 

우리는 한우국밥을 시켜서 먹는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따뜻한 돌솥밥에 따끈한 국물을 해서 먹는데 맛나다.  밥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운다. 식당이 없어서 점심을 굷고 돌아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밑반찬은 뷔페식으로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 놓아서 편하다. 돌솥에 숭늉을 끌여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쉬운 대로 점심 한 끼 하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백양골 가마솥 국밥 메뉴

 

넓은 주차장이 완비가 되어 있고 룸도 따로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도 된다. 사장님이 틀틀하게 이야기도 잘하시고 친절하다. 우리가 식당을 찾기 위해 온 길이 벚꽃길로 30리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길로 계속 가다가 대동 화명대교로 진입하여 원래 왔던 길로 가야 물문화관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사장님이 알려준다. 

 

백양골 가마솥 국밥

 

식당을 찾느라 헤매면서 온길이 우리가 가는 방향과 같다는 걸 알고 나니 벚꽃길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하굿둑으로 올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된다.

 

벗꽃길 30리

하굿둑으로 갈 때는 또다른 길이 있다는 걸 몰라서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복잡하게 라이딩을 한다. 그런데 돌아오면서 이 길을 알게 되어 시간도 절약되고 좀 더 쉽게 라이딩을 즐긴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롯데 낙천대 아파트가 보이는 시점에서 자전거 도로 옆 운동장 가장자리로 가면 대동화명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

 

대동화명교로 진입하기 위한 길 초입

 

또 하나는 낙동강 하구둑 17.5km 못미쳐서 왼쪽으로 작은 길이 있다. 위의 사진이 보이는 운동장 옆길로 가면 대동 화명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 대동 화명대교를 거쳐 벚꽃 30리 길을 지나서 하굿둑으로 가면 된다.

 

나동강 하굿둑 17.5km지점

 

대동 화명대교를 기점으로 하굿둑으로 가는 길이 둘로 나누어진다. 벚꽃이 필 때 하굿둑으로 가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한 곳도 있다. 그건 감안하여야 한다. 하굿둑으로 가는 길은 도심과 가까이 있기에 대체로 일반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많이 만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태공원이 잘 되어 있어 쉬어가기에는 그만이다. 자연이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을 주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대동화명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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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우리가 라이딩할 수 있는 구간을 정해놓고 왕복을 하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편도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으로 왔다. 사전에 예약하기를 우리가 안동댐에 도착하면 대리 운전기사가 와서 목표지점인 낙단보에 자동차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약속이 되었다. 이렇게 하면 대리 운전 비용이 8만5천원이 든다. 평소에 라이딩할 때보다 전체 비용이 조금 더 초과된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이틀에 걸쳐서 해야 할 것을 하루에 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왕복이 아니고 편도로 라이딩을 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도 덜 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는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다.

 

안동댐 물문화관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면 네 개의 인증센터를 가게 된다. 안동댐 인증센터에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65km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상주보 인증센터까지는 11km고 상주보인증센터에서 낙단보인증센터까지는 17km다. 네 개의 인증센터 거리를 합하면 93km가 된다. 시간은 대략 7시간 걸린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고갯길이 있어서 시간 소요가 일반적인 자전거길보다 더 걸린다. 고갯길이 힘들지만 스릴이 있어 라이딩해볼 만하다. MTB 애호가들이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다. 시간은 라이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침 일찍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를 내리고 자동차를 대리운전기사에게 맡기고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월영교에 쉼표를 찍으러 간다.

 

안동댐 인증센터

월영교에 발을 내려놓으니 한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월영교에 비추는 달그림자를 상상만 하여도 저절로 스며든다. 어느새 살랑이는 바람이 살포시 다가와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라. 

 

월영교 모습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을 가득 품고서 속을 보여주지 않고 속내를 풀어낸다. 우리는 그 물길을 따라 삶의 여유를 가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관광하러 와도 괜찮은 곳이다. 주변에 먹거리도 많고,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공원도 잘 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댐 모습

 

안동시 관광 안내 표지를 보고 관광을 하면 여행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우리는 라이딩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관광은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유를 가지고 관광하러 오리라 마음먹는다.

 

안동시 관광안내

 

장거리를 라이딩하기 위해 미리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뭘 먹고 가야만 잘 먹었다고 할까 생각다 안동에서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구이 정식을 먹기로 한다. 시장에서 사다가 고등어를 구워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등어 특유의 향과 맛이 입 안을 즐겁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안동 식혜의 맛은 특이하다. 일반 식혜와는 다르다. 밥알과 야채가 어우러져 색깔도 하얀 것이 아니라 붉은색이다. 맛은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먹으면 먹을수록 당긴다.  메뉴 선택을 잘한 것 같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라이딩을 시작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진다.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 

 

안동 간고등어 양반밥상을 먹는데 고등어 구이와 찜이 동시에 나와서 두 가지 맛을 다 느낄 수 있어 좋다. 구이가 좀 더 맛난다. 찜은 크기부터 작아서인지 깊은 맛이 덜하다. 하지만 먹을만하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와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간다. 안동에 오면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듯하다.

 

 

안동댐에서 배를 든든하게 하고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길이 잘 되어 있어 라이딩하는데 수월하다. 강변을 따라 가는데 동네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것과 같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시내를 벗어나면서 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고도 최저 40m, 최고 160m로 고갯길이 나오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겹치면서 걸어서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오르막을 올라갈 때 조금은 힘들지만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스릴이 넘친다. 이때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안고서 하늘을 날 것같이 기분이 업된다. 우리네 삶과 많이 닮은 것 같다.

 

풍산 단호로 표지판

 

첫 번째 고갯길을 가뿐하게 넘고 오는데 두 번째 고갯길을 만난다. 풍산 단호로다.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으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의 자태를 바라보노라면 저절로 스며들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풍산 단호로에서 쉼표를 찍음

 

안동댐에서 상풍교 가는길에 낙암정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한 번의 쉼표를 찍는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소담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여기에 한 사나흘 머물고 싶어 진다.

 

낙암정 안내표지판

 

고개를 넘어서 가면 산마루에 쉼터가 있다. 우린 거기서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린다. 다양한 안내 표지판이 있다. 아래에 있는 안내를 잘 보고 라이딩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낙암정 내려가기 전 쉼터에 있는 안내 표지판

 

안동댐에서 상풍교까지 가는 길이 멀다 보니 중간중간 다양한 다리들이 있다. 광덕교를 지나 구담교를 거쳐 풍지교가 있다. 풍지교에 도착하면 물소리가 발목을 잡는다. 그 자리에서 그냥 그대로 마음이 풍덩한다. 가볍게 물과 초콜릿으로 피로를 달랜다.

 

풍지교 입구

 

풍지교 다리 중간에서 쉼표를 찍으며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가진다. 굽이굽이 몇 굽이를 말없이 흘러가는 물에 흠뻑 취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풍지교는 차들이 중지한 지 오래된 거 같다. 물소리가 유난히 가까이에서 속삭이는듯하다. 사람의 발길을 그리워하는 다리 위에서 한참을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느덧 고향의 다리로 향한다.

 

풍지교에서 본 낙동강물

 

풍지교에서 영풍교를 거쳐서 상풍교에 도착한다. 상풍교는 풍지교와는 다르게 차들이 많이 다닌다. 온갖 소음을 다 안고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안동댐과 상풍교의 거리가 멀다 보니 여기서 민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곳과 달리 민박집 안내가 잘되어 있다.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픽업해주기도 한다. 

 

상풍교에서 본 낙동강물

 

수많은 다리를 지나 먼길을 와서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다른 곳보다 훨씬 반갑게 다가온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듯한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잠시 쉼표를 찍으면서 상주보를 향할 준비를 한다.

 

상풍교 인증센터

 

상풍교에는 민박집 소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민박이 필요한 사람들은 여기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민박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거기서 학생 3명이 민박을 하고 자전거를 픽업해오는 모습을 만난다.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라이딩을 하려면 민박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민박집 안내 표지판

 

상풍교에서 낙단보까지 가는 길을 자세하게 안내해 놓았으니 잘 살펴보고 라이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안내와 같이 낙단보까지 가는 길은 다양한 고개가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을 넘어서 가야 하니 시간 측정을 잘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상주구간) 안내

 

상풍교에서 상주보까지는 거리가 11km로 짧은 거리다. 거리는 짧지만 가는 길목마다 볼만한 곳이 많다. 경천대와 상주박물관, 상주 국제승마장, 상주 자전거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에 눈길이 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관광을 하기에 그만이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것이 바빠서 그냥 눈길만 보내고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와야겠다는 마음을 보이고 지나간다.

 

상주보 모습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자전거의 고장 상주에서 인증을 받는 거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상주는 자전거 사랑이 남달라 보인다. 자전거 박물관이 있을 정도고 다리에도 자전거 조형물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전거 박물관을 들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들리리라 다짐하고 발길을 옮긴다.

 

 

아래 지도와 같이 상주 구간에는 고개가 여럿 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어쩜 우리 삶과 이리도 닮았는지 숙연해진다. 오

르막 내리막을 라이딩하면서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된다. 자연이 빚어낸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지혜랄까?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초입은 길이 하이웨이라 할 정도로 좋다. 신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좋은 일이 많아서 거만해질까봐 어느새 산길이 보인다. 그때부터 크고 작은 고갯길이 나온다. 자전거에서 내리기는 그렇고 계속 가다 보면 숨이 차서 내려서 걸어가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네 삶을 엿볼 수 있어 나 자신이 뒤 돌아 보인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갈 때의 힘듦을 내리막을 가면서 한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다가오는 스릴 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신나고 나 자신을 반추할 수 있어 좋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가는 길목에 있는 안내

 

드디어 낙단보에 도착했다. 낙단보는 지난번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왔다 가서 그냥 지나간다. 이번에는 상주에서 의성군으로 간다. 지난번에는 의성군에서 상주시로 가는 방향이었다. 다른 보와는 다르게 두 지역을 동시에 품고 있는 곳이다. 

 

낙단보 모습

구미보에서 오는 낙단보 코스는 편안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상주보에서 낙단보는 짧지만 다양한 길로 형성되어 스릴이 있다. 둘 다 라이딩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산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야산이라 오르막 내리막을 달릴 때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낙단보 다리 입구

 

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 와서 인증 도장을 이미 찍어서 그냥 지나간다. 그 대신 이번에는 지난번 먹지 못하고 간 오리 요리를 예약해놓았다. 거기에 자동차도 보관이 되어 있다. 어서 가서 오리 주물럭을 먹고 싶다.

 

낙단보 인증센터

낙동 오리 잔치집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는데 어쩜 그리도 맛나는지 멈출 수가 없다. 한 마리는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예약을 하면서 인원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4명분을 세팅해놓았다. 두 명분의 수저만 빼고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낙동 오리는 도심에서 먹는 맛과 차원이 다르다. 정말 맛난다. 남편과 둘이서 그 많은 양을 다 먹고 밥까지 비벼먹는다. 돌솥에 나오는 숭늉까지 입가심으로 먹고 나니 배가 두둑해지면서 마음까지 넉넉해온다.

 

오리 주물럭 한상

 

국토종주 자전거길 수첩에는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93km로 나오고, 인터넷 검색에서는 98,3km이며, 우리가 직접 라이딩하는데 105km이다. 이건 어떤 코스로 라이딩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간 역시 다르게 나온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할 때 고갯길이 적은 강변길로 가면 시간이 단축되면서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고갯길로 가면 조금 힘들지만 스릴을 만끽하면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라이딩할 때 미리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성향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검색한 자료

 

이번 라이딩은 편도로 하게 되어 여러 곳을 한꺼번에 갈 수가 있어 좋다. 왕복으로 하는 라이딩과 편도로 하는 라이딩에는 장단점이 있다. 둘 다 해보니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어 괜찮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라이딩하는 사람의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된다. 국토종주를 하는데 또 한 번의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는 라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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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에서 낙단보까지의 거리는 편도 19km이고, 왕복 38km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라이딩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한마디로 자전거 하이웨이다. 시간은 편도 1시간 정도이고. 왕복 2시간이면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면 2시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중 가장 편안하게 라이딩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할만하다. 그뿐만 아니다. 낙단보 주변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민물고기 요리를 좋아하면 다양한 회나 매운탕을 먹어도 되고, 오리 요리를 좋아하면 오리 한방 찜, 주물럭, 로스구이, 훈제 등을 먹어도 될만한 곳이 많다. 거리도 비교적 짧아서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위를 거닐면서 즐기는 오리들

 

구미보에서 낙단보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곳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 위를 오리들이 모여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을 때 우리가 가까이 가면서 내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갯짓을 하면서 자리를 옮긴다. 우리는 그들이 놀라지 않고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기면서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흠뻑 취한다. 그리고 낙동강 물에 매화가 만발한 듯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그저 놀랄 뿐이다.

 

인기척에 놀라 날개짓을 하며 자리를 옮기는 오리들

 

낙단보에 도착하기 직전 길목에 관수루가 있다. 관수루에 올라 물을 내려다보며 바쁜 일상을 돌아볼 수 있다. 예부터 묵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낙동강 물의 위엄을 엿본다. 청정한 물을 보면서 지혜를 얻고 나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관수루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물

 

자연의 청정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관수루에서 선현의 지혜를 강물 깊이 새겨보면서 세상사를 관조하고 기상을 배우게 하는 곳이기에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관수루에 올라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니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智者는 요수(樂水)'는 글귀가 더욱더 실감된다.

 

 

관수루 연혁기

 

낙단보에 가면 다리 위에 의성군과 상주시가 나누어지는 표지판이 있다. 거기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놓고 지역 표지판을 설치해놓았다. 한쪽은 의성군이고 반대쪽은 상주시가 된다. 다리를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진다.  경계 지역민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게 한다. 낙단보 다리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두 지역을 다녀가게 된다.

 

상풍교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로 가면 낙단보 다리에서 의성군 표지판이 보임
구미보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를 지나 낙단보 다리로 가면 상주시 표지판이 보임

 

다리를 지나면서 의성군을 가기도 하고 상주시를 가기도 한다. 다리위에 행정구역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처음 보다 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한순간에 두 지역을 다녀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도 의아해지는 것은 왜일까?

 

낙단보 다리위에서 의성군과 상주시가 분리되는 곳

 

낙단보는 두 지역이 겹쳐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용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 어떻게 다리 위에서 행정구역을 둘로 나누었을까? 이렇게 분리될 때 지역민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언제부터일까? 하는 생각의 파편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낙단보 모습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은 생동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통통 튀는듯한 물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하류에서 보는 물과 다르게 다가온다.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물

 

낙단보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의 반짝이는 은빛 물결은 어쩜 그리도 아름답던지 그냥 그대로 풍덩하고 싶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취하게 된다.  자꾸만 스며드는 곳이다.

 

통통튀는듯한 낙동강물의 생동감에 풍덩

 

낙단보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힘을 볼 수 있다. 낙단보 수력발전소 안내를 보고 물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란다.

 

낙단보 입구

 

 의성군에서 재치 있게 만들어놓은 자전거 타는 모습의 조형물에 눈길이 머문다. 그 모습이 반갑게 다가온다. 자전거타는 것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그 덕택에 라이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낙단보 인증센터 옆의 조형물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을 하는데 구미보 주변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낙단보에서 먹기로 했다. 칠곡보에서 낙단보까지는 편도 53km고, 왕복 106km다. 구미보에서 점심을 먹으면 적절하다. 그런데 그 주변에 식사할만한 곳이 없어서 가벼운 간식만 먹고 바로 낙단보로 오느라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배에서 많은 신호를 보낸다. 아우성인 배를 달래기 위해 낙단보로 오는 길에 본 오리 요릿집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한 마리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둘이 먹기에는 양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배가 많이 고프니 대체로 빨리 나오는 민물요리를 하는 집에 가서 잡어매운탕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급하게 찾은 집이라 흡족하지는 않다. 음식이 조금 짠듯하다. 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먹을만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주변에  민물 요릿집이 많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찾아서 가면 맛있는 집이 많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식당을 미리 알고 라이딩을 하리라 다짐한다.

 

잡어매운탕(김이 올라와 사진이 선명하지 못함)
깔끔한 밑반찬

 

칠곡보에서 낙단보올 때 먹지 못한 오리 요릿집을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라이딩하면서 다시 찾았다. 지난번 배고픔의 아린 마음을 없애기 위해 이번에는 1시간 전에 라이딩하면서 예약을 해놓았다. 그날 우리는 오리 두루치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 마리가 많아서 어떻게 먹지 했는데, 긴 라이딩 끝이고, 낙동강 자전거길 상류 마지막이라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그 많은 것을 다 먹었다. 오리 두루치기를 다 먹고 나면 밥을 비벼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거기에다 숭늉까지 내놓는다. 입가심으로 최고다. 둘이서 먹으면 배가 두둑해질 때까지 먹을 수 있고, 네 명이 먹으면 모자란듯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맛나게 익어가는 두루치기

 

이 식당은 오리전문 요릿집이다. 오리 외에는 다른 메뉴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리 요리가 정말 맛난다. 밑반찬도 하나같이 입맛에 맞아 손이 자꾸만 간다. 라이딩을 하지 않고 오리 요리만 먹으러와도 좋을듯하다.

 

룸 안에 있는 메뉴판

 

깔끔하게 정돈된 룸이 여러 개 있어서 단체로 모임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라이딩 동호회가 와서 먹기에는 그만이다. 

 

단체 손님이 왔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룸

 

우리는 홀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홀도 정돈이 잘되어 있어서 밥을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가 젓가락을 놓을 줄 모른다. 돌솥밥을 해서 밥을 비벼주는 볶음밥도 맛나고, 돌솥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숭늉 또한 일품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빠져나간 수분 보충에 그만이다.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두루치기

 

오리 요리가 먹고 싶으면 가볼만한 곳이다. 낙동강 오리는 남다른 맛이 난다. 오리 요리를 든든하게 먹고 집으로 향하니 마음마저 넉넉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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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를 기점으로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도전에 확신이 생겨서 실행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라이딩을 하였다. 그런데 이제 집과 가까운 곳은 다 갔다와서 그렇게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출발지에 주차를 한 다음 목적지까지 갔다가 자동차가 있는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국토종주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칠곡보에 차를 세워놓고 구미보를 경유하여 낙단보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의 거리는 편도35km이고 왕복 70km가 된다. 시간은 편도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면 가능하다.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하이웨이라할 정도로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다. 가는 길목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많다. 초입부터 쉼표를 찍고 싶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초입에 눈길을 사로잡은 곳(자전거를 세워놓고 쉼표를 찍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 가는 길은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에 반한다. 나도 모르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 머문다. 일상을 벗어나서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함이랄까! 보기만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듯한 아련함에 빠져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오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힐링하고 나면 일상에서 더욱더 활기찬 생활이 이어진다.

 

낙동강의 한 장면(잠시 머물고 싶은 곳)

 

낙동강 줄기를 타고 계속가다가 구미 시가지로 접어드는 곳에 산호대교가 있다. 거기서 잠시 자전거타는 것을 멈추고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어본다.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우리네 삶이 어우러진 곳이다. 일상의 굴레에서 바쁘게 활동할 때와  바깥으로 나와서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느림의 미학이 주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구미보를 가기 위해 건너가야하는 산호대교에서 쉼표를 찍음

 

푸르게 펼쳐진 낙동강을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저 넓은 강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편안하여 반할 뿐이다.

 

산호대교에서 보는 낙동강 모습

 

산호대교란 이름을 명하면서 거북이를 조각해놓은 것은 무슨 연유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가 자꾸만 머리를 맴돌면서 한 번 더 상상을 하게 하는 다리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산호대교 끝자락에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산호대교를 지나서 가다보면 강변에 갈대들이 노랗게 물을 들이면서 우리들을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자전게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또 한 번의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가져본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바람결에 속삭이는 그들의 몸짓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인다.

 

노랗게 물들인 갈대들 손짓에 쉼표를 찍음

 

갈대가 좀 더 쉬어가라고 붙잡는데도 가는 길이 바빠서 다음을 약속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간다. 그때 낙동강에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는데 몇 마리가 아니고 강바닥을 다 덮을 정도로 새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목적지를 가는 것이 먼저여서 그냥 눈길만 주고 가려는데 새떼들이 알 수없는 소리로 속삭이며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굴러가는 바퀴를 멈추고 한참을 새들의 속삭임을 경청하면서 스며든다.

 

새떼의 속삭임에 발목이 잡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기면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구미보에 도착한다. 구미보를 못미쳐서 자전거길옆에 구미보 인증센터가 있다 거기서 우리는 자전거를 세우고 인증 도장을 찍고, 낙단보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자전거길 종주 구미보 인증센터

 

구미보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식사를 하려면 시내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챙겨간 간식을 인증센터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는다. 왜냐하면 낙단보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면 허기가 져서 자전거타는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를 달래고 구미보가 있는 다리로 가서 다시 한 번 쉼표를 찍는다.

 

구미보의 모습

 

코로나로 인해 전망대에 올라가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요즘처럼 모든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 질서를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보지 않아도 괜찮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다음에 올 때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옯긴다.

 

구미보 전망대 가는 길(코로나로 인해 금지 안내)

 

전망대에 화장실이 없지만 구미보인증센터 아래 공원에 가면 화장실이 있다. 공원이 넓어서 쉬어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거기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괜찮다.

 

전망대 개방시간(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음)

 

공원에 구미시 관광안내도가 있다. 구미보까지 왔다가 관광을 하려면 안내도를 참고하면 구미를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미시 관광 안내도

 

공원에 매학정이란 시비가 있으니 시를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또 한 번의 쉼표를 찍으면서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구미보 공원에 있음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만 왔다가는 것 같으면 구미시내로 나가서 맛나는 점심도 먹고 관광을 한 후 다시 칠곡보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목적지가 낙단보이기에 구미보를 뒤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서 간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어떤 목적을 정해서 가는지가 중요하다. 여행하기 전에 목적지만 가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관광을 할 것인지를 잘 정해서 하면 시간 배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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